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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야에 아들이 저녁 차리면 어떨까?”
크리스마스 이브,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계획 있어요?”
“당신이 정해.”

그랬는데 크리스트마스 이브, 드디어 여자들에게 팽 당했을까?

“오늘 우린 데이트 가요. 엄마랑, 딸이랑, 멘티랑 여자들끼리 데이트하기로 약속했거든요. 밥 먹고 영화 보기로 했어요. 억울하면 남자들끼리 따로 가던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중학교 여학생 1명의 후견인을 하는 아내인지라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부러워 할 아들이 걱정이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아내와 딸이 나간 후 신나게 공차고 온 녀석은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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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켠 크리스마스 트리.

멘토-멘티, 사회 관계망을 연결한 복지 향상 시스템

“너무 억울해요. 나만 빼놓고 둘이서 가다니….”
“너만 뺀 게 아니라 아빠도 왕따잖아. 엄마가 멘토하는 멘티 누나 만나러 간 거야.”

잠시 ‘멘토-멘티’를 살펴볼까요. 이는 사회 관계망을 연결해 개인 복지를 향상시키는 활동입니다.

멘토-멘티는 옛날 트로이 전쟁 때 그리스 이타카 왕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나서면서 자신의 어린 아들을 친구에게 맡긴데서 시작됐습니다. 왕의 아들을 맡은 친구(멘토)가 왕의 아들(멘티)을 친아들처럼 정성을 다해 훈육하는데서 유래되었다는군요.

“아빠, 우리도 남자끼리 어디 가요.”
“어디 가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터라 어디로 갈지 고민되더군요. 그런데 느닷없이 케잌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지인이 보낸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남겨진 남자끼리 저녁 먹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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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보낸 크리스마스 케잌.

크리스트마스 이브,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해

“성탄절 전야에 아들이 저녁 차리면 어떨까?”
“엄마랑 데이트도 못 갔는데, 제가 저녁을 차려요?”

“아빠 위로하는 셈 치고 네가 차리면 좋겠는데?”
“조건이 있어요. 밥 먹고 컴퓨터 하게 해 주세요.”

아이들은 요즘 툭하면 조건을 겁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는 이유가 돈 많이 벌기 위해서”라고 하던데 그래서 흥정하는 걸까, 싶습니다. 속으론 ‘그래라’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밥 차려 줄 때, 흥정하고 차려주던? 해야 할 일이니까 하는 거지.”
“죄송해요.”

결국 평일에는 못하는 컴퓨터를 허락했습니다. 아이는 그제야 얼굴이 활짝 폈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아내 덕(?)에 아들과 둘이 성탄 트리를 켜고, 케잌 먹으며 지낸 성탄 전야였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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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한 컴퓨터에 열심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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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건 속아준거죠. 선물 안줄까봐!”
설거지 끝낸 아이들에게 용돈 선물 주고


삼겹살을 굽다.

크리스마스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가족에게 작은 선물 하나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무얼 하면 좋을까?

오늘 저녁에도 아내는 야근입니다. 출근 전, 아내는 삼겹살 구어 먹길 당부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초등학교 3, 4학년인 아이들과 저녁을 먹어야 했습니다.

“얘들아! 삼겹살 OK?”
“OK!”

약간은 귀찮지만 삼겹살을 구웠습니다. 이럴 땐,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게 최고지요. 지글지글 삼겹살을 구워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고, 아이들에게 한마디 하였습니다.

“○○야! 냉장고에서 반찬 내라.”
“맨날 나만 시키고…. 알았어요.”

그렇게 아이들과 식탁에 앉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떤 선물을 원할까? 물어야 했지요.

아들의 설거지.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선물 대신 다른 방법을 찾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는 어디 있을까?”
“여기 있잖아요.”

“산타 할아버지가 여기 있다니 그게 뭔 소리야?”
“산타 할아버지는 엄마 아빠였잖아요.”

“언제 알았어? 작년까지만 해도 엄마가 말 안 들으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선물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했잖아. 그럼, 안된다고 난리더니 그건 뭐야?”
“아빠, 그건 속아준거죠. 그러면 엄마 아빠가 선물 안줄까봐요. 아직까지 모를까봐요?”

헐 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까진 순수 하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약간의 배신감과 아이들이 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선물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녁 후, 아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설거지하면 엄마 몰래 일주일 용돈의 절반을 선물로 줄게. 어때?”
“좋아요.”

아내가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아들은 설거지, 딸은 피아노 연주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추리는 아내가 퇴근하는 대로 같이 장식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릇에 남아 있던 ‘삼겹살 기름기’는 ‘행복의 기름기’?

“아빠, 삼겹살 기름이 안 빠져요.”
“세제 묻혀 한 번 더 닦아라.”

봤더니, 의자에 올라 열심입니다. 아차차~, 사진 찍어야지…. 내복 입고 설거지 하는 폼이 할 때마다 가관입니다. 설거지 끝낸 아들과 하이파이브로 마감합니다. 주기로 했던 용돈에서 500원을 얹어 주었습니다.

그릇을 봤더니 기름이 잘잘 묻어 있습니다. “어이쿠~, 나 죽었네.” 소리를 삼켜야 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합니다. 그릇에 남아 있던 ‘삼겹살 기름기’는 ‘행복의 기름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데 아내 전화입니다.

“여보, 미안해요!”
“됐어. 우리끼리 잘 지내고 있으니까 염려 붙들어 매.”
“‘됐어’ 하길래 걱정했더니, 그게 아니었네요. 고마워요.”

크리스마스 저녁에는 아이들과 케잌 만들어 부모님 댁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시기 바랍니다.

딸애의 피아노 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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