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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서민의 아픔과 정이 묻어나는 수작
[영화 리뷰]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완득이’

 

 

 

<완득이>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김려령의 원작 소설을 이완 감독이 영화로 참 잘 만들었다. 한 마디로 서민의 아픔과 끈끈한 정이 묻어난다.

<완득이>는 지루할 주제를 웃음과 해학을 넣어 이해하기 쉽게 접근했다. 게다가 섬뜩했다. 웃음과 고민거리를 동시에 던져주는 문제작이다.

또한 <완득이>는 연기력이 빛나는 영화였다. 김윤석(동주 역), 유아인(완득 역)과 이를 받치는 박수영(완득 아버지 역), 쟈스민(완득 어머니 역), 김상호(옆집 아저씨 역), 박효주(호정 역), 안길강(관장 역), 수디프 바네르지(핫산 역) 등의 연기도 만점이다.

이런 작품이 흥행몰이 중이라니 다행이다. 왜냐하면 공유와 정유미를 내세웠던 <도가니>가 흥행에 힘입어 광주인화학교에서 벌어졌던 성희롱 등의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으니까.

이로 보면 사회를 바꾸는 힘은 자신의 이익만 쫓는 정치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에 있음을 다시 함 번 일깨우게 한다. 하여, 영화 <완득이>도 우리 사회 문제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완득이>가 던져주는 3가지 사회 문제

<완득이>가 던져주는 사회 문제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이 가능하다.

첫째, 다문화 가정의 2세 교육 여건
완득은 ‘코리안 드림’을 안고 결혼 이민자로 온 어머니와 장애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 2세다.

완득 부모는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 쏟아지는 사회적 멸시로 인해 헤어지고 만다. 편부 가정에서 자란 완득의 교육 여건은 너무나 열악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네 교육에 대해서도 독설이다. 

“이게 야간 자율학습인가? 야간 강제 학습이지….” - 동주 김윤석 대사 중 -

언론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고등학교 진학률은 평균 90%를 넘는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의 경우 평균 50% 밑으로 나타난다. 다문화 가정 자녀의 교육 현실은 그만큼 열약한 여건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다문화 가정의 문제는 이뿐 아니다. 부부 간 언어 소통 문제, 고부 갈등, 일자리 문제, 육아 문제, 결혼이민자를 바라보는 사회 시선 등 어느 한 가지도 만만한 게 없다.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둘째, 결혼이민자를 바라보는 시선
완득과 아버지의 대화에서 아버지의 입을 통해 우리 사회가 결혼이민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 사람 나라가 가난해서 그렇지…. 그 나라에서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야.” -  완득 아버지 박수영 대사 중 -

또한 결혼 이민자를 바라보는 이중성까지 존재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백인 결혼이민자와 동남아 결혼이민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천지차이이다. ‘친절 vs 천대’의 차이랄까, 이중성이 나타난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게 말뿐인 현실이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고 하와이 등지로 떠돌아야 했던 선현들이 아픔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가난이 쪽팔린 게 아니라 굶어 죽는 게 쪽팔린 거!”

셋째, 이주 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임금 체불
완득이가 교회에서 기도하는 장면은 무엇인가 간절히 바라는 사람에게 한 번쯤은 있을 법한 해학 그 자체이다.

“하느님,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저 이번에 똥주 안 죽이면 저 진짜 부처님한테 갑니다.” - 완득 유아인 대사 중 -

ㅋㅋㅋ~. 교회에서 간절히 소원을 빌고 있는 완득에게 “자매님, 또 오셨어요?”라고 반기며 완득을 킥복싱 도장으로 인도한 핫산(수디프 바네르지)은 영화 끝부분에 강제 추방되는 것으로 나온다.

이 과정에서 완득 선생님 동주(김윤석 역)는 중국,  몽골, 네팔, 인도 등지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했으나 불법 체류자로 피해 다니고, 임금 체불 등의 피해를 당하는 이주 노동자를 대변한다. 이는 이주 노동자를 악용한 사회 고발이다.


이 밖에도 <완득이>에서 동주가 내뱉는 대사는 빈부 격차에 대한 문제점을 시사하고 있다.

“가난이 쪽팔린 게 아니라 굶어 죽는 게 쪽팔린 거다.” - 동주 김윤석 대사 중 -

어쨌거나 영화 <완득이>는 오랜만에 접하는 유쾌한 재미와 생각거리를 동시에 안겨준 수작이었다. <완득이> 보시면 후회 안할 듯…. (사진 출처 완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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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7:01

[현장 추리] 국제결혼이 성사되기까지…

“제가 잘해주지 않으면 누가 잘해주겠어요?”
여잘 돈으로 사왔다고?…국내결혼 비용에 비하면 적은 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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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호(가명). 마흔을 몇 해나 넘긴 그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친지들을 모신 가운데 늦장가를 들었다. 소위 말하는 국제결혼이었다. 그는 지금 알콩달콩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부부들이 넘어야 할 문제들이 다가오고 있다. 

결혼 전, 그도 장가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이곳저곳 선도 보고, 결혼 알선업체도 찾아봤다. 그러나 허사였다. 홀어머니에 외아들, 노가다 목수. 이런 그에게 온전한 눈길을 보낼 여자는 없었다. 그런 그가 결혼할 수 있었던 건 어머니가 결정적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결혼 과정은 어땠을까? 그의 말을 재구성 해 결혼과정을 따라가 보자.

현지 여성의 남자 선택과 만남, 그리고 결혼

외동아들이 혼자 나이 먹는 걸 지켜볼 수 없었던 어머니는 지난 해 여름 인근의 결혼알선업체를 찾았다. 일거리로 인해 객지 생활 중인 아들 대신이었다.

이후 재산, 가족, 직업 등 복잡한 서류를 작성하여 결혼 알선회사에 제출했다. 만남이 예정되면 현지를 두 차례 방문해야 한다. 첫 번째는 여자와의 만남. 두 번째는 비자발급 인터뷰와 함께 귀국을 위한 것이다.

그도 추석 때 만남이 주선됐다. 한국 브로커와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여자의 나라로 향했다. 그리고 현지 브로커와 만남 후 대기하던 여성들과 접촉하게 된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여성들은 많지만 막상 마음에 드는 상대를 택하기란 쉽지 않다.

먼저 여자들이 남자의 재산과 가정사 등의 서류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서 선택된 남자들과 여자들의 만남이 이뤄진다. 한쪽이 아니다 싶으면 수포로 돌아간다. 그도 50여 차례 만에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

여자를 만나면 당일 짧은 데이트가 이뤄지고 저녁에 헤어진다. 이튿날 오전 웨딩사진 촬영과 함께 현지에서 간단한 결혼식 및 합방이 이뤄진다. 결혼사진은 현지 비자발급 용도이다. 다음 날, 남자들은 여자들을 남겨둔 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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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찌검 알려진 후, 현지 비자 발급 기준 강화돼

귀국한 남자들은 혼인신고를 마치고, 혼인신고서와 호적등본, 주민등록등본, 회사 재직증명서 등의 서류를 준비하여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한국 브로커에게 전달한다. 그러면 서류들은 현지로 보내지고 심사를 기다리는 것이다.

현지 나라에서는 여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시험과 비자발급을 위한 서류심사 등이 진행된다. 최근 각국의 시험 통과기준이 강화되었다. 한국 남자들의 손찌검이 알려진 후 100점 만점에 50점이던 기준이 70점으로 상향 조정된 것.

그도 지난 해 12월, 비자발급을 위한 인터뷰 차 또 다시 3박 4일 일정으로 현지로 떠났다. 인터뷰 후 처가 집에 머무는 동안 친인척을 모시고 결혼 잔치를 진행한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귀국한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홀로 귀국해야 했다. 아내가 한국어 시험에 통과되지 못해 비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의 아내는 올 4월에서야 남편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총 1300여만 원 소요···국내 결혼비용에 비하면 ‘조족지혈’

유인호. 그가 현지를 드나들며 들었던 비용은 총 1300여만 원. 세부내역을 보면 결혼정보회사 1000만원, 결혼식 비용 150만원, 신부 집 답례 등 100만원, 잡비 50만원 등이다. 결혼정보회사 비용은 2차례 현지를 오고 갈 때 사용하는 왕복 4회 비행기 티켓과 여자 집 답례금, 숙식, 교통비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00~1100만 원이던 비용은 올해 800~850만원으로 떨어졌다. 또 비용지급 방식도 선불, 중간 정산, 완료 후 등으로 세분됐던 것이 여자가 들어왔을 때 완불하는 후불제로 바뀌었다. 아울러 국제결혼 대상 국가도 점차 다른 나라로 변하는 추세이다.

그는 이렇게 돈이 들었지만 아깝지 않다. 일부에서 돈 주고 여자를 사왔다고 하지만 국내 평균 결혼 비용이 수 천만 원을 넘는 상황에 이도 아주 검소한 비용일 뿐이다. 더군다나 외국 여행도 하고, 그토록 바랐던 아내까지 만났으니 바람이 없다. 거기에다 아이까지 임신했으니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을까?

그러나 유인호씨는 앞으로 예상되는 언어, 음식, 문화 등의 난관들이 첩첩산중이지만 사랑으로 이길 생각이다. 열심히 살겠다던 그의 말이 떠오른다.

“신랑 하나 보고 온 타국살이 제가 잘해주지 않으면 누가 잘해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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