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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22

 

"향기가 목 안으로 감기면서 바람소리를 내거든요.”
소요유, 구속 없는 절대자유 경지에서 노니는 것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식사를 마친 후 성 여사는 별채에 있는 법당으로 올라갔다.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는 부처님 앞에 앉아 있었다. 용화가 궁금했던지 몇 차례 살피고 왔어도 한참을 지나고 나서야 성 여사는 그곳을 빠져나왔다.


 두 사람은 비상도의 방에 마주 앉았다.

 

 

  “스님, 사는 것이 왜 이리도 허무한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한참을 뜸을 들인 그녀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스님께서 다녀가신 그 다음 해 겨울에 남편이 돌아가셨습니다.”
  “아니, 어쩌다가? 정정하신 줄 알고 있었는데.”

 

 

 비상도는 그를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었지만 그녀와 함께 호텔을 경영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사고였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연쇄충돌사고였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가고 오는 것이 창졸간이긴 하지만… 힘든 일을 겪으셨군요.”

 

 

 용화가 차를 끓여 내어왔다. 초순에 잎을 따서 가루로 만들어 두었던 솔잎차였다.

 

 

  “향기가 너무 좋은데요?”
  “저도 마음이 울적할 땐 이 차를 마시곤 합니다. 향기가 목 안으로 감기면서 바람소리를 내거든요.”

 

 

 비상도는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남재 형의 일과 스승의 일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 그 말이 위로가 될지 어떨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날 오후에도 법당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서울로 돌아갔다. 그녀는 가면서도 용화 손을 잡고 한참동안이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상도가 그녀를 마을 아래까지 배웅하고 돌아올 때는 서서히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함박눈이 내리던 어느 해 크리스마스 날이었다.
 아침상을 물린 남재 형이 스승님께 말을 걸었다.

 

 

  “스승님, 성탄절 날 눈이 오네요.”
  “창을 열고 구경을 하고 싶으냐? 눈을 밟으며 걷고 싶은 것이냐?”
  “눈을 밟으며 신나게 눈사람을 만들고 싶습니다.”

 

 

 형의 대답에 스승님은 잠시 추억에 잠기시는 모양이었다.

 

 

  “창을 열고 데운 술로 긴 밤을 새우고 싶구나.”

 

 

 비상도는 자신의 마음이 꼭 그날의 스승님 마음을 닮은 것 같아 산을 오르면서도 눈이 옷에 수북이 쌓이는 것도 잊었다.

 

 

 비상도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모습을 새롭게 꾸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오래전부터 꿈꾸어 온 것이었고 이미 ⌜소요정(逍遙亭)⌟이란 당호도 지어놓은 상태였다.

 

 

 소요정이란 말은 장자(莊子)의 내편(內篇) 제 1장에 나오는 소요유(逍遙遊)에서 따온 말이었다.

 

 구속이 없는 절대자유의 경지에서 노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사물에 얽매인 현실을 초월하여 세속적인 이해나 득실, 시비나 생사 등의 고정관념에서 해방이 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스승님께서 소망하신 바람이기도 했다.

 

 

 날으는 새가 걸림 없이 창공을 누비듯 그렇게 살고 싶었다. 조작하지도 그 어떤 목적도 갖지 않는 자연 속에서 자신 또한 누구에게 간섭 받지 않으며 산 중의 꽃처럼 그렇게 살아보리라 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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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야에 아들이 저녁 차리면 어떨까?”
크리스마스 이브,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계획 있어요?”
“당신이 정해.”

그랬는데 크리스트마스 이브, 드디어 여자들에게 팽 당했을까?

“오늘 우린 데이트 가요. 엄마랑, 딸이랑, 멘티랑 여자들끼리 데이트하기로 약속했거든요. 밥 먹고 영화 보기로 했어요. 억울하면 남자들끼리 따로 가던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중학교 여학생 1명의 후견인을 하는 아내인지라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부러워 할 아들이 걱정이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아내와 딸이 나간 후 신나게 공차고 온 녀석은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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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켠 크리스마스 트리.

멘토-멘티, 사회 관계망을 연결한 복지 향상 시스템

“너무 억울해요. 나만 빼놓고 둘이서 가다니….”
“너만 뺀 게 아니라 아빠도 왕따잖아. 엄마가 멘토하는 멘티 누나 만나러 간 거야.”

잠시 ‘멘토-멘티’를 살펴볼까요. 이는 사회 관계망을 연결해 개인 복지를 향상시키는 활동입니다.

멘토-멘티는 옛날 트로이 전쟁 때 그리스 이타카 왕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나서면서 자신의 어린 아들을 친구에게 맡긴데서 시작됐습니다. 왕의 아들을 맡은 친구(멘토)가 왕의 아들(멘티)을 친아들처럼 정성을 다해 훈육하는데서 유래되었다는군요.

“아빠, 우리도 남자끼리 어디 가요.”
“어디 가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터라 어디로 갈지 고민되더군요. 그런데 느닷없이 케잌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지인이 보낸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남겨진 남자끼리 저녁 먹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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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보낸 크리스마스 케잌.

크리스트마스 이브,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해

“성탄절 전야에 아들이 저녁 차리면 어떨까?”
“엄마랑 데이트도 못 갔는데, 제가 저녁을 차려요?”

“아빠 위로하는 셈 치고 네가 차리면 좋겠는데?”
“조건이 있어요. 밥 먹고 컴퓨터 하게 해 주세요.”

아이들은 요즘 툭하면 조건을 겁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는 이유가 돈 많이 벌기 위해서”라고 하던데 그래서 흥정하는 걸까, 싶습니다. 속으론 ‘그래라’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밥 차려 줄 때, 흥정하고 차려주던? 해야 할 일이니까 하는 거지.”
“죄송해요.”

결국 평일에는 못하는 컴퓨터를 허락했습니다. 아이는 그제야 얼굴이 활짝 폈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아내 덕(?)에 아들과 둘이 성탄 트리를 켜고, 케잌 먹으며 지낸 성탄 전야였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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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한 컴퓨터에 열심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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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과자 선물 받은 게 부러웠단 말예요!”
크리스마스를 통해 종교에 대해 느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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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세운 크리스마스 트리.

“아빠? 저 내일 교회가야 하니까 8시에 깨워 주세요.”

교회에 다니다 그만뒀던 초등 4학년 아들이 깨워주길 부탁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

“통 안가다가 교회가려는 이유가 뭐야?”
“그걸 말해야 해요?”

어릴 적, 모태신앙이었던 난 친구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 애를 썼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친구 데려가기가 쉬웠다.
과자 등 선물을 주기 때문이었다.
이를 아는 지라 아들 녀석에게 한 마디 안할 수가 없었다.

“너, 크리스마스 선물 받으려고 가는 거야? 가고 싶어서 가는 거야?”
“헤~.”

짐작이 맞았다. 웃고 넘길 사안이 아니었다.
종교 선택은 아이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하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당일 날 가면 부끄러워 이번 주부터 가는 거야?”
“그래요. 친구들도 많이 다니고, 지난 해 누나가 과자 선물 받은 게 부러웠단 말예요. 제가 얼마나 받고 싶었는지 알아요?”

어릴 적, 경험했던 바지만 속 보이는 일이었다. 크리스마스에 주는 과자 선물이 그렇게 받고 싶었을까?

불교든, 기독교든, 천주교든 간에 아들도 크리스마스를 통해 종교에 대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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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인류, 행성 정복 위한 우주 전쟁
미래 인류 생존 위한 메시지와 CG가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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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감독이 만든 '아바타'

“가족영화 관람이 있으니 다들 시간 비우도록”

연말, 일에 파묻혀 지내던 아내의 기습 제안이 있었다. 여수YMCA 생활협동운동(이하 여수생협)에서 금요일에 연말 가족 프로그램으로 영화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년 모임이 넘치는 지금, 꽤 쓸만한(?) 제안이었다.

그러나 초등 5학년 딸, “일요일에 친구들과 <아바타>를 보기로 했는데 어떡해요”라는 볼멘소리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아바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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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전쟁을 그린 '아바타'.

<아바타> 인류, 행성 ‘판도라’ 정복 위한 우주 전쟁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12년 만에 선보인 <아바타>는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피터 잭슨 등 세계 거장들이 기대감을 표했다고 한다. 대체 어떤 영화길래? 다음은 ‘아바타’ 줄거리.

인류는 지구 에너지 고갈을 해결하려 우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에너지 자원 ‘언옵타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판도라 토착민 외형에 인간 의식을 주입,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만들어 자원 확보에 나선다.

하반신 마비로 살아가던 전직 해병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는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걷게 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나비(Na’vi)’ 원주민 무리에 침투한다. 제이크는 임무 수행 중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나 자연과 교감법 등을 배운다.

제이크는 이 과정에서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지고, 원주민과 하나가 된다. 하지만 인류는 자원을 얻기 위한 우주 전쟁을 벌인다. 여기에서 제이크는 원주민 입장에서 자연 파괴를 막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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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생존을 위한 자연과 교감 메시지가 덧보인 '아바타.


미래 인류 생존 위한 메시지와 CG가 인상적

지구인이 우주 행성을 찾아 벌이는 낯선 스토리다. 그동안 영화팬들은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과 벌이던 우주전쟁에 맛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낯선 스토리와 어울린 ‘이모션 캡쳐’ CG 기술이 매혹적 영상미를 제공했다.

특히 가상 아바타 세계를 통한 자연과 교감은 지구 개발과 보존에 대한 여운을 남기며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미래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메시지로 읽혔다. 영화를 본 아이들 소감도 긍정적이다.

“아빠,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미지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렸네요.”
“영화 상상력이 대단해요. 저는 큰 새를 갖고 싶어요. 그걸 타고 날면 재밌겠는데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여수생협답게 자연보호 하자는 소리네.”라고 결론지었다. ‘아바타’는 이뿐 아니라 상상력을 통한 액션, 모험, 사랑이 스며 있어 2시간 40분에 걸친 상영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를 갖기에 충분했다.

한편, 문혁진(11) 군도 “아빠랑 같이 영화를 봐 좋았다.”고 말했다. 또 가족 영화 관람을 추진한 여수생협 박수진 이사장은 “다른 모임 보다 이건 게 의미 있을 것 같아 추진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며 웃음 지었다.

연말,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이런 송년 모임도 의미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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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화 관람에 많은 가족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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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썼던 소망엽서, X-마스에 받다
과거와의 만남, 추억과 반성이 교차하다!



연초에 스스로에게 썼던 엽서, 연말에 받아보셨나요?

생각지도 않았는데 막상 받아들고 보니 정말 쑥스럽더군요. 한 해 반성도 되고요. 그때는 별 생각 없이 엽서를 썼었는데…. 아이들은 자신이 자신에게 썼던 우편물을 받아들고 감격스러워 하더군요.

“어, 이게 왔네. 그냥 날아갈 것 같다.”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받으니 새삼스럽네요. 벌써 한해가 가다니….”

지난 2월 23일, 장흥 정남진 천문과학관에 진행하는 ‘저 하늘, 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매월 한 차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전국에서 10가정이 참여 하였습니다. 당시 썼던 내용들입니다.

한 해, 삶에 대한 반성과 만족이 교차하고…

#1. 아들 글

안녕, 태빈아!

나는 너야.
나는 2008년에 시험 올백을 맞으면 좋겠거든.
그리고 우리 가족은 건강하고 튼튼하면 좋겠어.

<한 해 반성>
생각했던 것 만큼 공부를 못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글씨를 바르게 쓰자.

# 2. 딸 글

유빈아, 안녕?

난 너의 또 하나의 유빈이란다.
넌 2007년 동안 엉망으로 지냈어.
난 실망스러워. 2008년은 새롭게 지내자.

1. 공부를 열심히 하자.
2. 바른 말을 쓰자.

OK? 꼭 지키고 실천하자!
임유빈! 아자! 아자! 파이팅!

<한 해 반성>
올 한 해 잘했다고 생각해요. 아주 너무너무 잘했어요. OK!


올 한 해를 점수 매기자면 60점 정도?

# 3. 내 글

항상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 수 있도록….
모든 이들에게 베풀 수 있는 배려의 마음 갖도록 하여 주소서.
부모님의 건강을 옆에서 보살피며,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사랑을 충분히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더불어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한 해 반성>
배려의 마음과 부모님을 살피는 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가족과 사랑을 나눌 기회는 그런대로 만족하고,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는지는 장담 못함. 점수로 매기자면 60점 정도랄까, 그러네요.

내년에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 마음은 벌써 2009년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12월 31일 밤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를 가족과 함께 써볼까 합니다.

“내년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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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 우리 집 어딘지 아세요?”
아내의 선물 ‘시집’으로 할까 고민 중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모두들 즐거운 날 되길 바랍니다.

어제 밤, 늦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했습니다. 계획은 야근인 아내 퇴근 전에 장식하려 했었는데 결국 아내가 집에 와서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트리가 어디에 있는지 찾질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7년 전, 구입했던 트리를 찾느라 애먹었습니다. 트리를 장식하려고 상자를 열었더니 산타크로스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아이들 편지도 들어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말 안 들으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선물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는 말에 “선물 안 줄까봐 그동안 속아준 거”라던 아이들의 대답을 듣고 난 후라 편지가 더 새삼스럽습니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산타 할아버지
우리 집 어디지 아세요.
아파트에요. 알게조.”

혹시나 산타 할아버지께서 선물 안줄까봐 아파트 호수를 적고 그랬었는데…. 설거지를 한 아이들에게 일주일 용돈의 절반에다 500원을 얹어 선물을 준 상태라 더 새삼스레 느껴집니다.

큰 선물 받겠다며 큰 양말이면 좋겠다던 녀석들이었는데…. 장식이 끝나고 반짝반짝, 추억의 불이 켜집니다. 아내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해야겠는데 뭘로 할까 고민 중입니다. 시집(詩集)이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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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건 속아준거죠. 선물 안줄까봐!”
설거지 끝낸 아이들에게 용돈 선물 주고


삼겹살을 굽다.

크리스마스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가족에게 작은 선물 하나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무얼 하면 좋을까?

오늘 저녁에도 아내는 야근입니다. 출근 전, 아내는 삼겹살 구어 먹길 당부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초등학교 3, 4학년인 아이들과 저녁을 먹어야 했습니다.

“얘들아! 삼겹살 OK?”
“OK!”

약간은 귀찮지만 삼겹살을 구웠습니다. 이럴 땐,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게 최고지요. 지글지글 삼겹살을 구워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고, 아이들에게 한마디 하였습니다.

“○○야! 냉장고에서 반찬 내라.”
“맨날 나만 시키고…. 알았어요.”

그렇게 아이들과 식탁에 앉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떤 선물을 원할까? 물어야 했지요.

아들의 설거지.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선물 대신 다른 방법을 찾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는 어디 있을까?”
“여기 있잖아요.”

“산타 할아버지가 여기 있다니 그게 뭔 소리야?”
“산타 할아버지는 엄마 아빠였잖아요.”

“언제 알았어? 작년까지만 해도 엄마가 말 안 들으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선물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했잖아. 그럼, 안된다고 난리더니 그건 뭐야?”
“아빠, 그건 속아준거죠. 그러면 엄마 아빠가 선물 안줄까봐요. 아직까지 모를까봐요?”

헐 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까진 순수 하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약간의 배신감과 아이들이 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선물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녁 후, 아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설거지하면 엄마 몰래 일주일 용돈의 절반을 선물로 줄게. 어때?”
“좋아요.”

아내가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아들은 설거지, 딸은 피아노 연주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추리는 아내가 퇴근하는 대로 같이 장식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릇에 남아 있던 ‘삼겹살 기름기’는 ‘행복의 기름기’?

“아빠, 삼겹살 기름이 안 빠져요.”
“세제 묻혀 한 번 더 닦아라.”

봤더니, 의자에 올라 열심입니다. 아차차~, 사진 찍어야지…. 내복 입고 설거지 하는 폼이 할 때마다 가관입니다. 설거지 끝낸 아들과 하이파이브로 마감합니다. 주기로 했던 용돈에서 500원을 얹어 주었습니다.

그릇을 봤더니 기름이 잘잘 묻어 있습니다. “어이쿠~, 나 죽었네.” 소리를 삼켜야 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합니다. 그릇에 남아 있던 ‘삼겹살 기름기’는 ‘행복의 기름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데 아내 전화입니다.

“여보, 미안해요!”
“됐어. 우리끼리 잘 지내고 있으니까 염려 붙들어 매.”
“‘됐어’ 하길래 걱정했더니, 그게 아니었네요. 고마워요.”

크리스마스 저녁에는 아이들과 케잌 만들어 부모님 댁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시기 바랍니다.

딸애의 피아노 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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