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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가 최고다', ‘천생연분이다’
이런 말 들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내와 함께 선배가 운영하는 꽃집에 꽃을 사러 갔습니다.
하얀 국화 한 다발 집는 아내에게 “다른 색으로 한 다발 더 사.”하고 권했습니다.

이 광경을 보던 선배가 인사 차 한 마디 하대요.

“오늘 무슨 기념일인가? 기념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잘 챙겨야지.”

선배 말을 듣던 그의 아내, 입을 몇 차례 씰룩거리더군요.
눈치로 보아하니 ‘그런 당신은 잘 챙겼어?’하는 거 같더라고요.

그러더니 기어이 한 마디 하대요.

“자기나 잘하지.”

선배는 바로 잽싸게 ‘깨깨 깽’ 꼬리를 내리더군요.
그게 왜 그리 우스운지. 민망해 할까 봐, 내놓고 못 웃고 속으로 한참 웃었답니다.

왜냐? 서슬 퍼런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힘없는 중년 남자의 비애로 읽혔거든요.
저도 가끔 구박 받는 터라 이심전심이었죠. 요걸 보니 한 부부가 생각나대요. 

 

식사 때도 옆에서 남편을 챙깁니다.

 

“남편은 하나에서 열까지 저를 자상하게 배려해요!”


이석원ㆍ김용옥 부부입니다.
이 부부는 안지 3년 되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1980년에 결혼했으니 부부 연을 맺은 지가 올해로 31년째입니다.
모임에 갈 때마다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지겨울 것 같은데도.

이들 부부를 보면 특히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김용옥 씨는 식사 자리에서도 남편 옆에 앉아 먹을거리를 다소곳하게 챙겨줍니다.
하여, 덩달아 남편 이석원 씨가 달리 보입니다.
대체 아내에게 어떻게 하기에 저렇게 챙김 받을까, 싶지요. 이유를 물었습니다.  

“남편은 하나에서 열까지 저를 자상하게 배려해요. 배려가 몸에 붙었어요. 예를 들면 길을 걸을 때에도 차도 쪽으로 못 걷게 하고, 인도 쪽으로 걷도록 안내하거든요.”

아내에게 챙김 받는 비결은 남편의 아내를 향한 ‘배려’였습니다.

저도 아내에게 가끔 “배려 없다”고 타박 받기도 합니다.
그 소리 들을 때는 속으로 잠시 반성하지만 돌아서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어쨌거나 한 수 배웠습니다.

배려요? 결혼한 남자들은 다 아실 겁니다.
처음 본 사람에게, 혹은 다른 여자에게는 쉬워도 자기 아내에게는 엄청 어렵다는 것을. 심지어 아내에게 배려하기보다 “너무나 잘 안다”고 무시하기 일쑤지요.

여자도 마찬가집니다. 툭하면 남편, 지천에 타박입니다.
또 날카롭고 칼칼한, 건조한 고음으로 잔소리를 해댑니다.

특히 “누구 남편은~”으로 시작되면 미치고 환장합니다.
잔소리 하더라도 남편 챙겨주면서 하면 어디 덧날까.

  
이석원 김용옥 부부입니다. 이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천생연분이다’ 이런 말 들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앞에 앉은 이석원ㆍ김용옥 부부에게 물었습니다.

“그만하면 남편과 떨어져 앉을 것 같은데 또 옆에 앉았네요. 그렇게 좋으세요?”
“저는 이 남자가 제일 좋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는 천생연분이에요.”

헉~, 야속하기도 하지. 기대했던 말과는 전혀 딴판입니다.
아내들 입에서 ‘내 남자가 제일 좋다’, ‘천생연분이다’ 이런 말 들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러나 어쩌겠어요. 자업자득이죠.

이석원ㆍ김용옥 부부도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니랍니다.
처음에는 따로따로 놀았답니다. 취미가 달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나요.
그러다 부부가 같이 즐길 취미를 찾았답니다. 그게 ‘사진’이었습니다.
이들 부부가 말하는 같은 취미생활하며 느끼는 장점입니다.

“부부가 같이 여행 다니며 취미를 즐기니까, 대화가 잦아지고 자연스레 서로 더 의지하게 되데요. 부부 금슬 비결은 같이 삶을 즐기는데 있는 것 같아요.”

누구나 바랄 겁니다.
티격태격 ‘원수 부부’로 살기보다 의지하며 위하는 ‘금슬 좋은 부부’로 살고 싶다고.
그게 말처럼 쉽던가요. 작은 것에서부터 배려가 필요하겠지요. 그러려면 많은 노력이 요구됩니다.

여하튼 남편(아내)이 꼴 보기 싫더라도 때론 챙겨주는 아내(남편)가 부러운 건 인지상정이나 봅니다.

부부, 타박 좀 그만하고 서로 위해줍시다!!!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지니 대화가 술술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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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같은 마누라, 트집 잡고 현찰을 원한다?
여우같은 아내는 찜찜한 기분을 풀어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인애플 하나 사세요.”

지인과 호프 한 잔 하던 중이었다.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흔치 않은 일이었다.

“얼마죠?”
“3개 만원입니다.”
“주세요.”

지인 예상 밖이라는 눈치다. 늦게 들어가 아내 눈치 보느니 뭐라도 들고 가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지인에게 주고 하나를 비닐봉지에 담아 집에 들고 왔다.

“생전 잘 안 들고 다니던 사람이, 그거 뭐예요?”
“뭘 것 같아? 직접 봐.”


곰 같은 마누라는 트집 잡고 현찰을 원한다?

내용물을 보던 아내가 파인애플을 들어 찬찬히 살폈다. 그리고 안색이 변했다. 불평이 나왔다.

“파인애플 꼭지가 오래돼 다 말라 비틀어졌잖아. 왜 이런 걸 팔지?”

에이 씨~. 사오라는 소리인지, 사오지 말라는 소리인지…. 후회막급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지없이 오금을 박는다.

“이런 거 사오려면 다음부턴 현찰로 줘요.”

남자와 여자의 간격이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 이렇게 내 기분은 곰 같은 마누라에 의해 완전 잡쳤다.

여우같은 아내는 찜찜한 기분을 풀어준다?

잡친 기분을 알았을까? 아내가 파인애플을 잘라 온다. 인상 쓰는 남편 옆에 앉는다.

“그래도 맛있네!”
“맛있지.”

찜찜했던 기분이 약간 풀린다. 나란히 누워 살갑게 파인애플을 베어 문다.

“여보, 타박해서 미안해요!”

한 마디에 씁쓸했던 맛이 달라진다. 그래서 부부나 보다. 여우같은 아내 덕에 파인애플 단물이 입안에 확 퍼진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란 말은 이럴 때 적용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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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 추억★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저희 와이프는 여우같은 아내인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 재밌어요 이런 글~

    2010.07.28 09:00 신고
  2.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하, 마님이 변신의 귀재시군요. ^^;;;

    2010.07.28 09:06
  3. Favicon of https://tirun.tistory.com BlogIcon 티런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도 저럴때가 많아요.
    결론도 비슷하고요....ㅋ

    2010.07.28 09:10 신고
  4. Favicon of https://mushroomprincess.tistory.com BlogIcon 버섯공주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역시 여우같은 아내. 현명한 아내. ^^

    2010.07.28 09:37 신고
  5. Favicon of https://www.vlife.kr BlogIcon 부지깽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 생활이 15,6년이 넘어 가니, 남편의 안목이 저와 맞춰지는 부분도 있지만, 저도 맘에 안들어도 타박을 할 수가 없게 되네요. 특히 요즘 처럼 더운날엔 안쓰러운 맘만 가득해서 그저 감지덕지 두 손으로(??) 공손히 받습니다. ㅎ

    2010.07.28 1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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