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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의 ‘서민영’, 고흥 죽산재로 거듭나다?

죽산재, “근대 건축문화가 보존된 가치 높은 민속자료”

 

 

 

사회에 기부된 고흥 죽산재입니다.

 

 

 

‘눈을 감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험은 다양합니다.

그 밑바탕은 물욕(物慾)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워야 다시 채워지는 자연의 이치입니다.

 

뜻하는 바를 이루고자 자신의 몸을 불살라 불상이 된 등신불(等身佛). 비움은 모든 것을 초월하는 위대함입니다.

 

 

지난 2일 오후, 전남 고흥 동강면 유둔리의 서씨 종중 제각 기증 안내판 제막식과 건물에 대한 짧은 연구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각을 지은 월파 서민호 선생은 독립 운동가이며,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정치가였습니다.

 

특히 서민호 선생은 조정래의 대하장편소설 <태백산맥>에서 독자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서민영'으로 재탄생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서민호 선생이 지은 서씨 제각은 그의 증손자가 지난 2010년 8월 자연환경국민신탁(대표이사 전재경)에 기증했습니다.

 

그동안 2억여 원을 들여 수리와 보수를 거친 다음, 드디어 제막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죽산재에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간단하게 안내판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첫째, 자연에 대한 생각입니다.

 

소중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아름답게 지키고 가꿔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자는 겁니다.

 

 

“We do not inherit the earth form our ancestors. We borrow it from our childen.” 이 대지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손에게 빌린 것이다. - Indian Song(인디언의 노래 중) -

 

 

지금 세계 곳곳은 개발론자들에 의해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현재세대의 이익을 앞세워 미래세대의 몫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토목과 건축만이 성장의 유일한 원동력이 아니라 자연과 환경, 그리고 문화유산이 새로운 국부의 원천임을 알자는 믿음입니다.

 

 

자연환경국민신탁 관계자들이 제막식 후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죽산재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기념사진 뺄 수 없지요.

 

둘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서민호 선생의 증손자 서 아무개 씨는 재벌도, 정치인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시민입니다. 그런 그가 제각과 땅을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름은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대로 된 나눔의 미학이 녹아난 듯해 흐뭇합니다.

 

 

왜냐하면 권력을 이용해 부정하게 긁어모은 재산. 비자금 조성, 주가 조작, 편법적인 재산 증여, 일감 몰아주기 등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축재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에 동원된 재단 등에 기부하는 생색내기에 익숙한 터라 더욱 그러합니다.

 

 

서씨 제각은 서민호 선생이 “1930년대 4만 원을 들여 지었다”고 합니다. “당시 쌀 1가마니 값이 5원이었다"고 하니, "지금 돈으로 환산해 보면 200여억 원이 투자된 건물"입니다.

 

서 아무개씨는 기증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구휼과 기부에 힘썼던 증조할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기려 지역에 돌려준 것이다. 앞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 되어 지역 문화 관광 발전에 기여하면 좋겠다.“

 

 

 자연과 문화유산을 미래세대에게 전하려는 아름다운 전도사들입니다.

 죽산재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셋째, 잊고 지냈던 문화 재건운동입니다.

 

하마터면 죽산재에 있던 소중한 그림들이 사라질 뻔했습니다.

다행이도 스토리텔링 전문가이자 문학박사인 전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 김미경 씨의 눈에 띠어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김미경 교수는 “귀면 등 근대 건축문화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가치 높은 민속자료”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죽산재의 숨어 있는 많고 다양한 그림들에 주목합니다.

 

 

“죽산재 전체가 그림을 통해 스토리텔링이 실현된 수준 높은 공간이다. 특히 ‘죽림칠현’과 다로에 불을 지펴 차를 끊이는 그림, 세상과 결코 타협하지 않는 고고한 선비 정신을 나타내는 ‘매화도’, 아낙네가 아이와 함께 걸어오는 모습의 ‘풍경화’ 등이 주목되며, 스토리텔링 연구 가치로 충분하다.”

 

 

 죽림칠현입니다.

 서민호 선생에 대해 설명하는 고흥타임스 관계자.

죽산재에 매화 그림 등 다양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현재세대가 미래세대를 해야 할 일은 소중한 유산을 아름답게 지키고 가꾸어 온전히 물려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은 쉽습니다.

 

눈앞의 이익 때문에 실천은 어렵고 미래세대의 행복은 언제나 후순위로 밀립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인류사회의 존속과 번영을 위해 다음 세대의 생존과 행복을 배려해야 할 윤리적 책무가 있습니다.
 

 

죽산재의 가치와 스토리텔링 등에 대해 강의하는 김미경 교수.

 죽산재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아름다운 마음이 더해 미래세대에게 좋은 가치를 물려줄 것입니다.

 

 


‘귀를 기울이면 세상의 모든 소리가 모인다!’

 

고흥 죽산재를 둘러보니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알겠더군요.

기의 흐름이 차단된 것 같았습니다.

 

자연의 모든 생물은 본디 기(氣)의 집합체입니다.

그런데 죽산재에선 기의 움직임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사방 어디에서 기의 흐름을 차단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선지, 죽산재는 삶에서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벗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극락정토 같았습니다.

 

편안한 마음이니 어려운 이웃에게, 미래세대에게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묻어난 게지요.

 

등신불이 어디 따로 있겠습니까!

 

 

 

죽산재를 벽돌 틈으로 엿보았습니다. 

 뒤에서 본 죽산재.

자연환경국민신탁과 고흥 타임스 관계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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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돌산, 철없던 시절의 뒷이야기
“돌산대교서 희한한 짓거리를 다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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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공원에서 본 돌산대교 야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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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동에서 본 돌산대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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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동에서 본 돌산대교 야경 1.

제 고향은 여수시 돌산대교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돌산 진두마을입니다.

하여, 돌산대교에 얽힌 이야기가 많습니다. 지금도 친구들을 만나면 간혹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 중, 얼 척 없는 에피소드 하나 소개할게요.

“어느 여름 날 배 위에서 바다에 뛰어들다, 한 놈이 ‘배는 지겨우니 우리 다리 위에서 뛰어 내리자’고 하더라고. ‘저 높은 다리에서 어떻게 뛰어’ 하고 잔뜩 겁을 먹었는데, ‘야! 겁쟁이’ 그러대. 할 수 없이 덜덜 떨며 돌산대교에서 뛰어내렸는데, 한참 가도 물이 닿질 않아. 그러다 바다에 첨벙 했는데, 계속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겠어.

‘아이고, 이러다 죽지’ 싶어 겁이 확 나더라고. ‘살아야겠다!’ 생각하고 손을 밑에서 위로 올렸더니 그때야 몸이 위로 뜨대. 겨우겨우 헤엄쳐서 육지로 나왔는데 어쨌는지 알아? 팔이 부러지고 목이 뻣뻣하대. 하소연도 못하고 치료하느라 끙끙댔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오싹해~.”



 돌산공원에서 본 돌산대교 야경 2.
 바다에서 본 돌산대교.
 남산동에서 본 돌산대교 야경 2.

“돌산대교에서 별 희한한 짓거리를 다했네!”

그 소릴 듣고,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웃을 수만은 없었지요. 돌산대교 위에서 그냥 내려 봐도 아찔한데,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지요. 이쯤에서 조정래 님의 <태백산맥>을 떠올려야죠?

염상구가 벌교 장터 주먹 잡이와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다, 철교 중앙에 서서 기차가 가까이 올 때까지 오래 버티다, 바다로 뛰어내리는 담력 겨루기 묘사 대목입니다.

“철교의 교각은 모두 아홉 개였는데, 그들은 중앙 교각 위에 서 있었다. 기차가 뙈엑~ 기적을 울리며 검은 괴물처럼 철교로 진입했다. 그 순간 기차와 그들과의 거리는 교각 네 개의 간격으로 좁혀졌다….”(태백산맥 1권 188쪽)

이건 소설이니 그렇지, 지들이 무슨 염상구라고 요런 철없는 짓거리를 하다니. 다리와 철교는 천지차이지요. 가만있을 수 있나요. 친구 염장을 질렀죠.

“염병할 놈들. 돌산대교에서 별 희한한 짓거리를 다했네. 그러니 요 모양 요 꼴이지~.”


 돌산공원에서 본 돌산대교 야경 3.
 장군도와 여수 구시가지 야경.
돌산공원에서 본  돌산대교 야경 4.

음유시인 ‘이태백’ 부럽지 않은 돌산대교 야경

돌산대교 야경이 알려진 건 10년 전훕니다. 처음에는 단조로운 야경시설이었는데, 몇 년 전 20여 가지 색을 입혔습니다. 사진 많이 찍었는데 어디론가 가버렸더군요.

저도 요즘 돌산대교 야경을 통 못 봤는데, 지난 26일 여수 팸투어에 참여한 블로그 이웃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그래서 더 운치 있었다고나 할까?

돌산대교 야경은 돌산의 돌산공원 일원과 여수 남산동 카페 촌에서 보는 게 멋있습니다. 이곳에서 사진 찍으면서 차 혹은 술 한 잔 하며 보는 야경은 음유시인 ‘이태백’이 부럽지 않습니다.

여수에 오시면 이곳에서 ‘주태백’이 되어 보시길 권합니다. 진짜 주태백이 되려는 건 아니겠죠? 행여 저도 불러 주시다면 평생지기 한 명 생기는 거죠. 아님, 말고~^^


 남산동에서 본 돌산대교 야경 3.
 종화동에서 본 돌산대교와 장군도.
돌산공원에서 본 돌산대교 야경 5.

천안함 실종자 구조 작업 중 희생된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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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산 대교도 밤의 예술이군요 가까우면 달려가고싶은데 너무멀어서 다음 출장을 잡아야겠어요 ^^

    2010.04.01 19:25 신고

태백산맥 ‘김범우 집’은 조정래가 놀던 곳
벌교가 대한민국 문학기행 1번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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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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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벌교읍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기행에 나섰습니다. 근처는 자주 왔어도 문학기행을 하지 않았던 곳입니다. 그래 작정을 하고 갔었습니다.

“벌교는 대한민국 문학기행 1번지다.”

지난 18일 만났던 벌교읍 번영회 박은기 사무국장 말입니다. 그냥 수긍했습니다. 왜냐면 먼저 선점하는 게 장땡 아니겠습니까. 이런 발 빠른 이슈 선점은 그만큼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작가 이외수나 박경리의 고장 등은 섭섭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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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읍내.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집필과정을 엿보다

각설하고, 문학기행에서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은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개관해 지금까지 15만여 명이 다녀갔다 합니다. 28쇄 인쇄를 자랑하는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니 그럴 만합니다.

문학관 내부는 3층 구조로 1, 2 전시실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자료조사, 집필 원고, 취재 메모, 취재 수첩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띠는 건 원고지 16,500매에 달하는 방대한 육필 원고였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원고지에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한때 문학을 동경했던 이들에겐 궁금증이 가득한 어마어마한 분량입니다. 대단한 열정 아니면 감히 엄두를 못 냈을 것입니다. 그 정력(?) 앞에 입을 떡 벌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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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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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육필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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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문학관 전시품. 문구가 마음에 쏙 든다.

태풍에 쓰러지고 흔적 찾아 복원한 ‘소화의 집’

다음으로 본 게 ‘소화의 집’이었지요. 태백산맥이 소화의 집 신당에서 정참봉의 손자 정하섭과 무당 월녀의 딸 소화가 애틋한 사랑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터라 관심이 쏠리더군요.

무당 소화네 집은 집 둘레로 낮은 토담이 둘러져 있었고, 뒤로는 대나무 숲이 있었습니다. 뒤란의 장독대 옆에는 감나무도 한 그루 서 있는, 정갈하고 아담한 집이었지요. 그러나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기대했던 옛 모습이 아니었거든요.

이에 대한 설명이 있더군요. “소화의 집은 태풍에 집이 쓰러지고, 토담 일부와 장독대 흔적만 남았는데 이후 주차장으로 사용되면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된 것을 지난해 복원했다”고 합니다.

없어진 걸 어쩌겠어요. 그나마 복원해서 다행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옛스런 풍취를 갖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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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측면에서 본 소화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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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의 집.

흥미로웠던 ‘김범우 집’, 방문 시 조심 필요

태백산맥에서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김범우. 있는 놈들이 더 쩨쩨하다는데 김범우는 기꺼이 자금을 내놓았던 멋스러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대목을 보면 그 멋스러운 배포가 느껴질 것입니다.

“과분한 땅이라고? 이 사람아, 요 정도가 내가 지닌 땅 중에서 젤로 나쁜 것이네. 눈 볽은 우리 선대의 유산이 어련허겄는가. 맘 쓰지 말고 밭 일구도록 허게. 허허허허…(태백산맥 1권 141쪽)”

그의 집은 육중한 담벼락을 돌아드니 대문 안에 또 문이 3개나 있더군요. 낯선 이들의 방문을 경계하는 개 짖는 소리가 사납게 났습니다. 먼저 구경 왔던 사람들은 집에 들길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대문을 열자 과거 대지주의 거처가 드러났습니다.

이곳은 원래 대지주였던 김씨 집안 소유입니다. 안채의 대문 옆에 딸린 아래채에서 초등학생이었던 조정래가 친구인 이집 막내아들과 자주 놀았던 공간이라고 합니다. 이곳이 바로 태백산맥에서 품격 있고 양심을 갖춘 김사용의 집이었습니다.

사랑채, 겹안채, 창고 자리, 장독대, 돌담 등 형태와 규모들이 과거 대지주 생활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나이 드신 할머니 한 분이 사시는데 방문객이 많아 귀찮아 한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개인 집이라 조심스레 다니는 게 필요할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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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우의 집 입구. 대문 안에 3개의 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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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김범우의 집.

홍교를 지나 남도여관으로 향했습니다. 남도여관은 옛 모습 그대로 검은 판자벽에 함석지붕, 전형적인 일본식 2층 건물입니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었던 시절에도 여관이었고, 당시 실제 상호는 보성여관이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 중심거리로 소위 본정통이라고 불렸던 이 길에 남도여관이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것은 퍽이나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대로 두는 것 자체가 역사요, 교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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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관.

염상구가 주먹패와 담력을 겨루던 ‘철다리’

흥미를 끌었던 건 철다리였습니다. 태백산맥에서 염상구를 인상적으로 부각시켜 주었던 곳입니다. 염상구는 철교 아래 선창에서 물건을 훔쳐내다 들켜 일본 선원을 죽이고 도망쳤다 해방과 함께 벌교로 돌아와 용감하게 일본놈을 처치한 독립투사로 변신했었지요. 이런 일 현실에서도 많았지요. 이로 인해 민족정기가 흐려졌다는 비난이 많습니다.

어찌됐건, 염상구가 장터거리 주먹패와 주도권 쟁탈전에서 철교의 중앙에 서서 기차가 가까이 올 때까지 오래 버티다가 바다로 뛰어내리는 담력을 겨루는 사건이 묘사된 곳이 바로 철다리입니다.

“철교의 교각은 모두 아홉 개였는데, 그들은 중앙 교각 위에 서 있었다. 기차가 뙈엑~ 기적을 울리며 검은 괴물처럼 철교로 진입했다. 그 순간 기차와 그들과의 거리는 교각 네 개의 간격으로 좁혀졌다….”(태백산맥 1권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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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다리.


이렇게 태백산맥 배경이 되었던 벌교 읍내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게 있더군요. 김범우의 집처럼 장소 안내가 되어 있었다면 해매지 않았을 텐데 그렇지 않아 물어물어 다녀야 했습니다.

벌교는 태백산맥을 위해 한창 정비 중이었습니다. 기왕 정비할 거라면 관광객을 위한 세세한 배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 중 하나는 작은 안내판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야 벌교가 원하는 ‘대한민국 문학기행 1번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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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홍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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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홍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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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안내판이 다 붙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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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교에 가서 주먹 자랑해도 안되겠지요~
    ㅎ ㅎ ㅎ

    2009.11.24 09:36 신고
    • Favicon of https://islandlim.tistory.com BlogIcon 임현철   수정/삭제

      맞아요. 그런데 벌교 사람에게 물어보니 사연이 있더군요.
      1. 교통 요지라 텃새
      2. 일제시대 일본놈 때려잡던 연유
      공감했습니다.

      2009.11.24 09:49 신고
  2. Favicon of http://waarheid.tistory.com BlogIcon 펨께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를 찾아가야할지 한참 헤맸네요.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하신것 같습니다.
    잘 구경하고 갑니다.

    2009.11.24 09:58
    • 임현철   수정/삭제

      다음과 티스토리를 하다보니 힘듭니다.

      2009.11.24 13:04
  3.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의 정서에 감사한 마음를 간직하게하는 곳이지요
    좋은 해설도 잘 감상하오며 즐거우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2009.11.24 10:25
  4. Favicon of http://www.matzzang.net/ BlogIcon 맛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현철님도 두루두루 바쁘시네요~^^
    덕분에 잘보고 잇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11.24 12:07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 ‘꼬막’ 요리
벌교 꼬막도 먹고, <태백산맥> 문학기행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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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회무침.

조정래 <태백산맥>과 함께 벌교를 먹여 살린다는 꼬막. 꼬막은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입니다. 차례상이나 제사상에도 어김없이 오르니까요.

옛날에 꼬막은 양념을 하지 않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까먹었지요. 이 꼬막은 막걸리를 들이킬 때 안성마춤이었던 안주거리였지요.

이랬던 꼬막이 오늘날 진화를 거듭해 뭇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요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벌교에서 꼬막 요리를 빼면 ‘앙꼬 없는 찐빵’이겠죠? 이곳 식당은 어디든 맛이 비슷비슷 하다네요.

한 식당에 들렀습니다. 꼬막정식은 1인당 12,000원이더군요. 나왔던 꼬막 요리는 통꼬막에서부터 꼬막전, 꼬막 회무침, 꼬막탕, 앙념꼬막, 꼬막 탕수육 등까지 온통 꼬막 천지였습니다.

 벌교 참꼬막.

1박 2일에 방영되어 관심이 쏠렸던 꼬막 탕수육.

"워매, 맛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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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에 있는 조종래 태백산맥 문학관.

꼬막도 먹고, <태백산맥> 문학기행도 하고

참꼬막은 벌교 앞 바다인 여자만(순천만)에서만 자연 서식하는 순수 자연산입니다. 피꼬막과 새꼬막은 물속에 자라는데 반해, 참꼬막은 하루 한번 햇볕을 봐야 한답니다. 또 껍질이 두껍고 뭍으로 나와도 보름 정도는 살 수 있다나요.

잔칫상에 빠지지 않은 꼬막이라 하찮은 건지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재밌는 건 영광 굴비와 함께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는 8진미(八珍味) 중 1품(一品)이었다는 겁니다.

꼬막의 효능을 빼면 서운하겠죠. 꼬막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되어 강장 효과가 높아 숙취 후 간 해독에 좋다고 합니다.

특히 비타민 B12, 철분, 코발트가 많고 소화 흡수가 잘될 뿐 아니라 고단백 저지방 알칼리 식품이라 여성이나 노약자의 겨울철 보양식품이라나요. 또 허약 체질의 회복은 물론 빈혈 예방과 어린이 성장 발육에도 좋은 건강식품이라 합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꼬막도 먹고, 조정래 선생님의 <태백산맥> 문학기행도 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꼬막전.

 꼬막탕.

양념 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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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참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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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꼬막...노을이가 자주 해 먹는데...
    맛나 보입니다.

    잘 보고 가요.

    2009.11.21 13:46 신고
  2. Favicon of https://tirun.tistory.com BlogIcon 티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저 꼬막 무지 좋아하는데
    마트에서 너무 비싸게 팔아요...ㅎㅎ

    2009.11.21 23:27 신고
  3.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침이... 침 질질.^ㅠ^
    맛있어보여요.ㅎㅎ

    2009.11.21 23:49 신고
  4.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교 꼬막이 최고입니다.
    양념 꼬막이 그립군요.
    오랫만에 아내에게 부탁해야 겠어요

    2009.11.22 10:30 신고

1박 2일 방영 후 벌교 꼬막 대박 ‘생기’
“꼬막 잡이, 물때가 맞지 않아 애로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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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벌교 읍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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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참꼬막.


태백산맥 주 배경이었던 전남 보성군 벌교. 벌교 ‘참 꼬막’은 지난 여름 강호동의 1박 2일에서 소개된 이후 널리 알려져 대박 행진 중입니다.

당시 강호동 이수근 등 연예인들은 벌교를 찾아 복불복 게임을 펼쳐 10개에서 수천 개의 꼬막을 잡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이어진 새벽 꼬막 잡기 체험은 압권이었습니다. 1박 2일의 짭짤한(?) 홍보 덕에 꼬막축제까지 덩달아 대박이었지요.

‘공존하는 갯뻘, 풍경이 있는 문학’이란 주제로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2009 벌교 꼬막축제>는 벌교제일고등학교와 벌교 대포리 갯뻘 체험장 등지에서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그런데 벌교 꼬막이 대박을 치기까지 사연이 있더군요. 지난 18일 꼬막축제추진위원회 박은기 사무국장과 만나 꼬막이 대박을 치기까지 사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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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촬영지 벌교 하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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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꾜 꼬막축제추진위원회 박은기 사무국장.

“꼬막 잡이, 물때와 맞지 않아 애로가 컸다”

- 1박 2일에 어떻게 벌교 꼬막이 소개 될 수 있었나요?
“언론에 벌교를 알릴 기회가 드물어 직접 노크 했습니다. 1박 2일 게시판에 벌교에 와 달라고 글을 직접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연락이 왔더군요. 스텝들이 1달 전부터 와서 사전 조사한 후, 꼬막 채취 장소를 같이 잡았습니다.”

- TV 촬영 때 우여곡절이 있을 법 한데요?
“우여곡절이 많았지요. 가장 애로가 컸던 건 물때였어요. 물 빠지는 시가가 맞지 않아 애 먹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자연의 섭리에 따라 물때에 사람이 맞추는 수밖에. 그래서 복불복 게임에 진 사람이 새벽에 꼬막을 잡으러 나선 거지요.”

- 1박 2일에서 소개 된 이후 벌교 꼬막 대박나지 않았나요?
“그 전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우리 고장에 몰려들까, 참 고민 많았습니다. 한창 잘나갈 때는 인구가 5만까지 나갔는데 이제는 1만 5천 명 정도 밖에 안 살아요. 밤이면 전설의 고향처럼 썰렁해요. 그런데 지금은 주말이면 사람들이 몰려들지요. 사람이 북적이니 벌교에 생가가 돌아요. 1박 2일 덕분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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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에서 물 때가 맞지 않아 새벽 촬영을 해야 했던 바다 갯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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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꼬막축제 중 꼬막 삶기 체험장.

꼬막축제는 벌교 주민이 기획부터 행사까지 진행

- 꼬막축제로 인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은 어느 정도 예상했나요?
“언론에선 30만까지 예상하대요. 제가 보기엔 10만 정도? 10만이라도 좁은 지역이라 북적북적하지요. 꼬막 식당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다들 신이 났지요.”

- 꼬막축제를 준비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예산은 군 지원 2억, 자부담 6천만원 등 2억 6천만원입니다. 이것저것 새로운 걸 하다 보니 부족하대요. 갯뻘 체험장도 늘리고 싶은데 한계가 있었지요.”

- 보람이 있다면?
“다른 몇몇 축제는 몇 천씩 빼먹었다는 기사가 종종 뜨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그게 없어요. 벌교 사람들이 다들 십시일반 자원봉사를 해요. 자원봉사가 보람인 셈이죠. 또 다른 축제는 거의 기획 회사가 맡아 하는데 우리 벌교 꼬막축제는 벌교읍민이 축제 기획에서 행사요원까지 직접 손과 발로 만들어 가요. 그 재미 또한 보람이지요.”

- 꼬막축제에서 변해야 할 게 있을 텐데, 복안은?
“벌교는 태백산맥의 고장이지요. 태백산맥과 관련한 세미나와 토론회, 조정래 선생님 강연과 조정래와 함께하는 문학 기행 등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분단의 아픔이 녹아 있는 만큼 좌익과 우익을 아우르는 합동 진혼제 등도 키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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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회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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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참꼬막.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꼬막회 먹고 싶어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2009.11.20 09:24 신고
  2.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교 꼬막이 최고이지요.
    꼬막좋아하는데 먹고 싶군요

    2009.11.20 18:57 신고
  3. 유대진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고향 벌교 지금은 꼬막이 제철입니다

    2009.11.20 20:23
  4. BlogIcon 임백호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 4월 1일에 아내랑 벌교에 가서 조정래 문학관과 벌교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정말 인상적이더군요. 부산에 살면서 전라도를 처음으로 둘러보긴 했지만 부산과는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숙박시설만 좀더 갖추면 부산에서도 1박2일 코스로 좋은 여행지가 될것같구요. 조정래 문학관에 한번 더 가보고 싶네요.
    아직도 벌교의 꼬막회 이 머리속을 감돌고 지나가네요.....

    2009.11.21 13:51
  5. 권오성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막 정말 먹고싶다 꼬막갚도 요즘 많이 올랐다는데,,

    2009.11.21 17:47
  6. Favicon of http://sakaryuji.tistory.com BlogIcon 사카모토류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1박2일이 꼬막 다 캐가지고 이제 꼬막갚 오른건가 !?

    2009.11.23 01: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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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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