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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일을 찾아온 텃새화 된 ‘철새’

절망에서 희망과 행복 찾은 김태수 씨
[꽃섬, 하화도 5] 텃새와 철새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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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뱃일로 적은 돈벌이로 사람이 떠나가는 섬. 그런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섬이라고 빗겨갈 순 없다. 오랫동안 섬에서 둥지를 틀었던 텃새들도 떠나는 판이다. 이런 마당에 ‘철새’가 날아들어 둥지를 틀다니….

그 현장은 전남 여수시 화정면 ‘아래 꽃섬’ 하화도(下花島). 한 때 40여 가구 100여명의 텃새가 살았다. 지금은 24가구 30여명의 텃새만 남았다. 남은 텃새들의 정착 기간은 60년 이상. 노쇠한 텃새들만 둥지를 떠나지 못하고 남은 걸까?

철새화한 텃새 2세들은 어미 텃새의 둥지를 간혹 살핀다. 텃새 3세의 울음소리가 끊긴지는 20년이 넘었다. 이로 인해 둥지는 적막과 고요 속에 묻혀 있다. 간혹 외로운 어미 텃새의 흐느낌만이 정적을 깨트릴 뿐.

이런 하화도에 철새가 날아든 것이다. 막무가내로 들어온 철새는 아니다. 텃새가 물어온 철새다. 이 철새들은 왜 섬으로 날아들었을까? 그 이유를 짚어보자. 첫 번째로 <바다 일을 찾아 날아든 텃새화 된 ‘철새’>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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껓섬을 찾아 들어온 김태수 씨.

# 1. 바다 일을 찾아온 텃새화 된 ‘철새’

김태수(72) 씨. 그가 둥지를 튼 건 2005년. 내리막길을 걷던 사업을 정리하고 빚 1억7천만 원을 청산한 게 계기였다. 마땅한 일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하화도의 텃새가 바다 일을 권했다.

마침 자녀 결혼 비용 마련에 애태우던 어부에게 빌려줬던 15,00만원을 현물인 배로 대신 받았다. 통발 허가가 난 배여서 바다 일을 할 수 있었다. 바다 일을 권했던 텃새의 알선으로 둥지까지 마련했다.

텃새의 권유가 없었다면 바닷가 ‘텃세’로 인해 어장 일을 못할 수도 있었다. 가족을 육지에 남겨둔 채 혼자 일거리를 찾아 들어왔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을 만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배는 혼자 움직일 수 없었다. 2인 1조로 일할 사람을 구해야 했다. 그러나 비용을 주고 사람을 고용할 정도는 아니었다. 때마침 일손을 찾는 텃새가 있었다. 행운이었다. 그와 동업에 나섰다. <힘든 고기잡이 보다 더 힘든 건 ‘기름 값’ 기사 참조 http://blog.daum.net/limhyunc/1112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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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런히 손을 놀리는 김태수 씨.

절망에서 희망과 행복 찾은 김태수 씨

이렇게 철새는 “나이 들어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노력해 살 수 있는” 안정적인 둥지를 틀 수 있었다.

“육지에서 노인당을 나가더라도 가욋돈이 필요한데 섬에서는 공기 좋지, 환경 좋지, 움직여 건강 좋지, 돈 쓸 곳 없지 일석사조(一夕四鳥)의 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철새 김태수 씨의 섬 예찬론이다. 육지생활에서 찌들고 지쳐 절망했던 그는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섬에서 찾게 되었다. 덤으로 “살아 있음에 감사”할 줄 아는 여유까지 누리고 있다. 그리고 삶의 철학도 생겼다.

“과거에 잘사는 것은 다 필요 없다. 현재에 잘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현재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김태수 씨는 이것을 알기 위해 그토록 먼 길을 돌아, 결국 ‘아래 꽃섬’에 날아들어 둥지를 튼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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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 보다 더 힘든 건 ‘기름 값’

어민 신종 동업, ‘통발’과 ‘자망’ 결합에도 힘들어
[꽃섬, 하화도 4] 어장(漁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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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도 힘들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기름이 비싸 경비 뽑기가 힘들다.”

칠십 넘은 나이에도 어부 생활을 놓지 못하는 임공택(73)ㆍ김태수(72) 씨의 하소연이다. 두 사람은 힘든 바다 일을 새로운 동업 형태로 버티고 있다.

조기ㆍ양태 등을 잡는 ‘자망’ 허가를 가진 임공택 씨와 문어ㆍ장어 등을 잡는 ‘통발’ 면허의 김태수 씨가 뭉친 것. 각자 가진 배의 허가를 공유하는 신종 조합이다. 이런 신종 동업이 가능한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허가가 달라 고기 잡는 시기가 다르기에 가능한 것. 둘째, 연근해 어업은 부부가 팀을 이뤄 고기잡이에 나서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부부가 어장 일에 함께 나서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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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공택 씨.

연근해 고기잡이 1회 수입은 약 25,000원

임공택ㆍ김태수 씨가 아직까지 생업에 종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몸을 놀릴 수 있는 날까지 고기잡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 자리한다.

“스스로 벌어 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데 굳이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싶지 않다.”
“최대한 몸을 놀리는 게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이런 그들에게 높은 기름 값은 무척 부담이다. 지난해 초 한 드럼에 8만원이던 면세유가 연말에는 11만 원으로 뛰었다. 그러더니 올해 들어 23만 원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자연히 출어 경비도 따라 올랐다. 반면, 수입은 그만큼 줄었다.

요즘 통발 면허로 문어와 장어 등을 잡는 임공택ㆍ김태수 씨의 연근해 통발 1회당 출어 수입은 약 6만 원선. 최소한의 지출만 계산해도 기름 값 25,000원, 미끼 구입 외 잡비 1만 원 등 총 35,000원.

고기가 꾸준히 잡힐 경우를 가상하고 고기잡이 1회당 올리는 수입은 약 25,000원. 고유가 이전 수입 4만원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이도 개당 2,500원 하는 통발이 파도 등에 휩쓸려 못쓰게 될 때 새로 사야하는 경우와 배 수리 등을 제외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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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발 그물을 수선 중인 김태수 씨

어민들은 오늘도 한숨만 푹푹 쉰다!

그렇다 하더라도 수입의 절반씩 나눠야 하는 동업임을 감안하면 한 사람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더욱 준다. 이들의 월 평균 출어일은 12일 내외. 나이를 감안, 어장 일을 접는 12월부터 4월까지를 제외하면 년 평균 출어 횟수는 80여일.

1회당 2만원의 수입을 잡더라도 년 순수입은 고작해야 180만원선. 이로 보면 “기름이 비싸 경비 뽑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이 공염불은 아닌 셈이다. 예전 20여 호에 달하던 꽃섬 하화도의 어가(漁家)도 이제 4가구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도 임공택ㆍ김태수 씨가 버틸 수 있는 건 “노느니 움직인다.”지만 “섬 생활로 인해 가외 돈을 들지 않”는 이유다.

그들도 이래저래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다. 그러나 세울 수 있는 대책이라야 별 수 없이 어업을 접는 것 뿐.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는 가장 단순한 논리. 그렇다고 살아날 방도는 아닐 터.

어민들은 오늘도 한숨만 푹푹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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