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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들은 사춘기 소녀에게서 배운 교훈

 

 

 

 

 

 

어제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이 생각하는 내 부모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기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때문에 고민이니까. 그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죠.

 

 

어제 퇴근 후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뒷좌석에는 중 2쯤? 친구로 보이는 세 명의 여학생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핸드폰을 켜고 뉴스를 검색하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솔깃한 대화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휴대폰을 보면서도 귀를 쫑긋했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 요즘 웃겨 죽겠어.”
“왜 무슨 일 있어?”

 

 

“질풍노도의 시기인 나보다 우리 엄마 아빠가 더 질풍노도야.”
“왜 그러는데?”

 

 

“그제는 아빠가 날 막 큰소리로 야단치더라. 조금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럼 됐네. 어쩌라고?”

 

 

“근데, 엄마까지 또 난리야.”
“엄마는 또 왜?”

 

 

“아빠와 화해하고 난 다음 날, 난 가만 있는데 이번에는 엄마가 성질내고 난리야.”
“사춘기 딸에게 엄마까지?”

 

 

“하루는 아빠가, 하루는 엄마가 사춘기 딸에게 돌아가면서 화를 내니 어찌 할 수가 없어. 누가 사춘긴 줄 모른다니까. 아~ 짱나!”
“너네 부모가 지금 질풍노도의 시기나?”

 

 

“그러게. 지들이 나보다 더한 사춘긴가 봐. 난 어쩌라는 거야? 뻑하면 나한테 악쓰고, 혼내고, 누가 질풍노도인지 모른다니까. 내가 엄마 아빠 눈치를 본다니까.”
“….”

 

 

 

대화는 여기서 끝났습니다.

사춘기 여학생들의 대화를 순화해 적었기 망정이지, 그들의 언어는 아주 거칠었습니다.

 

하지만 소득이 있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는 자녀들은 부모에게 관심 받고 싶은 마음을 어렴풋이 읽었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관심이 '화'가 아니라 '사랑'으로 표현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청소년기 아아들의 사춘기가 아름다운 인생길이 되길...

 

 

저도 반성했습니다.

딸은 중 2, 아들은 중 1입니다. 딸의 사춘기는 좀 빨랐습니다.

초등 6학년부터 중 1에 걸친 1년 사이였습니다.

 

딸의 사춘기는 질풍노도 보다 더 광풍이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도 집에 들어오지 않고, 침묵하기 일쑤였습니다.

또 한 마디 말에도 악을 쓰며 거친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타이르고 달래고 화를 내도 소용없었습니다.

달라질 기색이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아 걱정스러웠습니다.

부모로써 할 수 있었던 건 기다림 뿐이었습니다.

 

그런 딸을 보며 아내는 “내가 저것을 뭘 먹고 낳았을까? 난 저러지 않았는데…”란 말을 반복적으로 해댔습니다.

 

또한 누나를 지켜보던 아들까지 “누나가 왜 그러지? 이해 안 돼.” 할 정도였습니다.

저도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던 게 중 2가 되니 잠잠해졌습니다. 휴~, 졸인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착한 아이로 돌아와 준 딸이 얼마나 고마운지 더 이상 바랄 게 없었습니다.

 

 

그랬는데 첩첩산중이라고 지금은 아들의 사춘기가 용트림 중입니다.

공부는 팽개치고, 친구들과 싸돌아다니기는 다반사.

 

늦는다는 전화는 없는 건 기본이고, 어디 가는지조차 말하지 않기도 합니다.

사춘기를 지난 딸 말로는 PC방, 혹은 친구 집에 갔을 거라지만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올해는 아들에게 닥친 사춘기로 인해 바짝 긴장해야 할 시기임을 직감합니다.

이런 때에 버스에서 들은 사춘기 소녀들의 부모에 대한 평(?)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들이 필연적으로 거치게 될 사춘기 동안에는 부모로써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기다림의 시간이 ‘고통’이 아니라, ‘대견’하게 여길 준비를 시킨 셈이니까.

 

그러고 보면 좋은 부모 되기도, 좋은 자녀 되기도 준비가 필요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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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chwin.net BlogIcon archmond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해해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네요.

    2013.01.06 01:57 신고

퇴근길에 아내에게 들은 문자 소통 이야기

모녀, 그리고 아들의 썰렁 소통에도 행복

 

 

 

 

“여보, 저 퇴근하는데 언제 와?”

 

어제 밤, 퇴근길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반갑더군요. 지인 차를 얻어 타고 퇴근 중이었거든요. 아내와 약속한 장소에서 내렸습니다. 아내 차를 타자마자 웃음꽃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말들을 술술 풀었습니다.

 

“여보. 오전에 딸에게 닭살 문자를 보냈는데, 딸 반응이 어쩐 줄 알아?”

 

왠 호들갑? 싶었습니다. 대체 어떤 문자를 나눴길래 그러는 걸까? 묻기도 전에 아내는 한 발 앞서 나갔습니다.

 

“유비니 내 딸^^ 내 보배. 엄마가 사랑해 마니마니 댑다마니 ㅋㅋ. 구박해도 사랑해서 그러는 거 알고 있쥐. 그래도 시험이 코앞이니 계획을 세워서 공부에 열중할 때라는 사실 잊지 말자^^“

 

 

 

 

아내가 '내 딸', '내 보배' 등의 닭살 멘트를 날린 것은 끊이지 않는 학생들의 자살 소식에 대한 충격 때문이었다는군요. 부모된 입장에서 걱정스럽습니다.

 

여하튼 아내의 문자에 대한 딸의 답신은 오후 왔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전하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엄마 약 먹었어?”

 

라는 겁니다. 아내는 딸의 약 타령에 깜짝 놀랐답니다. “아무리 닭살 멘트라고 약 타령을 할 수 있냐?”는 겁니다.

 

요즘 아이들, 아무리 편하게 문자 날린다 치더라도 좀 지나치지 싶었습니다. 딸도 좀 과한 걸 느꼈는지 연달아 문자가 왔답니다.

 

“장난이고, 그래 오늘 저녁에 봐~. 나도 사랑해!”
“오메오메…. 에미가 딸 좀 사랑한다고 말 좀 했다고…. 그럴 수가."

“그래 알았어. 오늘 언제 와?”
“엄마 강의가 있어서 9시 30분에나 집에 갈듯.”
“알겠심. 오늘 봐~~”

 

 

 

조금은 불편한(?) 엄마와 딸의 문자 대화가 싫진 않았습니다. 모녀지간 소통의 또 다른 창구가 생긴 거니까. 그러면서 아내는 아들과 대화를 전했습니다.

 

“여보, 아들에게 누나와 문자 이야길 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 맞춰 보삼.”

 

헐, 김 팍 샙니다. 끄집어냈으면 마무리를 해야지 스무 고개 할 일 있나요. 급한 성질에 목청을 높였더니, 군소리를 하더군요.

 

“칫~, 우리 신랑 재미없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여전히 신바람 난 상태였습니다. 그 기분이 전달돼 저까지 기분 업 되었습니다. 아내가 전한 아들의 답은 이러했습니다.

 

“엄마, 술 먹었어?”

 

헉. 엄마랑 눈꼴 시릴 정도로 붙어서 난리인, 중학교 1학년 아들이 그런 말을 하다니 이해 불가였습니다. 더군다나 술이라곤 거의 마시지 못하는 엄마에게 술 먹었다니…. 아내는 그 뒤에 아들이 했던 말을 덧붙였습니다.

 

“장난이고, 나도 사랑해”

 

아들이 그랬다는 거 있죠. 참 센스 있더군요. 누나와 대동소이한 말로 반전을 노린 것입니다. 어쨌든, 가족은 이래서 가족이나 봅니다. 역시,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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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얼마 있으신지요? 쇤네는 지금…."

딸 배신하고 지인에게 간 아빠, “밥은 먹어라”

 

어제 저녁, 버스로 퇴근하는 길에 문자 메시지 신호가 울렸습니다.

누굴까? 봤더니, 사랑스런 중학교 2학년 딸의 문자였습니다. ‘딸이 또 원하는 게 뭘까?’ 싶었지요. 바로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아빠미야, 얼마 있으센지요…. 쇤네는 지금 이천 원이 있는데 몽쉘 박스 채로 된 거 사 오신다면 이천 원을 바치겠사옵니다만….” 

 이천 원을 바치겠다니 헐이었습니다. 문자를 읽으면서 ‘오호라~’ 쾌재를 불렀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열심히 문자 찍는 게 이해되더군요.

하기야, 무료한 버스 앉아서 멍 때린들 뭐하겠어요. 문자라도 날려야죠. 그렇잖아도 “문자 씹는다”고 원성이 자자하던 차에 잘 됐다 싶었지요. 

“몽쉘이 어떻게 생긴 과자래? 마트서 말만하면 되는 거임?” 

 문자 날린 후 답신을 기대하며 핸드폰을 쥐고 있었지요. 다행이 딸은 문자를 씹지 않더군요. 웃음을 머금고 딸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아마도 그럴 듯싶사옵니다만….” 

오호라, 그래 요럴 때 딸에게 까먹은 아빠 점수를 따야지 했습니다. 안경 끼고 봐봐야 침침한 눈이기에 안경을 이마 위로 걷어 올리고, 옆에 앉은 사람 못 보게 각도를 빗겨 열심히 문자를 찍었습니다. 

“또 다른 거, 먹고 싶은 거는 없는 거임?”
“콜라입니다. 아버님!”

 

 

헉. 문자를 곱씹으면서 ‘콜라라니, 이것만은 아니 되옵니다’ 했지요. 버스에서 내려 딸이 요구하는 걸 사다보니, 삼겹살과 상추, 옥수수를 덩달아 샀지요.그런데 웬걸, 같이 먹고 싶은 지인이 떠오르더군요. 전화를 돌렸습니다.

“삼겹살 구워 먹으려 하는데 식사 전이면 저희 집에 오세요?”
“지금 막 아들하고 둘이서 매운탕 끓여 먹고 있는데 어떡하나.”

 매운탕 소리에 갑자기 입맛이 돌더군요. 침을 삼키며 내친김에 한 발 더 나갔죠.

“그만 드시고, 아들하고 저희 집에 오라니까요. 아내는 공부하러 갔고, 아들은 학원에 가고 없어 딸하고 둘이 삼겹살 먹을 텐데 빨리 오삼.”
“그라지 말고, 니가 와라, 마~.”

 삐~릭 삐~릭, 딸에게 전화를 잽싸게 했습니다. 

“과자 샀으니까, 빨리 내려와 가져 가.”
“아빠, 어디 가?”

 거두절미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가게에서 샀던 걸 딸에게 내밀고, 딸에게 배신 때리고 지인 집으로 갔지요. 그래도 아빠랍시고 딸이 걱정 되더군요. 전화 걸어 “밥은 꼭 먹어라” 했지요.

그리곤 지인 부자와 맛있게 삼겹살 구워 먹었다는…. 이쯤 되면 철없는 아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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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ondangcom.com BlogIcon 파아란기쁨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도 딸래미 한명만 있었으면 정말 좋겠어요...ㅋ

    2012.04.07 13:54 신고

‘행복하게 살았네’, 이런 남편 될 수 있을까?
매화 향은 남자가 여우에게 뻑 넘어가는 향

한 부부를 만났습니다. 아내의 둘도 없는 친구 부부입니다.

사는 지역이 달라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데, 이들 부부와 이야기 도중 깜짝 놀라 기절할 뻔 했습니다. 함, 들어 보실래요?

“술도 했으니 술도 깰 겸 녹차 한잔 할까요?”

단풍 여행 겸 아내 친구도 만날 겸, 가족이 광주에 있는 지인 집에 갔었지요.

그 집 남편이 술과 친하지 않아 ‘에고~, 에고~’ 혼자만 몇 잔 마시고 녹차 타임으로 넘어갔습니다. 자연스레 부부 이야기로 흘렀지요. 역시나 남편 흠집부터 시작하더군요.

“우리 남편처럼 무심한 사람이 있을까? 아내를 모른다니까요.”

아침에 나가 밤 11시 퇴근하는 남편이라 아내와 집안일은 나몰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도 미안한 표정이었지요. 이런 판에 맞장구쳤다가는 하루 밤 신세가 물거품 될 것이 뻔해 실실 웃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물어야 했지요.


아내 친구 부부입니다. 완전 내숭이었습니다.

매화 향은 남자가 여우에게 뻑 넘어가는 향?

“뭔데, 남편이 무심하다고 해요.”
“각시가 어떤 상황인지 이해를 못해요. 제가 어릴 때부터 냄새를 못 맡거든요. 그런데 매화 향을 딱 한 번 맡았지 뭐에요. 하늘을 날 것 같더라고요. 그 기분을 남편과 나누려고 했더니, 아내가 냄새 못 맡는 것 자체도 모르는 거 있죠.”

헉. 냄새를 못 맡는다니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신기했습니다. 냄새를 못 맡는 사람이 어떻게 향기를 맡을 수 있었을까? “기적 같은 우연”이라 표현하대요. 그러니 하늘을 날 것 같았겠죠. 그런데 남편은 이 기적에 반응이 없었으니 야속할 만하더군요.


하지만 이것보다 더 묻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냄새를 못 느끼는 사람이 맡은 매화 향은 어떤 것이었을까? 하는 거였죠.

“매화 향 죽이데요. 향이 사람을 홀려요. 남자들이 여우에게 뻑 넘어간다고 하죠? 매화 향이 바로 그런 향이데요. 사람들이 왜 매화를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매화 향에 사람을 홀리는 향이 있다니 놀라움이었습니다. 그래서 매화가 4군자 중 하나로 꼽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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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당신 만나 행복하게 참 살았네!”

“내가 남편보다 먼저 죽는다면, 죽기 전에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소리에 남편 흉을 한참 보던 그녀였던지라 쓴 소리가 소나기처럼 한바탕 쏟아질 줄 알았습니다. ‘어디, 무슨 욕 하나 보자’ 하고 나름 귀를 쫑긋했죠. ‘이런~’,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여보, 당신 만나 행복하게 참 살았네!”

아뿔싸! 남편을 향한 엄청난 찬사였습니다. 상담한답시고 폼 잡았던 모양새가 완전 빠지고 말았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지요. 여하튼, 아내에게 이런 말 들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렇게 삶의 목표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평생 친구 아내에게 정말 친구 같은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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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보 당신만나 행복하게 살았네...
    저 말을 듣고 싶고.. 하고 싶습니다... ^^

    2010.11.16 18:31 신고

단속하려면 보이게 하지 왜 꼭 숨어서 잡아?
“요, 범칙금 내면서 속이 쌔름쌔름 하네요.”

아내가 씩씩거리며 퇴근했습니다. 찬바람이 어찌나 씽씽 불던지 말도 못 붙이겠더군요. 혹시 불똥 튈까봐. 쥐 죽은 듯 숨도 크게 못 쉬고 납작 엎드려 있었더니 한 숨 돌린 아내가 그러더군요.

“경찰이 신호위반이라고 잡지 뭐야.”

오호라, 이거군 했지요. 그 기분 익히 알지요. 저도 제 탓보다 경찰 탔을 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아내도 영락없더군요.

단속하려면 보이게 하지 왜 꼭 숨어서 잡아?

“황색 불일 때 지나갔는데…. 경찰도 그렇지. 단속하려면 보이게 단속할 일이지 왜 꼭 숨어서 잡아.”

당한 사람 입장에선 할 말 많지요. 그러나 내 각시니까, 요럴 땐 아내 편을 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랑 결혼했냐?’는 추궁이 따르지요. 하여 아내 편을 들었지요.

“그러게 경찰은 벌금 받으려고 기를 쓴다니까. 세금도 꼬박꼬박 받으면서 부수입을 바라다니…. 나쁜 넘덜.”

아무리 부부라도 아내 편만 들 수 없었지요. 범칙금 걱정도 해야 했지요.

“신호위반이면 벌금이 센데. 싼 걸로 해달라고 싹싹 빌지 그랬어?”
“싼 걸로 해 주세요 했더니, 작은 걸로 끊어 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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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범칙금 내면서 속이 쌔름쌔름 하네요.”

지난 월요일, 물먹은 아내 대신 교통 범칙금을 냈습니다. 속이 편치 않더군요. “○번 손님”하고 부르는 은행 창구 직원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요, 범칙금 내면서 속이 쌔름쌔름 하네요.”
“이거 안 내도 되는 돈인데~. 2만원이면 고기가….”

자기도 당해봐 안다나요. 맞습니다. 눈 뜨고 헛돈 나가는데 편한 사람 없지요?

준조세 범칙금, 내지 않는 게 속편하지요. 그러려면 교통질서 잘 지키는 게 최고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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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는 아내를 보니 무척 미안함이 앞서고
“당신이 맛있게 먹으니 나까지 기분이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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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해 들고 온 꽃게장.

“꽃게장이 그렇게 맛있어?”
“그럼요. 없어서 못 먹지 얼마나 잘 먹는다고.”

꽃게장을 먹고, 집에 가져 왔습니다. 아내가 맛있게 먹더군요. 먹어보란 소리가 없었습니다. ‘작은 것에 속상하다’고 서운하더군요. 그런데 아내 말이 가슴을 콕 찔렀습니다.

"직장 회식 때 남들은 삼겹살 먹는데 나는 고기 안 먹는다고 옆에서 꽃게장 1인분을 몰래 시켜주더라고. 아줌마가 눈치도 없지. 조용히 가져다주면 좋을 걸 ‘꽃게장 누가 시켰어요?’ 하잖아.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눈치 보느라 옆 사람 나눠주고, 게딱지에 밥도 비벼먹지 못하고 얼마나 아까웠는지 알아?”

이 소릴 들으니, 내심 서운한 마음이 쏙 기어들어가더군요. 하여, “자네 혼자 맛있게 먹소.” 그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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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를 꺼낸 아내는 이거 남을 때까지도 먹어보란 소리가 없었습니다. 서운터군요.


“엄마는 먹고 싶은 게 없어 안 시키는 줄 알아?”

그러고 보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조별 경기를 보던 중 아내가 속상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고기 안 먹는 나도 뭐 시켜먹고 싶거든. 자기들끼리 통닭 시켜 먹고…. 나 같으면 온 식구가 다 같이 먹는 걸 시키겠다. 엄마는 먹고 싶은 게 없어 안 시키는 줄 알아? 나도 쟁반국수 시켜 먹고 싶거덩.”

‘헉’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생선 먹을 때 “나는 머리가 맛있다”며 생선 머리만 드시는 꼴이었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기더군요. 아이들도 머쓱한 표정이었습니다. 저도 겸연쩍어 “쟁반국수 시키지 그랬어?” 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왜 아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잠시 다른 곳으로 샜군요. 다음 날, 아내는 퇴근 후 허겁지겁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재밌더군요.

“꽃게장 먹으려고 행사 후 밥도 안 먹고 왔어요. 얼마나 꽃게장이 아른거리던지….”

이 정도일 줄이야. 무심한 남편이었습니다. 참 미안하더군요.


소선우 꽃게장. 아내는 자기 입맛에 딱이라더군요.

가끔은 아내를 위해 맛있는 거, 들고 다녀도 좋겠다!

“여보, 얘들아, 너희도 꽃게장 좀 먹을래?”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꽃게장을 먹던 아내가 같이 먹기를 권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저는 꾹 참아야 했습니다. 대신 “당신이 맛있게 먹으니 우리까지 기분 좋은 걸”하고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 마디 하더군요.

“음~, 이 맛이야! 이건 짜지도 않고 비리지도 않는 게 딱 내 입맛이라니깐.”

아내는 수저를 놓으면서 “여보, 당신 덕분에 너무 잘 먹었어요.”하고 인사말을 건네더군요. 이렇게 혼자서만 맛있는 거 먹고 다닌다던 아내의 투정이 사라졌습니다. 어쨌거나 여수시 봉산동에 있는 ‘소선우’ 식당에서 가져 온 꽃게장이 아내를 요로코롬 행복하게 할 줄 몰랐습니다.

가끔 아내를 위해 맛있는 걸 손에 들고 다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팔불출 징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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