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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질풍노도의 사춘기 소녀가 보는 ‘내 부모’ 버스에서 들은 사춘기 소녀에게서 배운 교훈 어제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이 생각하는 내 부모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기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때문에 고민이니까. 그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죠. 어제 퇴근 후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뒷좌석에는 중 2쯤? 친구로 보이는 세 명의 여학생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핸드폰을 켜고 뉴스를 검색하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솔깃한 대화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휴대폰을 보면서도 귀를 쫑긋했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 요즘 웃겨 죽겠어.” “왜 무슨 일 있어?” “질풍노도의 시기인 나보다 우리 엄마 아빠가 더 질.. 더보기
엄마 약 먹었어, 술 먹었어? 그래도 행복한 씁쓸한 이유 퇴근길에 아내에게 들은 문자 소통 이야기 모녀, 그리고 아들의 썰렁 소통에도 행복 “여보, 저 퇴근하는데 언제 와?” 어제 밤, 퇴근길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반갑더군요. 지인 차를 얻어 타고 퇴근 중이었거든요. 아내와 약속한 장소에서 내렸습니다. 아내 차를 타자마자 웃음꽃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말들을 술술 풀었습니다. “여보. 오전에 딸에게 닭살 문자를 보냈는데, 딸 반응이 어쩐 줄 알아?” 왠 호들갑? 싶었습니다. 대체 어떤 문자를 나눴길래 그러는 걸까? 묻기도 전에 아내는 한 발 앞서 나갔습니다. “유비니 내 딸^^ 내 보배. 엄마가 사랑해 마니마니 댑다마니 ㅋㅋ. 구박해도 사랑해서 그러는 거 알고 있쥐. 그래도 시험이 코앞이니 계획을 세워서 공부에 열중할 때라는 사실 잊지 말.. 더보기
부녀지간 데이트? 딸과 아빠의 정겨운 ‘문자’ "아빠 얼마 있으신지요? 쇤네는 지금…." 딸 배신하고 지인에게 간 아빠, “밥은 먹어라” 어제 저녁, 버스로 퇴근하는 길에 문자 메시지 신호가 울렸습니다. 누굴까? 봤더니, 사랑스런 중학교 2학년 딸의 문자였습니다. ‘딸이 또 원하는 게 뭘까?’ 싶었지요. 바로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아빠미야, 얼마 있으센지요…. 쇤네는 지금 이천 원이 있는데 몽쉘 박스 채로 된 거 사 오신다면 이천 원을 바치겠사옵니다만….” 이천 원을 바치겠다니 헐이었습니다. 문자를 읽으면서 ‘오호라~’ 쾌재를 불렀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열심히 문자 찍는 게 이해되더군요. 하기야, 무료한 버스 앉아서 멍 때린들 뭐하겠어요. 문자라도 날려야죠. 그렇잖아도 “문자 씹는다”고 원성이 자자하던 차에 잘 됐다 싶었지요... 더보기
놀라 기절할 뻔한 어느 부인의 남편 평가 ‘행복하게 살았네’, 이런 남편 될 수 있을까? 매화 향은 남자가 여우에게 뻑 넘어가는 향 한 부부를 만났습니다. 아내의 둘도 없는 친구 부부입니다. 사는 지역이 달라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데, 이들 부부와 이야기 도중 깜짝 놀라 기절할 뻔 했습니다. 함, 들어 보실래요? “술도 했으니 술도 깰 겸 녹차 한잔 할까요?” 단풍 여행 겸 아내 친구도 만날 겸, 가족이 광주에 있는 지인 집에 갔었지요. 그 집 남편이 술과 친하지 않아 ‘에고~, 에고~’ 혼자만 몇 잔 마시고 녹차 타임으로 넘어갔습니다. 자연스레 부부 이야기로 흘렀지요. 역시나 남편 흠집부터 시작하더군요. “우리 남편처럼 무심한 사람이 있을까? 아내를 모른다니까요.” 아침에 나가 밤 11시 퇴근하는 남편이라 아내와 집안일은 나몰라 한다는 것이.. 더보기
교통단속에 걸린 후의 범칙금과 속 쓰림 단속하려면 보이게 하지 왜 꼭 숨어서 잡아? “요, 범칙금 내면서 속이 쌔름쌔름 하네요.” 아내가 씩씩거리며 퇴근했습니다. 찬바람이 어찌나 씽씽 불던지 말도 못 붙이겠더군요. 혹시 불똥 튈까봐. 쥐 죽은 듯 숨도 크게 못 쉬고 납작 엎드려 있었더니 한 숨 돌린 아내가 그러더군요. “경찰이 신호위반이라고 잡지 뭐야.” 오호라, 이거군 했지요. 그 기분 익히 알지요. 저도 제 탓보다 경찰 탔을 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아내도 영락없더군요. 단속하려면 보이게 하지 왜 꼭 숨어서 잡아? “황색 불일 때 지나갔는데…. 경찰도 그렇지. 단속하려면 보이게 단속할 일이지 왜 꼭 숨어서 잡아.” 당한 사람 입장에선 할 말 많지요. 그러나 내 각시니까, 요럴 땐 아내 편을 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랑 결혼했냐?.. 더보기
혼자 꽃게장 맛있게 먹는 아내 보니 맛있게 먹는 아내를 보니 무척 미안함이 앞서고 “당신이 맛있게 먹으니 나까지 기분이 좋은 걸” “꽃게장이 그렇게 맛있어?” “그럼요. 없어서 못 먹지 얼마나 잘 먹는다고.” 꽃게장을 먹고, 집에 가져 왔습니다. 아내가 맛있게 먹더군요. 먹어보란 소리가 없었습니다. ‘작은 것에 속상하다’고 서운하더군요. 그런데 아내 말이 가슴을 콕 찔렀습니다. "직장 회식 때 남들은 삼겹살 먹는데 나는 고기 안 먹는다고 옆에서 꽃게장 1인분을 몰래 시켜주더라고. 아줌마가 눈치도 없지. 조용히 가져다주면 좋을 걸 ‘꽃게장 누가 시켰어요?’ 하잖아.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눈치 보느라 옆 사람 나눠주고, 게딱지에 밥도 비벼먹지 못하고 얼마나 아까웠는지 알아?” 이 소릴 들으니, 내심 서운한 마음이 쏙 기어들어가더군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