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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감사 대상…수입은 이웃과 나눌 생각”
“새해 꿈은 삶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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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만난 어설픈 농사꾼.

2009년이 밝았습니다. 누구나 가슴 속에 소망과 목표를 어느 정도 정리했을 것입니다.

“친구와 약속을 어기면 우정에 금이 가고, 자식과 맺은 약속을 어기면 존경이 사라지고, 기업과 약속을 어기면 거래가 끊긴다.”

이 약속 중, 지키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는 약속이 있습니다. 그건 자신과의 약속이라 합니다.

왜냐하면 약속을 한 사실을 남들이 모를 뿐만 아니라 지키지 않아도 스스로 핑계를 대가며 용서하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래서 자신과의 약속이 가장 큰 약속으로 여기나 봅니다.


이상인 정성자 부부.

“땅은 감사 대상…수입은 이웃과 나눌 생각”

지난 2일, 여수시 율촌면에서 올해 농사를 준비 중인 어설픈(?) 농사꾼을 만났습니다. 왜, 어설픈 농사꾼이냐고요? 이들은 현재 여가활동을 노후 일거리로 삼으려는 목표를 가진 예비 농사꾼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인(59)ㆍ정성자(57) 부부와 올해 농사 설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부부에게 땅은 어떤 의미인가요?
“땅은 투기 대상이 아니라 감사 대상입니다. 감자 씨 하나를 심어도 땅 속에서는 감자가 주렁주렁 달리잖아요. 그러니 감사의 대상이지요. 자연은 사람이 노력하는 만큼 돌려주지요.”

- 지난 해 취미로 지은 농사 수입은 어떻게 썼나요?
“지난 해 깨, 배추, 무, 고추, 옥수수, 고구마 등을 심어 지인들과 나눠먹고 일부는 교회 교인들에게 팔았어요. 한 100만 원 정도 벌었는데 전부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사람 돕기에 썼어요. 올해에도 틈틈이 지은 농사 수입은 불우이웃돕기에 쓸 생각입니다.”

- 올해 농사 계획은 세웠나요?
“2월부터 상추 등을 심으려고 해요. 그러려면 밭갈이 준비를 해야 해 신년 연휴에 이렇게 잡초를 뽑고 있어요. 고추, 깨, 하지 감자, 옥수수, 배추, 무, 쑥갓 등을 심을 계획이랍니다. 땅을 놀리지 않고 농사지어야죠. 수입은 이웃과 나눌 생각입니다.”


이곳에 자신의 보금자리를 지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해 꿈은 삶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겠지요!”

- 농사 말고 올해 다른 목표는 세웠나요?
“올해에는 밭 근처인 (여수시) 율촌 문화마을에 마련한 300평 대지에 집을 지을 생각입니다. 자식들은 좀 더 기다리면 어떠냐고 하는데 부부가 올해 짓기로 의견일치를 보았거든요. 또 거제도에서 여수까지 와서 집짓기가 부담이라 올해는 운전면허증을 딸 생각입니다. 움직이는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니까요.”

- 집 지으려면 쉬운 일이 아닌데, 집 설계는 한 상태인가요?
“규모를 어느 정도로 할지, 자금은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이죠. 목표가 있으면 나머지는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래도 집 짓고 농사지을 생각에 생기가 넘친답니다.”

- 아직 새해 목표를 정하지 않는 사람에게 해 줄 말이 있다면 무엇이나요?
“‘대통령이 되겠다’라는 꿈은 엉뚱한 설계지요. 새해 꿈은 삶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겠지요. 꿈은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갈 그 해의 목표지요.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나와 내 가족에 대한 배려까지 묻어나야겠지요.”

저도 올해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켜질지 알 수 없습니다만, 스스로의 약속이라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노력하다 보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나만의 정체성을 찾겠지요. 새해 설계를 이루기 위해 올 한해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상인ㆍ정성자 부부의 밭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베어낸 잡초가 타면서 연기를 품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잡초 타는 냄새에서 향기를 맡았습니다. 향기는 봄, 들꽃, 땅이 품어내는 자연의 숨소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새해 설계도 자신의 향이 솔솔 묻어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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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아서 … NO
“주식은 투자인 것 같지만 실은 투기”

잇따른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덩달아 제대로 된 일자리 없이 지내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업자는 75만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7천명 증가했다. 하지만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은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새로운 일자리는 7만8천개에 그치고 있다.

경기침제에 따라 정부는 공기업 구조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또 몇몇 기업도 구조조정을 모색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도 납작 엎드린 채 숨죽이며 언제 닥칠지 모를 구조조정에서 버틸 길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지난 15일, 중소기업 간부인 김정완(가명, 45) 씨를 만났다. 그가 질문을 던졌다.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

불경기, 직장인의 애사심이 높은 이유는?

“직장인들이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높아진 이유를 아느냐?”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 볼 것 없이 즉답이 가능한 질문이었다. “경기 침체로 새로운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 아닐까? 그런데 김씨는 “맞긴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답은 아니”라고 했다. 그가 제시한 답은 색달랐다. 설명이 장황했다.

“직장인 대부분은 주식을 한다. 그 중 일부는 꽤 많은 수입을 올린다. 한 번 맛들인 재미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욕심이 생겨 자기 돈 뿐 아니라 돈을 끌어 모은다. 그러나 제 때 팔지 못해 주식 폭락 사태를 맞아 파산지경에 몰렸다.

나도 지난 해 주식으로 2억 원을 벌었다. 그후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올 초 아내를 설득해 적금 깼다. 그리고 아파트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에 박았다.”

여기까진 접했던 내용이다. 이에 더해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팔리지 않아 결국 경매로 넘어갔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었다. 그가 원한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귀가 솔깃했다.

불경기, 직장인 애사심이 높은 이유에 대한 어긋난 해석

“주식으로 수억 원을 번 사람에게 월급이 무슨 대수겠는가? 월급은 용돈에 불과하다. 이런 불경기에는 용돈벌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애사심이 높아진다. 경기 풀리면 한몫에 보충할 수 있다. 이게 주식이다.”

결국 주식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용돈벌이에 만족하며 납작 엎드려 직장을 다닌다는 말이었다. 일견 색다른 해석이다. 또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열심히, 묵묵히 일하는 대부분의 직장인에 대한 모욕이다. 하여, 그에게 물었다.

“주식에 투자한 원금은 얼마고, 원금에서 얼마나 빠졌는가?”

김씨는 입을 다물었다. 대신 “아린 속 더 쓰리게 하지 마라”란 말이 되돌아왔다. 그도 불경기에 직장인들의 애사심이 놓은 이유는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알 것이다. 그의 어긋난 해석에 시골의사 박경철 씨의 말이 생각났다.

“주식은 투기가 아니라 투자인 것 같지만 실은 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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