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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방파제 꼭 필요할까?

방파제 대신 배를 육지로 올리는 방안 고려돼야
[꽃섬, 상화도 3] 피항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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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화도와 장구도 사이의 물길에는 상화도 주민들의 염원이 스며 있다.

바다로 둘러싸인 꽃섬, 상화도는 밭농사를 하려 해도 척박한 땅이라 주업이 될 수 없다. 이들의 밭농사는 단지 자신의 반찬거리 정도에 그친다. 이에 따라 꽃섬, 상화도의 주업은 당연히 연근해 어업.

꽃섬의 뱃사람들에게는 만선의 희망보다 더 큰 특이한 염원이 있다. 방파제 설치가 그것.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가는 방파제가 무슨 특이한 염원이냐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삶터에 방파제를 설치하는 것은 쉽겠지만 영역을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방파제 위치는 바다 건너 ‘하화도’와 ‘장구도(문여)’ 사이의 바닷길. 이 물길을 막기 위해 하화도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동의를 얻기란 쉽지 않다.

김우근(66) 씨는“1980년대 한차례 방파제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마지막 성사 단계에서 ‘왜 하화도를 상화도가 마음대로 하느냐?’는 항의로 인해 무산된 경험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러시아의 남진정책을 떠올리게 하는 피항 염원

상화도가 하화도의 반대를 무릎 쓰고 방파제를 그토록 염원하는 건 선박들의 안전한 피항지가 절실한 때문. 태풍이 몰아칠 때 하화도와 문여 사이로 많은 파도가 들이닥쳐 어선 파손이 불가피하다.

김진모 어촌계장은 “태풍 시 상화도 배들이 육지 먼 곳까지 피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피항 과정에서 어선이 침몰되는 일까지 있었다.”고 회고한다. 배들을 먼 곳까지 옮겨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다.

이는 겨울에 항구가 얼어붙어 선박 입ㆍ출항에 어려움을 겪었던 러시아가 부동항을 찾기 위해 남진을 모색하던 경우를 떠올리게까지 한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인근 하화도가 방파제 설치를 굳이 반대하는 이유는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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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도 주민들은 조류를 막기 위해 인근에 방파제를 세웠지만 피항지로 만들기엔 역부족이다.

피항, 방파제 대신 육지로 올리는 방안 고려돼야

김중재 하화도 어촌계장은 “이곳에 멸치잡이 낭장망이 설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훼손과 장래를 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의 해결방법은 없을까?

여수시 관계자는 “환경 훼손과 조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두리 등 양식장이 없는 상태에서 단지 파도를 막기 위해 방파제를 설치한다는 건 어려우며, 피항을 바란다면 배를 육지로 올리는 방법을 고려하는 게 훨씬 경제적일 것이다.”는 입장이다.

그가 제시한 “태풍시 배를 육지로 올리는 방안”도 고려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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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잠?’ 혹은 ‘인생=바다?’
[범선타고 일본여행 17] 잠자리와 시조(詩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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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에서의 사색.

여행은 먹거리도 먹거리지만 잠자리가 편해야 합니다. 쌓인 피로 푸는 데는 깊은 잠이 최고니까요. 잠자리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 유형을 살펴볼까요?

# 1. 누우면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다.

범선타고 시작한 7박 8일의 일본 여행길. 피로 덕에, 누우면 ‘푹 자야지’ 할 새도 없이 눈꺼풀이 스르르 감겼습니다. 도둑이 훔쳐가도 모를 만치. 아마, 이렇게 잠들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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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에서의 잠.

                     다 부르지 못한 노래

                 내가 나를 지우고 싶다
                 무력(無力)만을 즐겨온 나

                 이성(理性)을 갉아먹고도
                 부화 못한 너로 하여

                 그 숲속
                 헤매온 낮과 밤
                 허울도 벗기고 싶다

                 부질없이 쌓은 탑
                 그 오만도 다 지우고

                 죽어서도 피어나는
                 가슴 속에 물린 씨앗

                 지니고
                 떠난 어머니의
                 푸른 향낭이고 싶다

                                 - 시조시인 ‘송길자’ 님의 <다 부르지 못한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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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 본 바다.

# 2. 파도에 흔들리는 게 요람 같다.

자느라, 출렁이는 배에서의 잠자리가 어떤지 느낄 새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기발하게 표현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조병기 신부. 정말 신부다운 말씀을 하십디다.

“배라서 잠자리가 불편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파도에 출렁이는 것이 꼭 엄마가 아기 안아 흔들흔들 얼러 재우는 것처럼 포근하대. 배가 요람이야, 요람!”

‘어쩜 이리 아름다운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감탄에 감탄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배에서의 잠자리가 요람이었던 것 같더군요. 조 신부님의 표현에 대한 답가(答歌) 하나 읊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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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의 밤.

                       배(船)

                 노 저어
                 건너가는
                 하루해는 바다인 거

                 뒤웅박 같은 내 배
                 휘말리는 높은 파도

                 뱃머리
                 돌리는 하늘가
                 떠오르는 저녁별

                                         - 시조시인 ‘송길자’ 님의 <배(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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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 신부.


# 3. ‘불면의 밤’ - 멀미에 혼자 울다.

바뀐 잠자리로 힘든 사람은 죽을 맛이었을 겁니다. 여행 동안 힘들어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이순애 문인화가(文人畵家). 그의 심정 들어 보실래요?

“출항하자마자 멀미에 시달렸어요. 첫날부터 막막한 여행길이 될까봐, 혼자 누워 울었어요. 눈물이 나오데요. 배가 정박한 후,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좋더라고요. 배려해 주는 사람도 생기고. 배려를 배운 것 같아요.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구요!”

혹, 첫날 이런 심정 아니었을까? 이순애 화가께 ‘송길자’ 시조시인의 <불면의 밤>을 뒤늦은 선물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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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애 화가.

                           불면의 밤

                 욕망을
                 불지르고
                 버텨온 자존도 헐고

                 한 가닥 양심 가책
                 촛불처럼 꺼진 날들

                 차라리
                 바다 깊숙이
                 수장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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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바다는 두렵다. 왜? … 잔잔하지 않으면,

이제,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가야합니다. 함께했던 소설가 양원옥 님은 바다 여행에 대해 이렇게 평합니다.

“바다는 잔잔할 때는 괜찮은데 그렇지 않을 때는 두렵다. 사람이 물에서 태어났는데도. 상황이 언제 어떻게 될 줄 모른다. 육지 여행은 즐거운데 바다 여행은 그래서 두려운 것.”

잠이 내일을 지탱하는 힘이듯, 두려움의 경험도 새로운 용기가 되겠지요. 그래서 ‘여행=잠?’ 혹은 ‘인생=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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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옥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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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주름잎’이 뭐야?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3] 주름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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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많은 꽃들을 접했습니다. 아니, 봄이면 흔하게 많은 꽃들을 접했지만 올해처럼 관심을 갖고 대한 적은 없었습니다.

복수초, 노루귀,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제비꽃, 개불알풀, 바람꽃 등 봄이 가까워지면 저마다 먼저 꽃을 피우려 바쁘게 움직입니다. 올 봄에 만난 꽃 중 으뜸은 매화입니다. 홍매, 청매의 기품에 푸~욱 빠졌습니다.

그런데 매화에 버금가는 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한 번은 무심코 지나쳤을 것인데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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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특이한 ‘주름잎’

“야, 너무 예쁘다. 이 꽃 이름은 뭐죠?”

소리를 따라 논두렁으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논두렁에 이런 꽃이 피어 있다니 싶을 정도로 작으면서도 수수하며 화사한 꽃입니다. 마치 매화의 기품까지 엿보이게 합니다. 사람들 꽃의 자태에 취해 사진을 찍습니다.

“어디 보자. 이게 뭣이냐? 주름잎이네요.”
“이름이 참 희한하네요?”

정말 희한합니다. 선조들은 이름을 참 쉽게 기억하게 지었습니다. 우리도 훗날 선조 혹은 선친이 될 터인데 어떤 지혜를 갖고 살아야 할지 고민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자연을 고스란히 남겨줄 도리 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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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모양의 주름이 있어 ‘주름잎’

“왜, 주름잎이라 했게요?
“얼굴에 주름이 있다고 이름 붙인 거 아니나요?
“네, 맞습니다. 잎 가장자리에 파도모양의 주름이 있어 주름잎이라 부른답니다.”

사람 얼굴의 주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파도 모양의 화석 소리는 들었어도 파도 모양의 주름이 있는 야생화라니 듣도 보도 못한 소립니다. 이렇듯 생명은 다양한 특색을 지녔습니다. 사람들의 재능이 다들 다른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주름잎’은 통꽃이지만 꽃부리(花冠)가 위아래 2갈래 갈라지며, 또 위쪽은 다시 2갈래로, 아래쪽은 다시 3갈래로 나뉩니다. 수술은 4개이며,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나물을 즐겨하지 않아 입맛 당기지는 않으나 이것만은 왠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맛인지, 나물 향은 어떤지 알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논두렁에 피어 있는 하찮은(?) 꽃이지만 꺾고 싶지 않습니다.

꼭 먹어봐야 맛을 아는 건 아니니까요. 그러고 보니 눈으로도 먹고, 코로 먹고, 귀로도 먹는 이치를 맞닥치게 되었네요.

행복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찾아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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