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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그 지역의 막걸리를 맛보는 건 ‘행복’
자네, 막걸리가 뭔지 아나? 지조 있는 술이여!
돌산갓김치 등 다양한 안주와 어울리는 막걸리

 

 

 

 

여수 돌산공원에서 본 해상 케이블카입니다.

 

 

 


 

또 연말입니다. 전화벨이 울립니다. 누굴까? 전화기에 뜬 이름만으로도 반갑습니다. 그는 울적하거나 외로울 때 위로가 되는 분입니다. 그는 선배랍시고 먼저 전화하는 법이 없습니다. 암요. 까마득한 후배가 먼저 전화 올리는 게 맞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가 먼저 전화한 겁니다. 무슨 일 일까? 얼른 전화기를 듭니다.

 

 

 

 

여행 중 그 지역의 막걸리를 맛보는 건 ‘행복’

 

 

 

“얼굴 한 번 보세! 집으로 오시게. 나랑 같이 갈 데가 있어.”

 

 

 

무척 보고 싶었나 봅니다. 괜히 기분 좋아집니다. 만사 제쳐두고 달려가는 게 도리지요. 근데 어디를 가려고 그러는지…. 묵묵히 기다렸습니다. 지인이 이끈 곳은 여수 돌산공원. 돌산대교, 장군도, 구시가지 둘러보며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마음까지 여유로운 그의 멋스러움이 고마웠습니다. 여수 풍경 구경 후, 자연스레 돌산공원의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했습니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본 이 광고가 반가웠습니다. 왜?

 

 

 

 

케이블카 탑승장 주변의 먹을거리 가게를 둘러보았습니다. 그 중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있었지요.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아, 글쎄! 지난 4월 여수를 찾은 이연복 세프가 “서울에 사가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던 여수 막걸리가 떡 허니 상품으로 나왔지 뭡니까. 막걸리 5병을 한 박스에 담아, 만원에 판매하대요. 그걸 몰랐지 뭡니까.

 

 

 

여행 중 그 지역에서 만드는 막걸리를 맛보는 즐거움은 행복입니다. 하여튼 관광객들이 여수 대표 상품 중 하나를 사갈 수 있게 포장 상품으로 만든 자체가 대단했습니다. 여수막걸리 사장과 막역한 사이인지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쯤에서 막걸리 관련 시(詩) 한 편 읊지요. 막걸리를 마시는 제 마음과 거의 흡사해 좋아하는 시입니다.

 

 

 

 

막걸리 5개를 박스에 담아 만원에 팔더군요.

여행에선 그 지역 막걸리를 마셔야 제맛!

 

 

 

 

 

자네, 막걸리가 뭔지 아나? 지조 있는 술이여!

 

 

 

   막 걸 리 


                     윤인환
  


  막걸리가 뭔지 아나?

 

 

  막,
  걸러낸 술이기에
  막,
  출출할 때
  막,
  취하고 싶을 때
  막,
  그리울 때
  막,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때
  막사발에 따라 먹는 좋은 술이여

 

 

  어설픈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
  열정의 유통기간을 간직한 술이여
  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지조 있는 술이여.

 

 

 

탁주, 농주로 불렸던 막걸리입니다.

 

 

 

 

막걸리는 탁주, 농주라고도 불리며 천년 이상을 우리 민족과 함께 지내온 술입니다. 그래서 막걸리를 서민의 술이라 하지요. 왜냐하면 예로부터 농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새참이고, 새참에서 뺄 수 없는 게 바로 막걸리였지요. 왜 그랬을까? 막걸리는 쌀로 만든 관계로 배고플 때 허기를 달래주고, 얼큰하게 취하면 일하기 좋게 기운도 북돋아 주었기에 사랑을 듬뿍 받았지 싶습니다.

 

 

 

일전에 웰빙 붐을 타고 막걸리가 한창 인기였지요. 그건 막걸리 알코올 도수가 6% 내외라 몸에 부담 없고, 단백질과 비타민 뿐 아니라 유산균이 많아 암 예방 등에 좋기 때문이지요. 막걸리는 이소리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환족이 쌀로 빚은 신비스런 술 방울”입니다. 공감합니다. 이소리 시인과 막걸리 마시던 때를 떠올리니 입 안 가득 침이 고이네요.

 

 

 

 

서대회와 막걸리의 궁합도 좋지요.

 

 

 

 

 

돌산갓김치 등 다양한 안주와 어울리는 '막걸리'

 

 

 

막걸리는 어떤 안주와도 어울립니다. 우선 먼저 떠오르는 게 해물 파전입니다. 그리고 여수의 대표 맛 중 하나인 서대회 등 생선회, 샛서방고기(금풍쉥이 또는 군평서니라고도 불림)와 서대구이, 게장과 조개구이, 연포탕과 주꾸미 구이, 장어탕과 가오리찜, 새조개와 새우구이, 삼치 등 선어회, 삼겹살과 돼지 머리고기, 두부 김치, 돌산갓김치 등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가 다양합니다. 드디어 지인과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 뭐 먹을까?”
“당근 막걸리죠.”

 

 

 

 

파전과 막걸리도 어울립니다.

 

 

 

 

엑스포 로고가 생생하게 박혀있는 여수 생 막걸리가 나왔습니다. 경치가 아름답고 물이 맑은 ‘여수(麗水)’는 지명에 이미 막걸리 맛의 비결이 들어 있습니다. 술맛을 좌우한다는 물이 좋으니 맛이 뛰어날 수밖에. 막걸리가 나오니 자연스레 삶의 덕담이 등장합니다.

 

 

 

“성님, 내년에도 건강하세요.”
“고맙네. 이놈의 술, 적당히 마셔야 하는데 그게 안 돼 문제야.”

 

 

 

그렇습니다. 술에 장사 없습니다. 어떤 술이든 적당히 마셔야 합니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 술이라면 마다 않는 ‘두주불사(斗酒不辭)’가 문젭니다. 뿐만 아니라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어쨌거나 막걸리와 함께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여수막걸리로 여수를 마시는 즐거움 누리시며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길.

 

 

 

 

샛서방 고기와 막걸리 조합은 환상이지요.

 

 

 

이연복 세프가 극찬한 여수 막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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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17 16:48

‘남의 편’이 남편? 아니아니, 사랑 가득 매실비빔밥

“매실막걸리 병 덕분에 고급 매실 와인을 마신 기분!”
[광양 맛집] 매실소스비빔밥, 파전 - 청매실농원

 

 

 

매실소스 비빔밥입니다.

매화 향 기득하고...

싱그러운 비빔밥...

 

 

 

외식. 간혹 하면 맛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식당 밥을 먹는 처지에선 질립니다.

 

그래, 집 밥을 그리워하지요.

식당 밥도 물리지 않고, 질리지 않는 곳을 찾는다면 금상첨화죠.

 

 

광양 매화마을로 봄꽃 구경에 나섰습니다.

마을 입구는 다음 주에 매화축제가 예정되어 벌써부터 장사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답니다.  입구부터 매화 향이 가득.

 

 

봄나물 먹어...

 

 

 

“나물 사. 봄나물 국 끓여 먹으면 좋아!”

 

 

누가 그걸 모르나.

할머니들이 발길을 부여잡습니다.

봄나물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대요.

그렇지요. 봄의 전령은 꽃 뿐 아니라 나물도 있다는 무언의 ‘항의’였으니….

 

 

그렇다면 광양 여행에서 먹을거리로 무엇이 좋을까?

 

 

우선 광양 불고기를 들 수 있겠죠.

그리고 매실 고추장과 산나물이 듬뿍 든 야채 비빔밥도 좋겠고.

또 섬진강이 주는 선물인 벚굴, 재첩 등이면 족할 듯.

여기에 나그네들의 갈증을 해소할 막걸리와 파전이 더해지면 딱이지요.

 

 

섬진강 벚굴입니다. 

먹음직스럽지요?

매실장아찌. 그 맛은... 

남도의 햇살받은 매실고추장... 

매실 된장, 어머니의 맛이지요... 

비빌 때 젓가락으로 살살 비비면 좋지요... 

막걸리엔 파전이지요...

 

 

 

청매실농원 장독대에는 전통 옹기가 널렸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장독대. 섬진강을 굽어보는 옹기들.

여기엔 어머니의 손맛이 서려있지요.

 

 

독 안에 들었을 매실 된장, 매실 고추장, 매실장아찌 등 맛을 상상만 해도 몸이 짜릿짜릿합니다. 이건 완전 집 밥이지요. 마침, 요깃거리를 팔더군요.

 

 

매실소스비빔밥 7천원. 파전 6천원.

매실막걸리 3천원. 일반막걸리 2천원.

점심을 먹었는데도 식욕이 팍팍 나대요.

 

 

아마, 어머니의 밥상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난 탓일 겁니다.

된장, 고추장 등 우리나라 발효식품의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하죠.

여기에 매실소스가 든 비빔밥이니 입맛 당겼죠.

 

 

비빔밥과 매실막걸리, 파전을 시켰습니다.

비빔밥 반찬으로 김치와 겉절이가 나왔어요.

비빔밥은 광양 특산품 매실 고추장 등으로 만든 매실 소스와 잘 섞어야 제 맛이지요.

 

 

비비기 전, 손가락으로 매실소스를 떠 맛보았지요.

와~, 달큼 상큼 매큼…. 잘 비비는 일만 남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비빌 때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대개 숟가락으로 머슴처럼 투박하게 막 비빕니다.

물론 이도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야채 맛을 즐기시려거든 젓가락으로 살짝살짝 부드럽게 비비는 게 낫습니다. 그게 자연의 기운을 상하지 않고 고스란히 먹는 한 방법이랍니다.

 

 

“매실막걸리 병 덕분에 고급 매실 와인을 마신 기분이야!”

 

 

 

장독대가 예술이라는... 

아, 향이 아직까지 전해진다는... 

김이 모락모락...

 

 

지인, 파전 사러가서 한참 만에 돌아왔습니다.

함흥차사(咸興差使)인 줄 알았습니다.

 

참, 아실 테죠.

함흥차사는 심부름 가서 소식 없이 돌아오지 않거나 늦게 오는 사람을 말하는 거.

 

 

그 틈에 또 매실막걸리까지 들고 나타났습니다.

ㅋㅋ~, 역시 운치 있는 분입니다. 신선놀음을 아는 게지요.

 

 

“이거 봐. 막걸리 병 운치 있지 않아?”

 

 

보통 막걸리 병과 차별화를 한 매실 막걸리.

판매가도 천원이나 차이 납니다.

그런데도 부담 없습니다.

 

상품 가치를 빛내는 디자인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매실막걸리를 마신 후 지인의 품평을 들어보면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됩니다.

 

 

“매실막걸리 병 덕분에 고급 매실 와인을 마신 기분이야!”

 

 

병의 고급화는 농촌이 지방이 살아남을 ‘특화’가 엿보였습니다.

누룩, 발효 방법 등 막걸리 맛을 좌우하는 비법 등은 둘째였지요.

암튼 매실소스비빔밥, 파전, 매실막걸리가 어우러지니 부부지간 사랑도 절로 싹텄습니다.

 

집에서 보기 힘든 ‘먹여주기’까지 등장했으니 아름다운 중년 부부의 사랑 놀음이지요.

 

 

 

이거 이거 사랑놀음이지요. 중년 부부의 사랑도 아름답더군요.

뒤에 막걸리 병 보이지요? 멋스러웠지요....

 

 

밖에서 ‘남의 편’이 남편라고? 아닙니다.

 

비빔밥을 먹으면서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 눈길이 그윽해졌습니다.

매화 소스 가득한 비빔밥을 남편에게 먹여주는 지인 아내를 보니 저까지 입 벌려 받아먹고 싶었다는….

 

 

아차, 잊을 뻔했습니다.

홍쌍리 매실가의 청매실농원에서 준비하는 비빔밥 등은 3월 한 달만 판매합니다.

매화축제에 대비한 전략이지요.

 

 

봄꽃 여행, 맛 여행이 가져다주는 작은 행복은 이 밖에도 수두룩합니다.

다만, 그 행복을 느끼느냐, 마느냐는 오롯이 본인 몫 아니겠어요!

 

 

 

매실소스 가득 얹은 비빔밥... 

막걸리 색도 매화빛이 약간 물들었습니다. 

홍매의 전설... 

매실소스 비빔밥, 집 밥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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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들었던 조계산의 보리밥집에 가보니
[맛집] 산 중턱에서 먹는 조계산 보리밥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행 중 맛볼 수 있는 보리밥.


말로만 듣고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유명 보리밥집이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고 있는 순천 조계산 중턱의 보리밥집입니다. 한 번도 가보질 못했던 터라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부부 동반으로 조계산 등산 할까? 점심은 조계산의 보리밥집에서 먹자고.”


구미 당기는 제안이었지요. 아내도 흔쾌히 OK 사인을 내리더군요. 점심때면 밥을 먹기 위한 줄이 끊이질 않는다던데 과연 그럴까? 싶었습니다. 막상 당도해 보니 과연 소문대로 줄이 늘어 서 있더군요.


이 보리밥을 먹기 위해서는 약 2시간 산행이 필수입니다. 선암사에서 출발해 장군봉-작은 굴목재(큰 굴목재)-보리밥집-송광사 혹은 반대로 송광사에서 보리밥집을 찾는 코스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더군요. 줄서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산 중에서 먹는 밥이 6천원이면 저렴한 편입니다. 내 차례가 언제 올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어떤 밥일까?

 

퀴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어떤 밥일까?



첫 번째로 엄청 배고플 때 먹는 밥입니다.

두 번째는 산을 탄 뒤 먹는 밥입니다.

세 번째는 먹고 난 후 포만감을 느낀 밥이지요.(믿거나 말거나~ㅋㅋ)
 
어쨌거나 순천 송광사와 선암사 중간의 산 중에 위치한 조계산 보리밥집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다 갖춘 그런 곳이더군요. 이마, 이래서 입소문이 많이 난 것 아닐까 싶어요.


보리밥, 야채전, 동동주가 모두 6천원입니다. 지난해까진 5천원이었는데 물가 상승에 따라 천원이 올랐더군요. 산 중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일단은 행운입니다.


푸짐한 상을 기다렸지요.

 동동주와 전, 도토리묵도 빠질 수야 없지요.

 된장국과 밑반찬입니다.

 요기에 밥을 쓱싹쓱싹 비벼야지요.



10여 가지 밑반찬과 된장국, 숭늉이 압권


한참 줄 서서 순번을 기다리다 반찬과 보리밥 등을 셀프로 쟁반에 받아들었습니다. 무채, 시금치, 콩나물, 상추 버무림, 고추장아찌, 김치, 젓갈, 버섯, 멸치볶음, 부추 등 10가지 밑반찬과 된장국이 나오더군요.


게다가 밥을 비빌 수 있는 그릇에 참기름과 고추장이 추가 됩니다. 등산 중간에 먹는 요깃거리를 밥만 먹을 수 있나요? 동동주 한 사발로 목을 추겨야죠. 여기에 파전과 도토리묵을 추가했습니다. 이걸 언제 다 먹을까? 했는데 먹다 보니 금방 없어지더라고요. 역시 시장이 반찬이었던 게죠.


특히 눈에 띠였던 건, 무소 가마솥에서 펄펄 끓는 숭늉이었지요. 산 중에서 이렇게 누룽지를 먹는다는 건 애초에 생각 못했는지라 더욱 반갑더군요.


밥을 먹어보니 일부러 산 중의 보리밥을 먹기 위해 조계산을 탄다던데 그 소리가 맞더라고요. 지금 보리밥을 생각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것 같습니다.

 

비빔밥.

산속이어선지 더 꿀맛이더군요.

숭늉을 먹기 위해 또 줄을 서야 합니다.

구수한 숭늉 맛 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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