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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춘기 딸 친구 아빠 만나보니
아이는 부모만이 아닌 사회가 함께 키우는 것

딸에게 신경 많이 쓰이는 요즘이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사춘기인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해서다.

무슨 말을 하면 대답은 청승스레 잘하는데 행동은 딴판이다. 부모 입장에선 말 안 듣는 딸이다. 그렇지만 딸 입장에서 보면 어른들은 싫은 요구만 하는 거다. 어쨌거나 딸은 지금 자아에 변화가 있는 건 확실하다.

“잘 지내세요?”

딸의 친구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별일 없으면 차 한 잔 마시자는 거였다. 흔쾌히 그러마고 했다.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면 생각했었는데 수고를 덜어준 셈이었다. 이런 자릴 종종해야 딸들의 변화 등 근황을 더욱 쉽게 알 수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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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맞벌이라 아이가 밤늦게까지 다녀도 몰랐어요.”

친구 아빠 : 예전에는 우리 집에 놀러 많이 오던데 요즘은 좀 뜸해진 것 같아요. 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죠?
나 : 자주 간다던데 못 보셨나 봅니다. 어른이 없는 시간에만 가서 노나 보네요.

딸 친구 아빠는 가게를 운영하는 관계로 귀가가 늦었다. 이날따라 일찍 문을 닫았다고 했다. 녹차가 은은한 향을 풍겼다.

나 : 요즘 딸아이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요?
친구 아빠 : 예. 마냥 돌아다니고 싶나 봐요.

나 : 예전에도 밤늦게까지 돌아다녔어요?
친구 아빠 : 부부가 맞벌이라 밤늦게까지 다녀도 몰랐어요. 지금 딸은 아빠랑 눈도 안 마주쳐요. 그런다고 야단칠 수도 없어 그러네요.

꼭 한 명씩은 아이들을 챙기는 우리와는 사정이 약간 달랐다. 그래선지 딸도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졌다. 그렇다고 친구 잘못 만난 탓도 할 수 없다. 인연이 되어 친구 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만이 아닌 사회가 함께 키우는 것

나 : 아이들 학원은 잘 다녀요?
친구 아빠 : 학원에 다니다가 학원 선생님이 그만 다녔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만뒀어요. 대신 학습지만 하는데 잘 하는지 모르겠어요.

나 : 공부할 때가 있겠지요.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세요.
친구 아빠 : 이야기 자체가 없어요. 말을 붙여도 대답을 안 하니 말 거는 것조차 포기했어요.

나 : 딸을 포기하신 건 아니죠. 딸이 앞길을 잘 헤쳐갈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죠.
친구 아빠 : 그렇죠. 그런데 도통 말을 들어야죠.

딸아이 친구 아빠와 차를 마시며 나눈 담소는 이런 내용이었다. 그와 헤어진 후 마음이 무거웠다. 내 딸도 언젠가 아빠와 말과 눈빛을 섞지 않은 날들이 올까, 두려워서였다. 딸에게 외면 받는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따를 것이다.

자기 딸이 어긋나지 않길 바란다면 딸 혼자만 잘해도 소용없다. 친구에게도 신경 써야 한다. 그래서 아이는 부모만이 아닌 온 동네와 사회가 함께 키우는 것이라 했나 보다. 사춘기 아이들이 슬기롭게 자아성장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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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이 길어 잘라야겠다. 이리 와.”
단란한 가정은 여자의 보호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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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깎는 아내.

아내는 가족 손톱 발톱을 잘 깎아줍니다. 장인어른 생전에도 도맡다시피 했습니다. 덕분에 저와 아이들까지 덤으로 아내 차지가 되었지요. 어느 새 발톱이 자랐더군요.

저는 보통 목욕탕에서 자르는데 하필 손톱깎이가 사라졌더군요. 하는 수 없이 부탁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의 반가운 말이 있었습니다.

“당신 발톱이 너무 길어 잘라야겠다. 이리 와요.”
“얘들아 손톱깎이 좀 가져와라.”

아이들이 손톱깎이를 가져오자 소파에 누워 발을 내밀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이들 “아빠, 발 너무 늙었다!” 하지 않겠습니다. 뭥미? 제 발톱을 다 자른 아내가 아들을 표적 삼았습니다.

“아들 이리와.”
“싫어요. 전 안 깎을래요.”
“어디서….”

포기할 일이지 꼭 한 번씩 튕기는 모습에 픽 웃음이 나오더군요. ‘뛰어 봐야 벼룩’이지 아들은 기어코 붙들리고 말았습니다. 싱그러운 젊음 때문인지 손톱 발톱 튀기는 소리가 경쾌하더군요.

“바짝 자르지 말라니깐 엄만 꼭 바짝 자르더라.”
“알았어, 알아! 바짝 안 자를게.”

모자지간 실랑이는 이번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아시죠? 너무 바짝 자르면 아프다는 거. 딸은 선경지명이 있었는지 미리 잘라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아내에게 가족들 손톱 발톱 잘라주는 이유에 대해 물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네 아이들 많이 깎아 줬는걸요. 재활원 봉사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 손톱 발톱은 제 차지였어요.”

손톱 잘라주는 건 아무래도 여자의 보호본능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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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보순례 잇따른 사고, 예방조치 없나?

도보순례 예방법 “철저한 준비와 현장 유연성”
[사제동행 도보순례 2] 준비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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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순례 출발에 앞서 주의사항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을 이용한 도보순례 계획이 많습니다. 이중 몇몇 도보순례는 날림준비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최근 잇따른 몇 건의 사고로 인해 일부에서 도보순례를 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도순례를 준비하는 주체가 어디인지? 목표가 무엇인지? 등을 따진다면 알찬 도보순례가 될 것입니다. 특히 사고 예방계획을 충분히 세운다면 일부 우려의 시각에서 벗어나 자긍심을 가질 것입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이유는 없으니까요.

이에 따라 기상조건 악화 등에도 지난 18일~19일 1박 2일간 ‘사제공동 내 고장 알기 도보순례 대행진’을 무사히 알차게 마친 여수 문수중학교 김경배 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보순례 사고 예방법과 효과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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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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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때도 안전을 지켜야 합니다.

도보순례 사고 예방법, 철저한 준비와 유연성

- 백두산 등반을 방영한 TV프로그램 1박 2일이 인기인데요?
“자기는 하기 싫고 남들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쉽게 보고 즐기려는 측면이 많습니다. 대리만족이죠. 그러나 자신이 직접 몸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서 즐거움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 최근 사고로 인해 보도순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있는데 그 예방법은?
“준비과정에서 안전사고 부담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사업계획과 사전준비, 현장에 맞는 유연성이 바로 사고 예방법이며,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사고 예방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하는 교육투자우선지역 지원 사업으로 올 초부터 사업계획을 세웠습니다. 도보순례팀 회의만 수 십 차례, 2차례 현장답사를 거쳤습니다. 현장답사도 예정된 코스를 따라 직접 걸어서, 그리고 차량을 이용한 답사 등 2번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가능하다고 판단한 거죠.

자체적으로 복장, 비옷, 간식, 물, 약품, 화장실 이용, 차량 등 세부적인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죠. 아픈 아이들을 치료할 119 구조대와 위험한 도로 여건상 교통안전을 담보할 경찰의 협조가 절실했던 거죠. 또 도보순례를 마치고 학생들이 귀가 할 때, 탑승할 차량지원까지 생각해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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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순례 안전 119 구조대와 경찰의 협조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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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도보순례, 지역사회와 유기적 협조체제 중요

- 준비가 철저 하더라도 폭염 등으로 인해 ‘무리다’는 지적도 있었을 법 한데?
“지난 해 1박 2일의 도보순례 경험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당초에 2박 3일로 계획되었습니다. 하지만 폭염ㆍ태풍 등 날씨로 인해 포기해야 할 상황까지 도달했습니다. 지난 해 참여했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포기하지 말자’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다행히 여수는 기상이 좋아 결국 1박 2일로 축소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 여론은 그러하더라도 폭염ㆍ태풍 등으로 막상 실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지난 해 도보순례는 가을에 해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올해에는 시기를 여름으로 바꾼 관계로 학생들이 ‘폭염을 견딜 수 있을까?’, ‘태풍이 몰아치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일기예보를 끼고 살았죠. 비를 대비해 비옷까지 준비했으니깐요. 덥기는 했으나 폭염은 아니었고, 비도 오지 않았습니다. 기상이 오히려 무난한 진행을 도왔습니다.

특히 안전을 위해 119 구조대와 경찰의 협조 여부가 중요했습니다. 이들 기관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포기할 생각이었죠. 그런데 흔쾌히 지원했습니다. 또 은현교회와 산돌교회에서도 마지막 날 해산할 때 차량지원을 허락했습니다. 교육은 학교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협조체제에서 이뤄지는 좋은 예입니다.”

- 현장에 맞는 유연성이란?
“현장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이건 순발력이죠. 18일 저녁에 도착한 향일암은 구름이 잔득 끼어 있었고, 비도 조금 내렸습니다. 더럭 겁이 났죠. 그래 최희범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도보순례팀이 현장 회의를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원래 코스인 ‘금오산 등반~평사~무술목~굴전(해산)’에서 등반 등을 취소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밟는 ‘향일암~죽포 (해산)’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힘들어 하는 학생은 차에 태워 조금 쉬게 한 후 다시 합류시키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쉬었다 할망정 포기는 잘 안하거든요. 그러다 사고가 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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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언제 어느 때고 공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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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잠든 후 현장회의를 통해 다음 코스변경이 이뤄졌습니다.

“3학년, 2박 3일 졸업 도보순례를 가자!”

- 도보순례가 주는 학습 효과는?
“지난 해 반응이 좋았습니다. 지난 해 참가자 중 태반이 다시 신청한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보다 야외에서 학습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은 이미 검증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연 속에서 닫혔던 마음을 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는 과정에서 성취감, 긍지, 존재가치를 얻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걷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학교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말도 했습니다. 또 “힘들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성취를 맛보았다”고 뿌듯해 했습니다. 훌쩍 자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이 지역에 살면서도 한 번도 접하지 않았던 향일암과 일출을 보면서 지역과 자연에 대해 알게 된 효과도 있었죠.

거기에 2012여수세계박람회 홍보까지 병행했으니 효과 만점 아니겠습니까? 3학년들은 “3학년끼리만 ‘2박 3일 졸업 도보순례’를 가자”며 교사인 우리를 졸랐습니다. 궁색하게 “겨울에 가자” 그랬지요. 이런 소리에 선생님들은 또 힘을 얻습니다. 학생들에게 분명 소중하고 멋진, 그리고 값진 시간이 되었으리라…!”

김경배 교사의 얼굴에 뿌듯함이 묻어 있습니다. 아마, 힘든 것을 잘 이겨낸 학생들에 대한 ‘대견함’ 혹은 ‘자랑스러움’일 것입니다. 또 아무런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다는 ‘안도감’일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고생하신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일 것입니다.

그 덕분에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 하는 인생을 배웠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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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학생들이 얽혀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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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다그치는 역할도 쉽지 않습니다. 악역이란 악역은 다 맡았다고 너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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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부시켰어요?”, “별거 없어!”

세상을 만든 발명가 아버지, 그 대가를 치르다!
[아버지의 자화상 24]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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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딱딱한 부자연스런 사람도 자녀 이야기를 건네면 몰라보게 살아납니다. 부모에게 자식은 이런 존재, ‘희망’인 셈이지요. 주변에 소위 내놓을 만한 대학(이하 '내논대')이라는 곳에 진학한 자녀를 둔 아버지들이 있습니다. 간혹 그분들에게 묻죠.

“대체 어떻게 공부시켰어요?”

그러면 굳었던 표정이 밝아집니다. 덤으로 자세가 확 바뀌죠. 다리를 꼬고, 담배를 꼬나물며 한다는 말,

“별거 없어!”

이럴 땐, 정말 힘 빠지죠. 괜히 물었나? 허나,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들어두는 게 좋지 않겠어요? 살살 구슬리는 수밖에….

공부할 놈은 타고 나나 봐, 그래도 노력이 필요하지

“그러지 말고, 잘난 자식 키우는 비결이나 좀 들어봅시다!”

그때서야 움직이죠. 그도 말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잠시 우쭐해지고 싶은 인간의 욕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거죠. 아버지의 특권이랄까 그런 거죠.

“가만 둬도 그리 돼대! 내가 아무리 봐도 공부할 놈은 타고 나나 봐. 요즘 얘들이 시킨다고 하나. 다 제가 하려고 해야 되는 거지. 그러나 아무리 머리가 좋더라도 노력 없으면 안되는 것 같아. 밤에도 자는가 하고 보면 불이 켜졌어.”

터지기까지가 문제지 한 번 터지면 일사천리입니다. 뒤에는 어떻게 벗어날까, 궁리까지 하니까요. 맞는 말입니다. 자식이 하려고 해야 되는 거겠죠. 알면서도 내버려 두지 못하는 건 부모니까 그런 것 아니겠어요? 이율배반이죠.

“처음에는 공부해라, 공부해라 잔소리를 했지. 그 놈은 시험 본다 해도 대충 대충이야. 그런데 시험 점수 받아오는 것 보면 많아봐야 한두 개 틀릴까 나머진 백점이야. 이런 놈한테 공부해라 가 뭐 필요해. 뒤에서 뒷바라지만 조용히 하면 돼.

가만 보면 공부는 집중력인 것 같아. 집중력이 무서워. 공부할 때는 아무리 큰 소릴 쳐도 그 소릴 듣지 못해. 가서 콕 찔러야 그때 반응을 보여. 지 말로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잠깐씩 예습 복습하는 게 도움이 된다대. 그게 자기 방법인가 봐. 학원에서도 저놈은 서로 데려 가려고 난리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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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은 타고 났을까요?

아이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게 ‘최고’

공부에 비결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자신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최고죠. 그 방법을 언제 찾느냐에 따라 어려서 튀는 아이, 늦게 튀는 아이로 나뉘는 거죠. 그래서 부모가 방향 등에 대해 조언하는 것이고요. 또 다른 아이를 둔 부모의 경우입니다.  

“그 놈은 아예 컴퓨터 게임을 갖고 살아요. 지금도 눈이 시뻘개질 만큼 밤을 꼴딱 새요. 지가 다 알아서 하는데 뭐라 할 수도 없고. 옆에서 ‘게임도 잠은 자면서 해라’ 그래요. 공부를 안 하는데도 잘하는 것 보면 신통방통해요. 초등학교 때 수학에 재능이 있어 선생님이 영재 반에 들자고 해 들어간 게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런 걸 ‘자식 복이 많다’ 해야 되나요? 아님 타고났다 해야 되나요? 저도 부러워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며칠 전까지 아이에게 신경을 썼었죠. 왜냐고요? 방학 전, 아이들의 학기말 시험이 있었거든요.

큰 아이가 4학년이 되니 이제 몸풀 준비를 슬슬 해야겠더라고요. 그렇다고 학원에 보내는 것도 아니니 부모로서 역할이 있지 않겠어요? “책 가져와라” 했지요. 그런데 “책이 없다”더군요. 헐~. 학교에 두고 다니는 거죠.

원리를 알려면 책이 최곤데. 문제집을 들었죠. 함께 하다 보니 “아, 이건 정확히 모르는구나”, “이건 깨우쳤구나” 등등의 구분이 되더라고요. 칭찬으로 아이의 잠자는 의욕을 깨웠죠. 주말동안 이렇게 아이와 문제를 풀었답니다.

아이 시험이 곧 부모 시험? 포기할 수 없는 게 자식?

하다 보니, 일요일 밤에는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성질이 나더라고요. 잊고 있었던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었죠. 공부 스트레스, 역시 보통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부모 된 행복’으로 참을 수밖에. 그렇다고 ‘내논대’를 다니길 바라는 것도 아닌데….

제겐 위안이 하나 있습니다. 꼭, 공부 잘하는 아이를 둔 부모는 떨어져 지내는 관계로 그렇게들 “보고 싶다!” 하더라고요. 바로 이것이지요. 옆에서 항상 볼 수 있는 것, 이상 뭘 바라겠어요. 시험 준비 끝나고 나니 딸이 그러더군요.

“다음에도 아빠랑 같이 공부할거야!”

그래? 하고 말았지만, 속으로 ‘싫거덩’ 했지요. ‘자식 가르칠 부모 없다’던 말이 만고의 진리(?)쯤 되는 것 같아서. 이쯤 되니 결혼 초년병과 총각시절 때가 생각나더군요. “아이가 시험 보는데 왜 부모가 시험 보는 것 같죠? 그러지 마세요, 제발!” 그랬었죠.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 못한 거죠. 그래서 지금 아버지들은 학원에서 밤늦게 귀가하는 자식을 안스러운 표정으로 묵묵히 기다리거나, 혹은 만사 제치고 차를 몰아 데리러 가나 봅니다. 포기할 수 없는 게 자식인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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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어야 하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자식의 자식에겐 이런 세상 전해주지 말아야 하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건강이 최고인 줄 알면서도 공부에 매달리게 할 수밖에 없는 세상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그 발명가 중 하나인 죄로 우리 아버지들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며 고생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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