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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다 익어 가는데 왜 아직 안 오세요?”
문수사 단풍처럼 기품 있고 절제된 사랑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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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문수사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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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를 향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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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 단풍은 기품이 느껴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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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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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문수사 단풍.


지난 해 아내와 고창으로 단풍 여행 떠났더이다.

아내는 멋드러진 단풍에 흠뻑 빠져 올해에도 가자고 하더이다. 그래, 발걸음을 옮겼더이다. 그런데 아내는 아이들과 동반 여행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더이다.

지난 일요일 우리 가족과 지인 가족이 함께 고창 문수사와 선운사로 단풍 여행길에 올랐더이다.

“여보, 고마워요.”

아내와 가정을 꾸린지가 13년째라 긴 말하지 않아도 의미를 알겠더이다. 맨 먼저 도착한 곳은 문수사. 고색창연한 절집이 아니어서, 게다가 단아한 절집이어서 더욱 좋았더이다.

 허허롭지 않았던 단풍이었더이다.

이 길처럼 수북히 쌓인 낙엽을 사뿐히 밟는 인생길이었으면...

같으나 다른 단풍의 세계 같더이다.

짐진 자들이여, 내게로 오라 하더이다.


문수사로의 단풍 여행은 사색의 길이었더이다.

“단풍이 다 익어 가는데 왜 아직 안 오세요?”

문수사로 향하는 사색의 길을 걸었더이다. 무언가에 쫓기는 바쁜 걸음이 아니어서 마냥 행복했더이다. 땅에 내려앉는 순간의 나무 잎과 수북하게 쌓인 잎새를 보며 생명의 신비를 그렸더이다.

나무는 한 해 동안 자신의 몸에 붙어 있던 분신을 말없이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더이다. 그 눈물은 다음 해에 많은 생명을 만드는 힘이기에 환희에 찬 눈물로 읽히더이다. 아마, 문수사 입구에서 단풍 사진을 찍던 사진가들은 이런 모습을 찍었겠지요?

“친구 아들이 뭐랬는지 알아요?”라며 아내가 던진 한 마디가 몽상에 빠진 저를 일깨우더이다.

“단풍 구경 가자더니, 단풍이 다 익어 가는데 왜 아직 안 오세요? 그러는 거 있죠. 이 말을 듣고 혼자 한참 웃었어요.”

녀석은 단풍이 익는 대상이었나 보더이다. 운치 있는 표현에 시인될 재목으로 여겼더이다. 한바탕 웃음을 문수사에 피어난 단풍에게 던졌더이다.

 감이 폭죽처럼 쏟아질 것 같더이다.

단풍은 그저 단풍이어서 운치있나 보더이다.

문수사 단풍은 부부 관계까지 생각하게 하더이다.

문수사 단풍은 발길이 많지 않아 좋았더이다.


이 풍경을 가슴에 새겼더이다.

문수사 단풍처럼 기품 있고 절제된 사랑이길

저 멀리 단풍 사이로 고개를 삐죽 내민 감. 금방이라도 폭죽처럼 쏟아질 듯, 하더이다. 하나 떨어지면 달려가 넙죽 받을 텐데…. 이런 욕심은 단아한 절집에서도, 품위 있는 단풍 속에서도 끝이 없더이다. 선문답하듯 아이에게 물었더이다.

“단풍은 어디가 좋을까?”
“전 문수사 단풍이 좋던데요.”

“단풍이 좋은 이유가 뭘까?”
“화려하지 않으며, 기품 있고, 절제된 단풍이라 마음에 들대요.”

그러더이다. 문수사 단풍은 요란하지 않은 소담한 모습이더이다. 또한 사람 발길이 작아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기 좋았더이다.

아내와의 사랑이 문수사 단풍처럼 기품 있고 절제된 사랑이길 바라나이다.

한가로움이 지나쳐 기다림이 되었더이다.

아이와 부모, 부모와 자녀간 소통의 단풍이었더이다.

여인의 스산한 마음을 문수사 단풍이 달래 주었더이다.

이 길처럼 고요속의 삶이 되길 바랐더이다.

인생길, 앞으로도 열심히 걸어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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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섬으로 향하다
고래 섬 여수 ‘대경도’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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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도를 오가는 나룻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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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도 앞의 해양 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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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대교.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여유를 맛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방향을 잡은 곳은 섬 ‘대경도’였다. 5분 여, 짧은 시간 동안 나룻배를 타고 가는 재미도 꽤 쏠쏠하기 때문이었다.

선착장에는 사람 뿐 아니라 섬으로 들어가는 차들도 대기 중이었다. 섬으로 통하는 선착은 그런 의미에서 섬으로 빨려드는 블랙홀이었다. 블랙홀 인근에는 돌산대교와 해양 팬션이 줄지어 풍경의 멋을 더했다.


그간 이런 여유로움이 그리웠다.

고래를 닮은 섬, 여수시 ‘경도’는 대경도와 소경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경도는 여수시 국동 남쪽 0.5km 지점에 위치해 여수항의 천연방파제 역할을 한다. 면적은 2.33㎢이며, 해안선 길이는 11.7km이다.


 운임표.

대경도 해안 풍경.

나룻배에 몸을 실었다. 바람이 불어와 머리를 흩날리게 했다. 나릇배 이곳저곳을 살폈다. 도선 요금이 흥미로웠다. 사람 뿐 아니라 소(牛)와 쌀 운임까지 구분하고 있었다.

‘편도 대인 800원, 소인 100원, 소 5,000원, 쌀 80kg 미만 200원, 오토바이 200원, 왕복운임 승용차 2000cc 이상 4,000원, 용달 및 봉고 등 5천원, 2.5t 화물차 10,000원, 4.5t 화물차 30,000원’

나룻배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느 새 대경도가 가까웠다. 6ㆍ2 지방선거 후 당선 사례 현수막이 섬을 찾는 나그네를 먼저 반기고 있었다. 또한 손님을 기다리는 한 대 뿐인 택시가 대기 중이었다.

이렇게 대경도는 도시생활의 답답함을 풀어 헤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경도에서 본 돌산대교.
배에서 내리는 차량.
6,2 지방선거 당선 인사와 택시가 나그네를 반겼다.

나룻배에서 본 대경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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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자전거 타지 말아야 한다?

“아빠랑 2인용 자전거 얼마나 타고 싶었다고요.”
섬진강서 2인용 자전거를 타며 딸의 꿈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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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섬진강변 자전거 하이킹 코스입니다.

“아빠, 우리 자전거 타요. 아빠랑 2인용 자전거 얼마나 타고 싶었다고요.”

가족들과 도착한 곡성 섬진강에서 초등 4학년 딸아이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군 생활 때, 외박 나와 여의도에서 자전거 타다 다친 이후 처음이라 망설여집니다. 아내와 아들은 각각 1인용을, 딸과 저는 같은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제 꿈 이야기 하나 할까요?” 출발 후, 비틀비틀 아직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딸은 등 뒤에서 느닷없이 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무슨 꿈인데? 그래 그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
“여덟 살에 두발 자전거를 처음 타면서 자전거 꿈을 꿨어요. 하얀 원피스를 입고 분홍색 자전거를 타는 게 꿈이었어요. 앞에는 작은 바구니가 달렸고, 그 바구니에 귀여운 강아지를 담아 싣고, 붉은 황토 길을 긴 머리 날리며 달리는 꿈이었어요.”

“그랬어? 와 재밌다. 자전거 탈 때 주위 분위기나 환경은 생각하지 않았니?”
“했어요. 주위로 강이 흐르고, 산이 둘러싸고, 잔디가 깔린 광장에서 사람들이 산책하는 풍경이었어요.”

“야! 언제 그런 생각을 다했어?”
“제가 크면 남자 친구랑도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싶어요. 그러려면 남자 친구가 자전거를 잘 타야 되겠죠? 이런 그림 참 예쁘지 않아요? 아이 낳으면 아이들과도 같이 자전거를 타고 싶고요.”

얼핏 공주병 같은 이야기지만, 기특하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 들려주니 고맙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웃음이 피식 나옵니다. 자전거를 탔다 하면 사고(?)를 쳤던 아내와 너무 딴판이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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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을 둘러 하이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여자는 자전거도 타지 말라 했다!

“엄마 클 때, 여자는 자전거도 타지 말라 했단다.”
“와, 말도 안 된다. 사기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엄마, 왜요?”

눈이 휘둥그레진 딸아이에게 “예전에는 유교 영향이 있어, 여자들은 늘 조신해야 된다며 못 타게 했단다.” 설명 할 밖에요. 속으로는 말도 안 된 이유로 못 타게 했던 사회통념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여고시절, 학교 인근 친구들이 하얀 교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는 게 부러웠다 합니다. 그래서 여자는 자전거 절대 안 된다는 아버지의 뜻을 어겨가며 몰래몰래 친구들을 통해 배웠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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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네발 자전거도 한 방법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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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바구니에 싣고 싶은 강아지입니다.

… ‘자전거 타지 마라’는 말보다 더 무섭더라!

“하루는 동네에서 아버지 눈을 피해 자전거를 타고 삐틀삐틀 가고 있는데 저 멀리 나무망치로 김 건조장 설치작업을 하고 계시던 아버지와 그만 눈이 마주쳤어요. 아버지를 피해 부랴부랴 뒤돌아서 냅다 도망갈 밖에요.

죽어라고 폐달을 밟고 대문을 들어서는데 아버지가 앞에서 길을 막고 서 있지 뭐예요. 초등학교 운동회 때, 아버지 대상의 달리기란 달리기는 상을 다 휩쓸었던 아버지가 지름길로 쏜살같이 가로질러 앞길을 막고 있었던 거였어요. 아버지 손에 나무망치가 들려 있었구요.

‘아이고, 난 죽었구나!’

그런데 아버지는 나는 보지도 않고 손에 든 나무망치로 자전거만 땅땅 부수고 다시 일하러 가시대요. 그러고 가니깐 ‘자전거 타지 마라’는 말보다 엄청 더 무섭더라고요. 아버지의 뜻이었죠. 비록 낡은 자전거였지만 오빠가 애지중지하던 건데…”

이런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자전거를 즐겼던 아내는 후로도 차에 부딪치고, 논에 쳐 박히고, 고갯길에서 브레이크 파열로 뒤집어지는 사고도 당했던 추억들이 많다 합니다. 자전거를 배울 때 이런 추억들 하나쯤은 다들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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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이런 데이트를 바라는 걸까?

아빠 등이 넓어서 앞이 안보이네요!

“아빠, 2인용을 타니 앞 풍경은 안보이고 옆만 보이네요. 아빠 등이 넓어서요. 우리 잘 가고 있는 거죠?”

뒤에서 이리저리 고개 돌리면 앞이 보이겠지 여겼는데, 등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니…. 잠시 자리를 바꿔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을 피하다 텐트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일인용 자전거를 탄 아내와 아들은 뒤를 힐끔거리더니 멈춰 서더니 달려갑니다. 딸은 아랑곳 않고 여전히 싱글벙글입니다.

“아빠! 괜찮아요? 운전을 잘해야죠?”

기어코 폼을 구기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사연 많은 아내와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야 할 딸이 2인용 자전거를 함께 타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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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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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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