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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빗댄 푸념
있는 놈만 대학교 보내라는 더러운 세상


<개그콘서트>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에서 개그맨 박성광이 이렇게 외쳤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국가가 나한테 해 준 게 뭐가 있냐~’

지쳤다. 어디 이런 게 한두 개여야지. 그래서 박성광의 말을 패러디해 하소연 겸 푸념을 좀 늘어놔야겠다.

‘수도권만 편한 더러운 세상~’

이게 어디 한두 번 느꼈어야 말이지. 세종시도 그렇다. 모든 게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구상된 행정복합도시가 기업도시로 변질된 상황에선 지방이 헤쳐 나갈 길을 찾기란 더더욱 어렵게 됐다.

이런 비판이 가당찮게 여기는 이들에게 이쯤 되면 불만이 따를 게다. 그들의 비판 중 하나가 이렇게 상상된다.

‘아니꼬우면 지방에 살지 말고, 너도 수도권에 와서 살지. 누가 지방에서 살라 했어?’

그러면 나도 속편하다. 하지만 여건이 그리 만만한 게 아니라는 걸 알 게다. 그래서 하는 말이고, 핑계다.

‘수도권으로 이사 가면 지방은 누가 지켜. 그럼 우리나라는 수도권만 있고 지방은 없어지는데…. 그래도 괜찮아?’

이런 쓰 잘 데 없는 공방 하지말자는 소리다. 여기까지 하자. 오늘 하소연은 세종시 문제가 아니라 대학 관련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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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있는 놈만 대학 보내라는 더러운 세상’

“없는 놈은 대학도 못 보낸다니까!”

주위에서 자주 듣는 소리다. 이를 패러디 하면 어찌될까?

‘있는 놈만 대학 보내라는 더러운 세상’

그러나 지방에 사는 서러움은 이뿐 아니다.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의 박성광 패러디로 살풀이 굿 한 판 때려야겠다.

짝퉁 박성광 : 자식 대학교 등록금 빚내서 내고 나니 또 걱정거리가 생기네~. 국가가 나한테 해 준 게 뭐가 있냐~!
짝퉁 경찰 : 걱정도 팔자. 걱정이 대체 뭐야!

짝퉁 박성광 : 대학 다니려면 기숙사든, 하숙이든, 자취든 방을 잡아야 할 게 아냐~. 그런데 그 방값이 어디 한두 푼이어야 말이지. 방값 없는 놈은 오지 마라 이거 아녀~.
짝퉁 경찰 : 하긴 그래. 방값이 얼마나 되는데?

짝퉁 박성광 : 방값도 문제지만 설움이 더 문제여!
경찰 : 글쎄, 들어 보자고.

짝퉁 박성광 : 방을 알아봤더니 코딱지만 한, 방 한 칸에 수천만 원 이래. 수천만 원이 무슨 똥개 이름이야~. 돈이 있어야지~. 할 수 없이 하숙을 구했는데, 소도둑 놈 같은 놈들이 1년 치를 한꺼번에 내래. 하숙비는 매월 주는 거 아니었나? 지방 얘들은 학교 다니지 마라는 더러운 세상~!
경찰 : 이것도 없어서 못 구해.

짝퉁 박성광 : 그런다고 대학을 안 보낼 수도 없고~. 지방 대학 보내자니 취직이 걱정이고~. 수도권 아이들만 학교 다니라는 더러운 대학!
짝퉁 경찰 : 술 챘구먼. 나라 욕하면 잡혀가. 여기가 파출소여.

짝퉁 박성광 : 있는 놈만 대학 보내라는 더러운 세상! 국가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

에구 에구~, 하소연 좀 했더니 속 시원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제 둘다 직장을 다니니까 등록금 안녕~~입니다. 엄청 힘들었어요

    2010.03.10 20:08 신고
  2. Favicon of https://lalawin.com BlogIcon 라라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중고인 것 같아요...
    기숙사가 없는 학교도 많고, 있어도 자리가 모자르니...
    목돈이 턱턱 들어가서, 대학다니는 것이 보통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2010.03.11 07:33 신고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데, 언제 도울까요?”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취직이 안돼 ‘걱정’
북적이는 여수 수산시장, “싸고 맛있어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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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남산 수산시장 명절 연휴 사람이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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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횟집 자매들도 주문 맞추랴 바쁘다.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데 이런 때 돕지 않으면 언제 도울까요?”

스물넷 대학생 말치곤 화끈하다. 짧은 추석 연휴, 젊은 나이에 친구들 만나느라 싸돌아다닐 법 한데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 처지니 돕는 건 당연하단다. 이런 걸 보고 ‘속이 꽉 찼다’ 해야 하나?

“아빠. 회 먹고 싶어요. 우리 회 먹으러 가요.”

15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딸의 간청(?)이다. 오후, 여수시 남산동 수산시장으로 향한다. 수산시장 노상 횟집에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구례에서 이곳까지 회를 사러 온 신충길(34) 씨는 “주위 사람들이 회 먹고 싶다고 해, 직접 1시간이나 차를 몰고 왔다.” “싸고 맛있어 남산시장에 간혹 원정 온다.”고 말한다.

경력 27년의 손간엽(58) 씨는 서울 등지로 택배 보낼 준비에 분주하다. 손 씨는 “택배는 수산시장에서 공동 관리해, 고속버스와 일반 택배 둘 다 가능하다.” “비용은 활어 가격에 7~8000원의 택배비가 추가된다.”고 전한다.

손 씨가 받는 1㎏당 활어 가격은 돔 14500원(양식 11000원), 광어 11000원, 전어 11000원, 우럭 7000원, 민어 10000원. 마진은 잘나가는 회감과 그렇지 않은 회감을 적절하게 섞었다. 추석 연휴로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 활어 가격이 조금 올랐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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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회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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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모르고 수족관에서 놀고(?)있는 횟감들.

“물고기가 피도 나네? 물고기가 불쌍해요!”

판매 가격은 얼음 값과 박스 비 3~4000원 포함, 광어ㆍ전어ㆍ돔은 1㎏에 20000원, 우럭 1㎏ 15000원, 민어 1㎏ 12000원. 손간엽 씨는 “추석 전날 매출 200만원, 순수입 25만원, 추석 당일 매출 180만원, 순수입 20만원에 달했다”며 싱글벙글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덜한 편이다.”고 너스레다.

회를 즐기는 딸, 고기 잡는 광경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아빠, 물고기가 피도 나네요. 물고기가 불쌍해요. 다음부턴 잡는 데는 데려오지 말고, 아빠가 회 떠오시면 안돼요?” 한다. 참나~.

매운탕 감은 두고, 광어회 1㎏를 들고 양념과 자리를 제공하는 2층으로 올라간다. 약 82.6㎡(25평)의 회 센터 양념코너 가게 5개가 들어서 있다. 한 코너는 빈자리가 없다. 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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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나네?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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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뜨면 얼마나 맛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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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회를 떠 자리를 빌려주는 2층 모습들.

하숙비까지 줘야 하는 부모들, 뼈골 빠진다!

이곳에서 10년째 장사 중인 김영남(54) 씨는 “여수 사람들은 회보다 밑반찬이 다양한 야외 횟집으로 가는 경향이라, 이곳은 외지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면서 “순수하게 회만 먹으려는 관광객들이 싸고 푸짐하게 먹으려고, 1층에서 회를 떠 2층으로 올라온다.”고 전한다.

이곳은 상추ㆍ깻잎ㆍ마늘ㆍ고추ㆍ된장ㆍ초장ㆍ밑반찬 등 양념 1인당 2500원, 매운탕 뚝배기 하나당 5000원, 공기밥 1000원 등이다. 김 씨의 가게 임대료는 보증금 1700만원에 월 30만원. 임대료를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김영남 씨는 이 장사로 아들 둘을 키웠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건비 주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다. 매출과 순이익을 물으니 손사레다. “남는 게 없어 계산이 안한 지가 오래다.”며 잠시 계산하다 그만둔다.

대신 “하루 벌어 이리저리 메우다 보면, 인건비 백만 원도 깐닥깐닥 맞춘다.”고 울상이다. 하여, 서울서 대학 다니는 둘째 아들도 집에 오면 팔을 걷어 부치고 가게에서 도와야 할 처지. 아들 김문현(24) 씨의 씀씀이를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겠지?

“부모님이 보내주신 한 달 용돈은 30만원이다. 서울 이모 집에 얹혀살아 돈이 적게 드는 편이다. 하숙비까지 줘야 하는 부모들 뼈골 빠진다. 밖에서 점심, 저녁을 사먹어야 한다. 여기에 교통비ㆍ핸드폰비ㆍ책값 등으로 쓰기에 부족하지만 장사가 안 되니 더 아껴 쓸 수밖에 없다. 아르바이트로 부족한 용돈을 충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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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과 양념은 1인당 2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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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배부르게 먹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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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현 씨는 추석 연휴 내내 어머니 일을 도왔다.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취직이 안돼 ‘걱정’

어머니 일을 돕는 김문현 씨는 “그나마 이번 명절에는 지난해에 비해 손님이 절반으로 또 줄었다.”면서 “대학 졸업 타고 취직해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취직이 안 되니 더 걱정이다.”고 인상이다. 그러면서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 놈이 가게에서 이런 거라도 도와야지 놀면 뭐 하겠는가?”라고 덧붙인다.

이런 사정에 관심 없는(?) 딸, 회를 두고 넙죽넙죽 잘도 먹는다. 회 뜨는 걸 보고, 물고기가 불쌍하다더니, 이제는 너무 맛있단다. “엄마, 아빠는 왜 서로 싸주지 않아요?”하고 양념도 넣는다. 아이들이 싸주는 회를 받아먹는다.

이 집에서 먹은 비용은 소주 1병 3000원, 음료수 2병 2000원, 양념 어른 2인 5000원 등 1만원. 아이들, “오랜만에 회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며 고마움을 표한다. 회 값까지 포함하면 총 3만원. 가족들 표정이 살아난다.

간만에 가장인 나, 덩달아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마음은 어둡다. 언제쯤 경제가 풀리려나…. 또 힘내고 또 열심히 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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