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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 검계 학살 VS 5ㆍ18 민중 학살
재산 헌납 과정 … 자발적 헌납 VS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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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동이>에서 흥미로운 대목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학살과 재산 헌납이었습니다.

권력을 얻기 위해 계략을 꾸며 무고한 검계를 학살하고 사리사욕을 챙기기에 바빴던 남인 일파. 이들은 동이(한효주 분), 서용기(정진영 분), 차천수(배수빈 분) 등에 의해 권력을 잃고 사지로 내몰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옥정(이소연 분), 장희재(김유석 분), 오태석(정동환 분) 등 남인 일파가 꺼내든 비장의 카드가 ‘재산 헌납’이었습니다. 이를 보고 숙종(지진희 분)이 사면복권을 고민하는 장면까지 이어졌습니다.

여기에서 남인 일파의 행동과 대비되는 2가지를 함께 떠올렸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네 전직 대통령들의 행태입니다.

 

1. 학살 … 검계 학살 VS 5ㆍ18 민중 학살

 

<동이>에서 남인의 천민 검계 학살을 보면서 국민을 총칼로 위협하고 학살하며 진압했던 5ㆍ18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남인의 검계 학살과 묘하게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검계가 남인들의 권력 암투 과정에서 계략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몰살되었듯,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또한 권력을 쫒던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었던 거죠. 이런 의미에서 동이가 숙종에게 한 말은 압권입니다.

“언젠가라도 한 가지만 살펴주시겠습니까? 천민들이 그렇게 스스로 검을 들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말입니다. 저들은 어쩌면 그렇게가 아니면 이 나라에서 제 목숨과 제 가족을 지킬 수 없다, 그리 여겼을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5ㆍ18이 민주화운동으로 사면 복권되는 과정을 거친 것처럼, 검계로 인한 동이의 연좌제는 사면 과정을 그리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할 것입니다.


옛 권력층의 비리를 밝히려는 동이.(사진 MBC)

2. 재산 헌납 과정 … 자발 VS 거부

 

동이 등에게 권력을 빼앗긴 남인 일파가 잘못된 방법으로 획득했던 자신들의 재산을 풀어 굶주린 백성들을 위한 구제에 나섰습니다. 물론 남인 일파의 재산 헌납은 권력을 다시 얻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건 자발적 재산 헌납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대한민국 국가 수장에 올랐던 두 전직 대통령은 어떠했습니까? 1997년 법원으로부터 선고당한 추징금을 내지 않기 위해 ‘배 째라’식 버티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은닉재산을 못 내겠다는 거지요. 이로 인해 아직까지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전두환ㆍ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은닉재산에 대한 추징금 실태는 이렇습니다. 추징금 전두환 2,205억원, 노태우 2,628억원. 도표로 확인하면 추징 현황이 한 눈에 보일 것입니다.

추징 현황

더 가관인 것은 “내 전 재산은 예금 29만원” 뿐이라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망언입니다. 한 나라의 지존으로 떵떵거리는 권력을 행사했던 그들의 초라한 모습입니다.

<동이>처럼 검계의 양반 주살이 부러울 뿐입니다. 이런 게 있었다면 전ㆍ노 두 전직 대통령이 지금처럼 버티기로 일관할 수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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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여섯 개의 말줄임표는 나의 시(詩)다!”
유족, “여수시 반대로 문구 새기지 못해” 분통
여수시, “‘학살’ 문구는 가해자를 용인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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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관련 사진.(자료 여수지역사회연구소)


1949년 10월 19일 발생했던 여순사건. 이후 61년이 지난 2009년 10월 19일, 여수시 만흥동 149-2번지 일대에서 여수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열렸다.

여순사건 위령제 일견 단순한 행사 같지만 내면에는 복잡하게 얽힌 현대사의 질곡이 담겨 있었다. 위령제 속에는 위령비 문구를 둘러싼 갈등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위령비 뒷면에 들어갈 문구 대신 ‘……’(말줄임표)가 새겨진 이유기도 했다. 위령제를 따라 그 사연을 뒤쫓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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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위령비 뒷면에 문구 대신 말줄임표만 넣었다.

유족, “여수시 반대로 문구 새기지 못해” 분통

위령제 시작 전 만난 여순사건 여수유족회 김천우 회장은 사연에 대해 “비문에 새길 문구 중 ‘학살’을 주장한 유족 측과 ‘희생’을 주장한 여수시의 의견이 엇갈려 ‘……’(말줄임표)만 새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순사건위원회 이오성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여수시의회에서 위령비 건립 예산이 통과된 후 장소섭외 등으로 늦어졌다.”면서 “원래는 비명, 설명문, 추모시가 함께 들어갈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19일 10시 30분, 위령제가 시작됐다. 김천우 회장은 인사말에서 “61년 전 시작된 학살에서 산과 들에 버려져야 했던 고인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비석을 세워 위령제를 지내려고 했다.”면서 “그렇지만 여수시의 반대로 아무 말도 새길 수가 없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여수지역사회연구소 김병호 이사장은 “당신들의 죽음의 진실이 아직도 무엇인지 모르는데, 그 사실 자체를 은폐하려 한다.”면서 “저희들은 과거의 진실을 밝혀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특히 정부의 진실화해위원회 이영일 기록정보관은 축사를 통해 “이곳은 인근의 형제 묘, 중앙초등학교 등과 함께 여순사건 집단 학살지다.”면서 “정부의 무리한 진압작전이 초래한 여순사건에서 국가가 책임질 부분에 대해 민망하고 송구스럽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그는 “위령비 뒷면에 아무 글자도 넣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는 민간인 학살로 분명하게 규명된 것이다.”라고 못 박으며 “역사나 사건에 대해 이해됐다면 (아무 글자도 새기지 못한 건) 해결되었을 문제였고, 이는 유족과 여수시, 정부 간 소통 부재가 원인이다.”고 학살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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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여순사건 위령제와 김천우 회장(좌 하)

여수시, “‘학살’ 문구는 가해자를 용인하는 꼴”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위령비 뒷면에 들어갈 문구 중 ‘무고하게 학살된’ 부분을 ‘희생된’으로 고치길 요청했다.”면서 “‘학살’이란 문구는 가해자를 용인하는 꼴이라 원문에 찬성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는 문구는 진상규명과 명예훼손이 아직 끝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면서 “진상규명이 끝나면 뒤에 고치는 방안을 검토하면 될 것이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곳에서 100여 m 떨어진 ‘형제묘’ 입구에 설치된 ‘여순사건 만성리 형제묘 희생지’ 안내 문구에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과 여수시장 공동 명의로 “위 장소는 한국전쟁 전인 1948년 발생한 여순사건(여수시 만성리 형제묘 학살사건)의 민간인 집단희생지로서….”라고 분명하게 ‘학살사건’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이로써 여수시 주장은 설득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현장에서 안내문을 함께 본 여수시 관계자들은 “누가 이렇게 세웠는지 모르겠다.”며 당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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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리 행사장 인근 형제묘 희생지 안내판에는 학살사건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점 여섯 개의 말줄임표(……)는 나의 시(詩)다!”

이와 관련, 김진수 시인은 “여수시의 반대로 넣지 못한 문구 대신 새긴 점 여섯 개의 말줄임표(……)는 나의 시(詩)며, 제목은 ‘나 말이어라’다.”면서 “시의 의미는 유족들과 고인들의 울분을 함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문제가 된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 뒷면에 들어갈 당초 문구는 다음과 같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시 신월리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군인들을 중심으로 발발하여 여수와 순천을 점령하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여수를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지역 일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학살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분단과 갈등, 혼란의 시대에 억울하게 희생된 여순사건 영령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그리고 영면을 기리는 마음을 담아 위령비를 세운다.”

61년의 세월동안 편안히 잠들지 못하고 아직도 구천에 떠돌고 있을 여수ㆍ순천 학살민의 영혼을 진심으로 달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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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관련 자료(사진 여수지역사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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