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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 스님이 만든 짜장면을 먹어야 하는데 웬 밥이에요?
“진도엔 어인 일이십니까?”…“밥해주러 왔습니다.”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 있다!
진도 팽목항 찾은 세월호 도보순례단의 ‘탁발’과 ‘발우 공양’

 

 

 

 

 

 

 

 

 

 

 

생(生)과 사(死).

 

중간에 ‘갈림길’이 있다지요. <갈림길>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입니다. 이 경계는 ‘백지 한 장’ 차이라고들 합니다. 말이 백지 한 장이지, 실은 종이 한 장이 아니지요. <백지 한 장>의 의미는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을 나누는 바로미터이지요.

 

 

“사즉생(死卽生) 생즉사(生卽死)”

 

 

진도 울둘목에서 왜군을 대파하며 명량대첩을 일궈 낸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입니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란 뜻입니다. 이 역시 백지 한 장 차이입니다. 즉, 어떤 일을 대처함에 있어 신심을 다하면 못 할 게 없다는 교훈이지요. 이를 뻔히 알면서도 외면하는 세상입니다.

 

 

 

 

 

 

 

 

그래선지, 주위에서 이런 말을 흔히 듣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함량 미달이고,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하다.”

 

 

세월호 사고 수습에 대한 평가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 앞에 내놓은 사체 수습,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등의 약속 이행을 지금껏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유가족과 국민들은 단식 등으로 압박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권은 여전히 꿈쩍 않습니다.

 

 

이에 반해 국민들은 진도 팽목항 주변에서 말없이 유가족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또한 마음과 마음으로 성금을 모으는 등 세월호 유가족과 하나 되었습니다. 지난 14일, 진도에서 세월호 도보순례단(이하 순례단)을 접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한 현장을 직접 보았습니다.

 

 

 

 

 

 

 

 

“진도엔 어인 일이십니까?”…“밥해주러 왔습니다.”

 

 

순례단을 앞질러 팽목항으로 가던 중 눈에 띠는 한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사랑 싣고 달려가는 착한 스님 짜장 콘서트 차량’이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사실 예전에 짜장 스님으로 불리는 운천 스님은 남원 선원사에서 뵈었습니다. 당시 승복 입은 풍채에 놀랐는데, 이번에 처음 보는 요리사 복장에 다시 놀랐습니다.

 

 

- 스님, 진도엔 어인 일이십니까?
“순례단 밥해주러 왔습니다.”

 

- 그럼 이번에 스님의 자장면을 먹을 수 있겠네요?
“아닙니다. 지난 번 두 번의 공양은 짜장면이었는데, 이번에는 짜장면 대신 밥입니다.”

 

- 아니, 왜요. 특기인 자장면을 주셔야죠?
“안산에서 진도까지 20일 동안 걸어 온 순례단에게 자장면을 주면 허기질 것 같아 밥을 제공하는 게지요.”

 

- 진도에는 언제 오신 겁니까?
“어제(13일) 오후에 와서 순례단 저녁 준비하고, 오늘(14일) 저녁 공양까지 준비할 예정입니다.”

 

- 스님의 짜장 보시는 주로 어디에서 이뤄집니까?
“교도소, 무료급식소, 복지관, 군부대, 학교, 장애우 등을 찾아갑니다. 부르면 장소 불문입니다. 아직 제주도는 가지 못했네요. 제주도는 비용이 많이 들어 배 값만 대주면 갈 텐데….”

 

 

 

 

도로가의 노상 공터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보입니다. 알고 보니, 순례단에게 식사를 제공할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순례단의 공양은 남원 선원사 운천 스님 외에도 부산 예일암 우신 스님, 해남 미황사 금강 스님, 해남 대흥사 범각 스님 등 많은 분들이 음으로 양으로 함께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이 그릇을 닦습니다. 배달된 찐 밥과 김을 뭉쳐 주먹밥을 만듭니다. 한쪽에선 국을 끓입니다. 또 반찬을 만드는 등 분주합니다. 알아서 움직이는 보시의 현장은 침묵 속에서도 생동감이 가득합니다. 이런 게 세상사는 맛이지요!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 있다!

 

 

“스님이 만들어주는 짜장, 진짜 맛있는데…. 스님 짜장을 먹어야 하는데….”

 

 

음식하면 전라도라는, 진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신옥화씨의 말 속에는 진한 여운과 아쉬움이 담겨 있습니다. 짜장 스님 앞에서 직접 하는 표현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대체 자장면이 얼마나 맛있길래? 그렇지만 맛도 세월호 앞에서는 사치입니다.

 

 

드디어 순례단이 점심 공양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하나 둘, 점심 공양을 위해 길게 줄을 섭니다. 한참 만에 국 한 그릇, 주먹 밥 하나, 반찬을 받아 듭니다.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식사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어떤 이는 다른 사람에게 “먼저 먹어라”고 줄서기를 권합니다.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뒤로 빠집니다. 이유인 즉, “자기가 먼저 먹으면 밥이 모자랄까봐”랍니다. 그리고는 수줍은 듯, “밥이 남으면 뒤에 먹겠다”고 합니다. 부처가 따로 없습니다. 이 광경에서 진정한 탁발과 발우공양을 떠올렸습니다.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 있습니다.
정성이 깃든 이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청정하게 살겠습니다.”

 

- 금강 스님의 책 <땅끝 마을 아름다운 절> 중에서 -

 

 

 

 

 

 

 

대한민국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사랑의 오작교 ‘발우 공양’

 

 

순례단이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옹기종기 밥을 먹습니다. 주먹밥 한 입 베어 물고, 국물 한 숟갈 뜨고. 밥을 국물에 말아 후루룩 넘깁니다. 미약한 공양에도 순례단 얼굴에는 염화미소가 가득합니다. 모든 게 별미지요.

 

 

“설거지가 힘들어요.”

 

 

지나다가 무심코 들은 한 마디. 자원봉사자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힘들다는 걸 뻔히 알면서 기꺼이 동참했던 자원봉사의 길. 분명 이유가 있지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였습니다.

 

 

“우리 짜장 스님은 세재를 못 쓰게 하세요. 기름기 제거하려면 세재가 있어야 편한데. 이제는 요령이 생겼지요.”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는 운천 스님이 다시 보였습니다. 생명과 함께하려는 스님의 사는 법이 부러웠지요. 하여튼, 이러한 ‘발우 공양’에 대해 금강 스님은 그의 수필집 <땅끝 마을 아름다운 절>에서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또한 발우공양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나누어 먹는 평등의 정신과
철저하게 위생적이고,
낭비가 없는 청결의 정신,
그릇 소리나 먹는 소리가 나지 않는 고요함이
발우공양에는 있다.”

 

 

 

 

 

 

 

 

“사는 게 고행”이라던 부처님.

 

‘삶=고행’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행복한 이유는 기꺼이 바치는 ‘나눔’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쯤 되니, 생(生)과 사(死)가 백지 한 장 차이가 아닌 하나임을 알겠더군요.

 

 

그렇습니다. 발우 공양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징검다리였습니다. 또한 발우 공양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대한민국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사랑의 오작교였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순신 장군의 한 마디를 잊지 않길 바랍니다.

 

 

“사즉생(死卽生) 생즉사(生卽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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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들이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박 정부가 너무 무섭다!”

빚진 이 기분…“이게 사람 사는 세상입니까?”
지난 14일, 세월호 도보순례단 동참 위해 팽목항 찾다
인과와 윤회를 알면 정치인들이 나쁜 짓을 못한다?
세월호 인양과 진상 규명은 정부의 신뢰도 회복 계기 될 것

 

 

세월호 도보순례단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기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지금까지 줄곧 답답했습니다. 답답함을 털어내려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가슴은 오히려 더 먹먹했습니다. 이렇게 가슴에 맺힌 멍울은 점점 내 자신을 옥죄고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여보, 세월호 유가족이 안산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걸어서 온데. 우리도 진도에 갈까?”

 

 

뜻하지 않았던 아내의 제안에 흔쾌히 “그러세”했습니다.

 

그동안 팽목항에 가려 할 때마다 일이 생겨 지금껏 가지 못한 것입니다. 꼭 한번은 딸 아이 또래 학생들과 희생자들의 넋을 현장에서 기리고 싶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팽목항에 가지 못하면 꼭 역사의 죄인이 될 것 같았습니다.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진실을 인양하라는 유가족들.

 

 

 

세월호 도보행진단,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4일 아침, 아내와 진도로 향했습니다.

 

세월호와의 인연이 이제야 닿은 게지요. 차를 몰고 팽목항으로 가던 중, 세월호 도보행진(순례)단(이하 행진단)을 만났습니다. 진도군청을 출발한 행진단이 염장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지요. 그들을 만나러 가는 중간 중간, 바람에 부대끼는 리본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리본 속의 짧은 문구만으로는 ‘무엇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백성들 모두는 행진단이 ‘무엇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TV 생중계를 통해 아이들이 죽어가는 현장을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짧은 리본의 문구는 행진단이 역사 앞에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속에 담긴 의도는 분명했습니다. 그들은 소리 없는 작은 깃발만으로도 큰 함성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행진단은 가슴과 등에 새긴 문구로 그들의 요구를 정확히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진실을 인양하라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책임자 처벌 철저한 진상 규명”

 

 

행진단을 보니 그냥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놀라웠습니다. 19박 20일 동안 경기도 안산에서 전남 진도까지 약 500km의 먼 길을 걸어 왔다니…. 또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 사실에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이를 보니 행진단은 마치, 고려시대 몽고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한 항몽 운동 중, 몽골에 쫓겨 진도에 둥지를 튼 비장했던 ‘배중손과 그 일행’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의 외침에 언제 귀 기울일지...

약속은 지키기 위해 존재하지요. 

도보 순례단의 행렬은 길었습니다. 

 

 

 

인과와 윤회를 알면 정치인들이 나쁜 짓을 못한다?

 

 

행진단은 묵묵히 걸었습니다. 저마다의 발걸음에는 작은 목소리의 울림이 스며  있었습니다. 걷기 힘들지만 꿋꿋이 참고 걷는 어린 자녀를 보는 부모의 얼굴에는 회한과 흐뭇함이 섞여 있었습니다.

 

 

양평에서 부모님과 함께 왔다는 김한준(9) 군은 “너무 많이 걸어 아무 느낌 없다”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온전한 선체 인양”“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작은 보탬이었습니다.

 

 

“인과(因果)와 윤회(輪回)를 알면 정치인들이 나쁜 짓을 못한다.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잘못을 고쳐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이 실수를 묻으려고만 한다. 세월호 사건이 이렇게 된 원인은 정치인에게 있다. 우리는 단지 억울한 원혼의 영혼을 달랠 뿐이다.”

 

 

남원 선원사 운천 스님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잘못을 뉘우치지 않은 채 실수를 덮으려고 하는 짓이 나쁘지요.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늘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아주 아둔한 중생이지요. 

 

 

해남에서 왔다는 박상일(56) 씨는 “진도로 향하는 길목인 해남에서도 지금껏 촛불을 꺼트리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팽목항을 지키고, 지원하는 일에 매진해, 최후의 일인까지 온전한 실종자 수습이 되도록 옆에서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러한 마음들이 모인만큼 실종자 수습과 올바른 진상 규명이 이뤄지리라 믿어봅니다.

 

 

양평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바다는 말이 없습니다. 

순례단의 피로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세월호 인양과 진상 규명은 정부의 신뢰도 회복 계기 될 것

 

 

“이게 사람 사는 세상입니까?”

 

 

지인이 전한, 문규현 신부님께서 토한 울분입니다. 이 어찌 문 신부님만의 울분이겠습니까! ‘사람 사는 세상’이 ‘동물의 세계’보다 못한 세상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치권에선 다 돈 때문이랍니다. 핑계가 참 민망합니다. 흔히 그러지요.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고. 사람 목숨이 돈 보다 못한 세상, 바뀌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책임지겠다던 정부가 아직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올바른 정부라면 세월호를 당연히 인양해야 하고, 또 정확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행진단에서 만난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강조한 말씀입니다.

 

금강 스님께선 인양과 진상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이유에 대해 “세월호를 인양함으로써 슬픔에 잠긴 모든 국민들을 슬픔에서 구해내어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이 뿐 아니라 “정부의 신뢰도까지 함께의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아마, 금강 스님께서 박근혜 정부에 대고 하시는 말씀이 ‘쇠귀에 경 읽기’라는 걸 모르시진 않을 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를 향해 굳이 말씀을 토하시는 건, 불자로써 마지막으로 행하는 대자대비(大慈大悲)일 것입니다. 이 어찌 스님 혼자만의 바람이겠습니까!

 

 

아~, 가슴이 답답합니다. 

 희생자들을 위한 마음입니다.

어서 나오렴... 다시 보니 눈물이...

 

 

 

“너네들이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박 정부가 너무 무섭다!”

 

 

오후, 행진단을 빠져 나와 팽목항으로 향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05일째 되던 날에서야 드디어 팽목항에 섰습니다. 또 다시 가슴이 먹먹합니다. 저도 몰래 눈물이 흐릅니다. 등대 벽면에 나붙은 현수막들이 가슴을 더욱 후벼 팝니다.

 

 

“만나기 전에는 끝낼 수 없습니다. 선체 인양을 촉구합니다.”


"얘들아, 어서 나오렴. 거기 바다는 너무 춥잖아. 우리는 끝까지 친구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구조도 못한 정부는 인양 약속까지 어기지 마라!”

 

팽목항 등대 길에는 아직까지 가족 품으로 안기지 못한 실종자 9명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도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이영숙, 권재근, 권혁규, 박영인, 허다윤, 남현철, 조은화, 고창석, 양승진!"

 

 

아직 가족 품에 안기지 못한 실종자들입니다.

 참담한 심정입니다.

가슴 아픈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등대를 둘러보던 중, 가슴을 훑고 지나가는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너네들이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

 

 

이 소리에 저도 모르게 ‘아~’란 한숨 섞인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런 나라>를 만들지 않아야 하는데, 그걸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목소리를 쫓아 뒤를 보았습니다.

 

 

울산에서 온 가족이었습니다. 엄마가 정해주 군(고 2)과 정임진 양(고1)에게 전하는 현장 교육이었습니다. 정임진 양의 말은 원망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라가 잘못했는데, 다 국민에게 떠넘긴다.”

 

 

이렇게 팽목항을 떠나왔습니다. 제가 꿈꾸었던 세상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이 살만한 세상, 사람 냄새나고 정이 통하는 세상'이었으면 하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세상은 온통 내몰릴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선지, 집으로 오던 내내 정임진 양의 어머니께서 제 뒤통수에 대고 던졌던 말씀이 귓가에 생생하게 맴돌고 있었습니다.

 

 

“박 정부가 너무 무섭다!”

 

 

 전교조 선생님들도 참여하고...

 슬픈 솟대...

팽목항 등대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단지, 침묵하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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