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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기 전 벌어지는 ‘수다 삼매경’은 소화 촉진제
여보, 미안해. 나만 맛있는 거 먹어서! ‘시래기 돌솥’
[제주 맛집] 제주시 한북로 시래기 돌솥 - 죽성고을








여행의 미덕은 교감 속 ‘나눔’입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비움’과 ‘채움’에 있습니다.


여행은 홀로 떠나든, 함께 떠나든 간에 사람 및 자연 등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교감’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정신적 힘을 얻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비움과 채움이 작용합니다. 비움은 ‘마음 내려놓기’ 혹은 ‘나 버리기’입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자신과 만나는 채움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여행은 주목적은 ‘정신적 갈증 해소’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육신적 갈증 해소는 무엇으로 이뤄질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는 그동안 몸에서 부족했던 걸 채우는, 걷기 등의 '운동'과  '식도락' 등으로 나타납니다.


흔히 말하는 먹을거리에 대한 탐욕(?), 즉 먹방은 몸안에 부족한 영양분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행의 절반 이상이 먹을거리에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때문에, 맛집 탐방은 바로 육체적 갈등 해소 차원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해장국 어디가 좋을까? 의외의 한방 ‘시래기 돌솥’



“해장국, 어디가 좋을까?”
“시래기 돌솥으로 가세. 보기와 달리 의외로 속풀이에 좋네. 관광객보다 제주 현지인이 많이 찾는 집이여.”



제주도 토박이와 제주에 눌러앉은 육지 것이 서로 상의 중입니다.


여기서 의외의 한방을 먹었습니다. 해장국으로 시원한 콩나물국, 복어, 해물탕 등을 떠올렸는데, 차원이 다른 상상 밖의 ‘시래기 돌솥’이 등장했습니다.


무튼, 협상이 잘 끝났나 봅니다. 시래기 돌솥으로 유명하다는 제주시 한북로 ‘죽성고을’로 향했습니다.



점심시간. 어~, 주차 차량이 많습니다. 밖에서부터 북적인 걸 보니 안 봐도 비디옵니다. 사람들, 바글바글. 게다가 손님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 집이네요.


다행입니다. 줄 서 기다리지 않고 겨우 한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잘 되는 집이면 무슨 이유가 분명 있을 터. 식당 벽에 ‘시래기의 효능’이 붙어 있습니다.
 


“시래기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소는 위와 장에 머물며 포만감을 주어 비만을 예방하고 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걸 예방합니다.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고 칼슘 및 식이섬유소가 함유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조상들이 알게 모르게 시래기를 즐겨 먹었던 이유 중 하나지요. 가격은 시래기 돌솥 10,000원. 고등어구이 15,000원. 옥돔구이 20,000원. 수육 20,000원. 가오리찜 35,000원. 홍어삼합 50,000원 등입니다.



이 집을 강력 추천했던 지인에 따르면 “주 메뉴가 시래기 돌솥이요, 나머지는 곁가지로 시켜도 좋다”고 합니다. 영양 돌솥에 익숙한 나그네에게 시래기 돌솥은 어떨까? 싶습니다.








밥 먹기 전 벌어지는 ‘수다 삼매경’은 소화 촉진제



먼저, 썰렁한 탁자에 큼지막한 시래기 국과 그릇, 국자 대령입니다. 눈치로 보아하니, 알아서 떠 나눠 먹으랍니다. 음식은 나눔의 미덕이라는 것을 아는 게지요.


시래기 국으로 속을 달래는 사이,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큰 쟁반에 올려 진 반찬 그릇이 장난 아닙니다. 아짐, 열심히 반찬을 놓습니다.



무생채, 열무김치, 가지나물, 호박무침, 김무침, 두부, 강된장 등에 간장게장까지 무려 열 한가지나 됩니다.


음식은 이때부터 먹기가 시작됩니다. 밥 나오기 전, 반찬 먹으면서 펼쳐지는 수다 삼매경은 음식 전초전의 핵심입니다. 수다 삼매경은 꽉꽉 막힌 무료한 일상에 대한 탈출구입니다.



이때 수다 내용은 대개 자신의 삶과 세상사에 대한 비판이 주류입니다.

이는 맛있게 먹고 난 후, 원활한 소화를 돕기 위함이지요.


왜냐면 먼저 이야기로 침샘과 속을 적당히 자극해 줘야 음식이 들어간 후 활발한 신진대사가 이뤄지는 소화 촉진제이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꼭꼭 씹어야 감칠맛이 우러나지요. 암요, 씹어야 제 맛이지요.









‘어쩌다 저런 놈을 뽑았냐?’ 항의 전화 받았다고…




요즘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최순실 게이트, 아니 박근혜 게이트 때문에 국기문란으로 야단법석입니다. ‘하야’와 ‘탄핵’ 단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불통의 정치인 줄 알았더니, 무지의 정치였던 셈입니다.

게다가 박근혜 바라기의 대명사인 이정현 대표의 국민은 없고 대통령만 있는 무 뇌아적 편들기 발언은 국민을 정치 허무주의로 이끌고 있습니다.


아마, 여권과 이정현을 향한 욕은 단식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 싶네요. 그가 그릇이 아니었던 것을 다 눈치 챈 게지요.



박근혜를 엎고 정치했던 친박연대니,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는 것들 다 어디로 갔나 모르겠습니다. 그 중 이정현 대표를 생각하니, 떠오르는 일화가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시월 초이던가. 회의에서 한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에게 무심코 한 마디 툭 던졌습니다. 그게 지인에겐 무심코가 아니었나 봅니다.



“이정현 때문에 그를 뽑은 순천 사람들 욕 많이 먹지요?”

“그렇잖아도 ‘어쩌다 저런 놈을 뽑았냐?’는 항의 전화 많이 받아. 나는 순천사람도 아니고, 단지 순천고를 나왔을 뿐인데.”



지인의 항변에 웃고 말았습니다. 어찌 이뿐일까 마는.


세월호 당시 국민들은 “이건 나라도 아니다!”고 한숨지었지요.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변명하는 사람만 있었습니다.



최순실로 대변되는 이번 사태도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에게 당부합니다. ‘내가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겠나?’부터 심사숙고한 뒤, 국민을 위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뒤


늦게 시래기 국물과 수다가 어울리니 속이 풀립니다.








여보, 미안해. 나만 맛있는 거 먹어서! ‘시래기 돌솥’



시래기 돌솥이 나왔습니다.

위에는 온통 시래기입니다. 숟가락을 푹 쑤셔 올렸더니 그제야 밥이 보입니다. 흰 밥과 어울린 시래기 색깔이 어째 소담한 절집의 전각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밥을 싹싹 긁어 퍼낸 다음,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붙습니다. 퍼낸 밥을 맨밥인 채로 맛을 봅니다. 상큼합니다. 그리고 강된장을 조금 넣고 밥을 음미합니다. 이어 양념장을 조금 떠 맛을 봅니다. 그 어느 것과도 잘 어울립니다.



강된장과 양념장을 함께 넣고 쓱싹쓱싹 비빕니다.

옆에선 이미 염화미소입니다. 맛있다는 거죠. 이럴 때, 생 유산균이 듬뿍 든 전통 ‘제주 막걸리’가 빠지면 허무하지요.


기어이 제주 막걸리 한 모금 들이키니, 막걸리가 목구멍을 넘어 식도를 타고 쑥쑥 들어가는 게 ‘쏴~아’ 합니다.


이게 산자의 지극한 삶의 맛이지요. 이렇게 그릇은 비워지고 배는 채워집니다.









“가끔 여기 와서, 야채도 다듬고, 시래기도 다듬는데 고것도 재밌어.”



지인의 설명은 또 다른 양념입니다.

그는 언제부터 삶의 재미를 알았을까? 삶, 별 거 있던가요. 이런 게 삶의 소소한 맛이지요.


밥을 뚝딱 해치운 후, 돌솥에 불린 누룽지를 끌어당깁니다. 숟가락으로 살살 저으니 솥에 붙었던 누룽지가 금방 떨어져 나옵니다. 한 입 크게 떠 입에 넣습니다. 누룽지, 살살 녹습니다.


그런데 놀라웠던 건, 시래기 돌솥이 해장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먹으면서 땀을 흘렸으니까.

시래기 돌솥, 신의 한 수였습니다.


가족과 제주 여행 와서 다시 꼭 맛보고 싶은 음식이었습니다.


‘여보, 미안해. 나만 맛있는 거 먹어서!’라는 사과를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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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다스리는 모주는 삶의 지혜가 있는 술
전주 콩나물 국밥은 전주를 찾을 다른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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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리필 콩나물.

첫눈에 빠지는 사랑은 로망일 게다. 이게 어찌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존재할까. 음식에 흠뻑 빠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도 큰 행복일 게다.

해장국의 대명사 중 하나인 콩나물 국밥. 처음으로 전주에서 콩나물 국밥을 먹었다. 왜 전주 콩나물 국밥이 유명한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왜냐하면 4천 원에 숨은 콩나물 국밥의 진수가 녹아 있었다.

 나를 사로잡은 전주 콩나물 국밥.

 콩나물 국밥은 전주 어디나 비슷비슷하다. 왱이 집 앞에 있는 동문원.

이 밑반찬을 보고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


처음에는 그저 전주 콩나물 국밥이거니 했다.

 

콩나물 국밥과 어울린 모주, 나를 단숨에 사로잡다!

처음에는 깍두기, 열무김치, 미역무침, 젓갈, 청양 고추, 달걀, 김 등이 나왔다. 먼저 달걀에 김을 가루 내 섞었다. 계란의 텁텁하고 비릿한 맛을 즐기지 않는다면 콩나물 국밥에 계란을 넣지 않고 그냥 마시면 된다.

콩나물 국밥이 나왔다. 콩나물은 아삭이는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그렇지만 여기까진 다른 곳에서 먹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이를 알았을까, 이어 모주가 나왔다.

해장술로 타는 속을 다스린다는 모주를 따랐다. 모주의 달짝지근한 맛은 혀를 즐겁게 했다. 도수도 약하고 한약의 향도 있어 부드러운 맛이 단술인지 수정과인지 구분이 모호했다. 모주는 이렇게 나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냥 먹는 계란도 괜찮다.

전주에서 먹는 콩나물 국밥은 뭔가가 달랐다.

다름을 찾으러 고고~^^


속을 다스리는 모주는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술

모주는 밑술 혹은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 술이란 뜻이다. 하지만 전주에서는 막걸리에 생강, 대추, 계피, 삼, 칡, 깨 등 8가지 한약재를 넣고 끓여 알코올 성분이 거의 없어졌을 때까지 끓여낸 것을 말한다.

모주는 광해군 때 인목대비의 어머니가 귀양지에서 빚던 술이라고 해서 ‘대비모주’라 부르다가 줄여 불렀다는 설과 어느 마을에 술을 많이 마시는 아들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가 막걸리에 각종 한약을 달여 아들에게 줘 ‘모주’라는 설이 있다.

어찌 됐건, 모주는 술꾼을 자식으로 둔 어머니의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술이었다.

 어머니들의 삶의 지혜하 스민 모주.


전주에는 그냥 콩나물 국밥이 아닌 아침 해장술의 운치가 스며 있었다.


전주 콩나물 국밥과 모주는 전주를 찾을 명분

콩나물을 건져 먹었다. 무한 리필인 콩나물을 건져 먹는 재미도 솔찬했다. 깍두기 등 다른 밑반찬 맛은 상관없을 정도였다.

모주를 곁들인 콩나물 국밥은 맛의 진수를 선사했다. 명불허전 역시 콩나물 국밥의 고장 전주였다.

처음으로 전주에서 먹은 콩나물 국밥과 모주는 전주와의 사랑을 예고하고 있었다. 언제 어느 때든 콩나물 국밥이 생각날 때 전주를 찾아 가야 할 사랑의 전주곡이었다.

무한 리필 콩나물.

전주 콩나물 국밥은 전주를 찾을 또 다른 명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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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뚝배기’, 이 보다 시원한 해장국 없다?
‘전복장아찌’, 애기 전복도 훌륭한 밥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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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뚝배기.

“시원한 해장국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진도 문화해설사 허상무 씨, 해장국집을 안내하면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그렇게 찾은 진도의 식당 ‘식객’. 이름만으로도 포스가 느껴집니다.

“이 집은 숨겨 놓은 맛집이다. 여기는 식당 냄새보다 방석집 비슷한데 한 번 맛 본 사람은 이 집에 와서 꼭 다시 먹는다.”

허상무 씨, 음식 맛도 보기 전에 너스렙니다. 토박이가 이렇게 권하는 집은 대개 백발백중입니다. 조리 과정을 살폈습니다. 전복을 통째 넣어 끓이더군요. 음식을 하는 주인에게 간간이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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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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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넣어 끓인 후 빼냅니다.

“전복 껍질을 푹 고면 영양소가 빠져 나와 진국”

- 전복은 어떤 걸 쓰나?
“3년산인데 이건 오래 키워도 별로 자라지 않는 그런 종이다. 이게 크기가 뚝배기 하기에 좋다.”

- 맛이 끝내준다는데 본인이 먹어봐도 맛있나?
“장사한지 10여년 됐는데 맛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버텼겠나. 특허를 내고 싶은데 아직 못하고 있다. 체인점 내자고 하는데 거절했다. 근데 한 군데를 거절 못했다. 좁은 진도에서 이럴 게 아니라 서울로 가서 장사해야 하는데….”

- 거절 못한 곳은 어딘가?
“사정이 딱했고, 배우려는 의지가 달랐다. 충청도인데 여기까지 와서 조리법을 배워 갔다. 덕분에 장사 잘하고 있다고 한다.”

- 조리 비법을 꼭 찍어서 말한다면?
“전복은 재료 자체가 뛰어나 비법이 따로 없다. 덧붙이면 전복 껍질이 비법이다. 다른 데는 대개 전복 껍질을 버리는데 우린 그걸 사용한다. 전복 껍질을 푹 고면 껍질에 있는 영양소가 빠져 나와 진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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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뚝배기 하기에 딱이랍니다.

“아이들이 시원한 맛을 알겠어요? 그 시원함을 알겠어요.”

지글지글 보글보글.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패류의 황제라는 전복은 일단 친환경 수산물입니다. 전복 기능에 대해 말이 필요 없겠죠. 밑반찬으로 톳, 전복장아찌, 전, 젓갈 등이 나왔습니다.

그 비싸다는 전복을 밑반찬으로 내다니 재밌더군요. 전복을 장아찌로 만든 건 처음 봅니다. 아이들도 한 입에 쏙 넣을 만큼 작아 안성마춤이었습니다. 맛은 짜지만 달콤했고, 전복이라 전복만의 특별한 맛이 더해졌습니다. 애기 전복으로 전복장아찌를 만든 것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밥도둑이었습니다.

1인분에 8천원인 전복뚝배기가 나왔습니다. 맛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맛이었습니다. 이건 함께 먹었던 제 아이들 입을 빌리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얼큰하면서 깊은 맛이 어디선가 우러나와요. 저희 같은 아이들이 시원한 맛을 어찌 알겠어요? 그런데 그 시원함을 알겠어요. 입맛 까다로운 동생이 아무 말 없이 밥 한 공기를 국물에 말아 먹을 정도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전복도 쫄깃쫄깃, 기름기가 빠져 담백하고 심플한 맛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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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장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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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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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reensol.tistory.com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스토리에도 블로그를 가지고 계셨군요.
    거기다... TNM회원이시구요...^^
    반갑습니다.

    2009.11.29 14:29 신고
  2.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먹기도 힘든 전복인데요 ㅎㅎ
    장아치를 하신다니 부러워요 ㅎㅎ

    2009.11.29 17:45 신고

팔팔 끓여도 연기나지 않아 입천장 데고
천대받던 매생이 “바다의 용”대접 받고

이끼도 아닌 것이, 김도 아닌 것이, 파래도 아닌 것이 묘한 맛을 낸다. 국도 아닌 것이 건더기도 아닌 것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 감칠맛을 낸다.

이는 다름 아닌 ‘매생이’.

매생이는 우리말로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란 뜻이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매생이를 두고 “누에 실 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르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쓰고 있다.

그래서 그랬을까? 매생이는 예로부터 전남 장흥 특산물로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웰빙 식품이다. 이리 보면 임금님은 맛난 별미 도둑(?)처럼 느껴진다. 매생이가 지칭하는 도둑놈은 임금님 말고 또 있다.

“매생이국은 팔팔 끓여도 김이 거의 나지 않아 뜨겁지 않게 보인다. 그러나 겁 없이 달려들어 한입에 넣었다간 너무 뜨거워 입천장이 홀라당 데고 만다. 하여, 장모가 약속을 저버리고 딸 고생시키는 미운 사위 놈에게 끓여주는 국이다.”

이는 딸을 소홀히 하는 사위 골탕 먹이기에 매생이국이 ‘딱’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장인이라고 아내 고생 안 시켰을까? 그러고 보면 딸에게 더 잘해주길 바라는 장인 장모의 마음에서 이런 우스개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천대받던 매생이 ‘바다에서 용 난’ 대접 받다

매생이는 추워야 제 맛인 관계로 겨울이 제철이다. 날씨가 따뜻하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매생이는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식이섬유, 무기질이 풍부한 바다의 영양덩어리이다.

또 철분, 칼륨, 단백질 등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노폐물 배설을 도와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해조류가 그렇듯 매생이도 간을 해독시키는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매생이에게도 모진 고난의 시절이 있었다. 예전 김(해태) 밭에 매생이가 생기면 김 농사를 망친다 하여 천대와 멸시를 받았었다.

그랬던 매생이가 요즘은 김보다 더 훨씬 대접 받는 음식이 됐다. 장흥에선 이런 매생이를 "바다에서 용 났다"고 한다. 왜냐면 "겨울철 별미로 겨울 한철만 생산되던 것이 냉동기술의 발달로 두고두고 사시사철 요리해 먹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매생이 채취는 정성, 굴과 아울린 중독성 식품

매생이 채취 과정은 정성이 담겨 있다.

"장흥, 강진 등 청정 바닷가에 양식 발을 쳐 두면 올올이 모인다. 발은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곳에 주로 설치한다. 매생이는 발 설치시기에 따라 채취시기도 달라진다.

가장 먼저 채취하는 ‘초사리’가 가장 맛이 좋고, 20일쯤 지난 후 채취한 두사리가 뒤를 잇는다. 매생이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거둬야 한다. 배에 탄 이들도 엎드리다시피 양손으로 채취해야 한다. 시장에 내다 팔 정도의 양을 거두기까지 한나절 이상이 걸린다."

부드러운 감칠맛의 매생이는 바다의 우유라는 ‘굴’과 어울린다. 매생이와 굴은 서로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하는 작용을 한다. 다만, 매생이와 굴은 너무 오래 끓이면 고유의 향이 없어지므로 살짝만 끓여야 한다.

담백한 매생이는 중독성(?)이 있다. 어떤 해조류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체의 맛으로 인해 별다른 조미 없이도 훌륭한 국물 맛을 내기 때문이다. 한 번 맛보면 몸이 으스스 할 때 다시 생각난다.

이런 매생이 드셔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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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풀이에 최고인 ‘가사리 국’?
[알콩달콩 섬 이야기] 안도(安島) - 맛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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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에 그만인 '가사리 국'


“가사리 국, 한 번 무거 봐. 숙취 속 풀이엔 최고여! 이걸 따라올 게 업써.”
“에이, 속 풀이에 최고라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러세요.”
“아니당께. 내일 아침에 한 번 무거 봐. 그라믄 아무 말 못헐꺼여!”

여수 안도(安島)는 기러기 형태여서 기러기 섬으로 불리 웁니다. 그러다 선박이 안전히 피하는 섬이라 하여 편안할 안(安)자를 써 안도라 부르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5시, GS칼텍스에서 마련한 ‘전문가와 함께하는 섬 알기 프로그램-안도 기행단’과 안도에 가게 되었습니다. 정재곤 이장, 유흔수 어촌계장 등이 선착장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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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안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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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곤 이장, 연신 전복 주문 전화를 받습니다.

과거 유배지로 가던 중간 기착지, ‘안도’

그들이 일행을 마을회관으로 안내해 안도에 대해 설명합니다.

“안도는 여수에서 약 35㎞ 떨어진 곳으로 전체면적이 3.96㎢ 정도인 자그마한 섬입니다. 어업전진기지여서 과거 조정대신들이 거문도나 제주도로 유배가면서 중간 기착지로도 이용됐던 곳입니다. 특히 신석기 시대의 패총과 돌칼 등이 발견된 곳입니다.”

정 이장의 설명 중 전화벨이 울립니다. “몇 키로요. 아~ 예. 알겠습니다. 내일 택배로 보내겠습니다.” 연신 전화로 전복 주문을 받습니다.

한쪽에 하얀 뼈가 놓여 있습니다. 보아하니 사람 뼈는 아닌 것 같습니다. 패총이 발견됐다더니 고래 뼈로 추정된다 합니다. 안도 사람들과 섬을 한 바퀴 돕니다. 아담한 곳입니다. 완만한 경사의 안도해수욕장 모래사장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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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부채손, 톳, 갓 국물김치, 삭갓조개 등으로 깔끔하게 차려진 아침 해장 밥상.

상이 떠~억 차려져 있고…

섬을 둘러보고 나니 상이 떠~억 차려져 있습니다. 삿갓조개, 부채손 등이 평소 대하기 힘든 음식인데다 공기 신선한 섬에서 먹다보니, ‘캬~ 아’ 소주도 술술 잘 넘어갑니다. 안도 문화 보전 방향에 대한 의견교환이 안주 감으로 더해집니다.

자리가 무르익자 드디어 젓가락으로 상을 두드리는 산다이까지 등장합니다. 배를 기다리며 GS칼텍스 윤봉균 차장, “안도 명물 산다이를 보게 될 것이다”더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워~ 매, 두드리는 장단이 장난 아닙니다.

나무젓가락으로 두들기면 좋으련만…. 옆에서 “상 버린다” 말리지만 소용없습니다. 안도 사람들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익히 보았던 모습인 거죠. 결국 칠이 벗겨져 허옇게 드러난 상 모서리가 두드리던 이의 흥이 어느 정도였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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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두드리기인 산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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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죽.

“어, 시원하다. 이런 맛이 있을 줄이야!”

아침, 전복죽과 가사리 국이 일행을 기다립니다. 속 풀이 해장에 최고라던 가사리 국을 맛봅니다. 진영재 교수(한려대 관광학과)는 아예 훌훌 둘러 마십니다.

“어, 시원하다. 이런 맛이 있을 줄이야! 이래서 침 튀기며 자랑했구나! 아주머니 여기 가사리 국 한 그릇 더 주세요?”

따끈한 국을 마시며 시원하다니, ‘…믿을 놈 아무도 없다’던 우스개 소리가 생각납니다. 매생이 국 같기도 하고, 톳 국 같기도 한데, 딱히 무어라 말 못할 맛입니다. 까칠까칠한 목을 술술 타고 넘어갑니다.

가사리 국, 이거 요리로 개발하면 딱 이겠다 싶습니다. ‘금강산도식후경’이라고 먹어봐야 맛을 알겠지요. ‘지자체와 식품학자들은 뭐하는지 몰라’ 할 정도입니다. 섬에는 숨은 맛이 참 많기도 합니다.

이게 바로 섬의 맛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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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해역 안도에서 나는 부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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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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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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