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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있을 땐 눈빛만 봐도 뭘 바란지 알아
허전함과 불편함은 그저 생활에 익숙해진 탓


부모는 아이가 커가면서 독립시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없으니 가슴 한쪽이 허전하다. 자녀는 이런 존재인가 보다.

“저희도 방학이니 휴가 좀 주세요.”

나 원 참, 봄 방학에 마음껏 놀게 휴가를 달라던 초등학생 아이들. 아이들은 이모 집으로 5일간의 휴가를 떠났다. 그러던 차, 지인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이 입원했다는 전갈이다. 문병을 갔다.

“아이들 잘 커?”

이럴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하다. “아이들이 없으니 허전해요”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자 훈수가 이어졌다.

“아이들이 없다가 있으니 하나하나 말을 해야 하고 더 불편하다.”

아이들의 부재로 허전한 내 경우와 반대였다. 지인 딸은 외국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돌아왔고, 아들은 아직 유학 중이다. 어찌됐건 아이가 있어 불편한 사정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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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밖에 없다던 지인은 해로하려면 건강해야 한단다.


전화 없는 아이에게 서운, 이게 부모 심정?

“부부끼리 있을 땐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아는데 딸은 설명을 해야 안다.”

문제는 소통이었다. 자녀가 없을 때 부부가 더욱 친밀해지고 말이 필요 없었다. 그런데 자녀가 있으니 내심 불편하단 소리였다. 그들은 부부만의 생활에 익숙해진 탓이었다. 그럴 수도 있겠군 싶었다. 그러면서 부부를 강조했다.

“아이들이 크면 부모 품을 떠나는 게 세상 이치다. 죽으나 사나 부부밖에 없다.”

부부는 이런 관계나 보다. 지인의 말처럼 아이들이 없으니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묘하게 밖에 나가서도 혼자 외롭게 있을 걸 생각하니 귀가 시간이 빨라졌다. 그리고 되도록 같이 이야기를 섞는다.

아이들이 없으니 집이 조용하다. 강아지도 놀아줄 이가 없으니 잠만 씩씩 잔다. 그러면서 강아지는 아이들이 들어 올 문을 바라본다. 그런 강아지가 위로가 된다.

어쨌거나 휴가 중인 아이들은 전화 한통 없다. 그게 서운하다. 부모님 심정도 이랬을까. 이렇게 철이 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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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 죽으나 사나 부부밖에 없어요 ^^
    이제서 인사드립니다.^^

    2010.03.02 14:09 신고
  2. Favicon of http://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으나 사나 ;;;; 솔로 ㅜㅜ

    2010.03.02 16:28 신고

시끌벅적해야 명절 맛 나는데…

“명절에 부모 찾지 않은 자식은 자식도 아니여!”
효도-“아무래도 안 되겠어, 그냥 차 몰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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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가족이 모여 송편 만들기는 못할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추석만큼은 늘 풍성했지요.
가을 추수와 맞물려 과일도, 곡식도, 고향 찾는 사람들도 넘쳐났지요.
그 중 고향 찾는 사람들로 인한 마음의 풍요로움이 가장 컸지 싶습니다.

하여,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한 번씩 보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명절을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 명절의 풍성한 기억을 가진 분들은 “요즘 추석은 왠지 쓸쓸하고 허전하다.”며 “예전 같지 않다.”고 푸념입니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마음이 각박해진 탓도 있겠지만, 한 번씩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쉽게 얼굴을 대면하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끌벅적해야 명절 맛 나는데…또 얼마나 허전해 하실까?

“서울에서 누나와 형이 못 오겠다는구나. 이번에는 과일 사 오지마라. 집에 과일 조금 있으니까 그걸로 먹으면 되겠다. 정 허전하면 포도나 한 상자 사고, 다른 건 사지마라. 네가 또 과일 사 올까봐 미리 전화했다.”

어머니 전화에 마음이 허전해 집니다. 올 추석에는 작은 누이와 형의 “새벽에 출발해 몇 시간이 걸렸네.”하는 소리는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치 무용담처럼 내뱉었던 그 소리가 무척이나 고마웠었는데….

사실, 어려운 형편에도 다른 형제들을 제치고 과일을 준비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먼 길을 오는 사람에게 부담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오고 가며 길거리에 버리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지요. 그래, 가벼운 마음으로 오십사 하는 거였습니다.

부모님 걱정이 앞섭니다. 시끌벅적해야 명절 맛 나는데 또 얼마나 허전해 하실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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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사과라도 보냅니다.

“명절에 부모 찾지 않은 자식은 자식도 아니여!”

올 추석, 부모님 앞에서 또 오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명절에 부모 찾지 않은 자식은 자식도 아니여!” 그러면 부모님은 옆에서 거드실 겁니다.

“욕하지 마라. 추석이 짧아 오가는 시간, 얼마나 낭비여! 다음에 오면 되지….”

그러면서도 귀는 대문 쪽으로 향해 있는 걸 보게 될 것입니다. 행여나 발자국 소리라도 들리지 않을까. 이럴 때면 괜스레 화가 났었습니다. 그리고 전화통을 부여잡았었지요.

“이럴 줄 뻔히 알면서 안 오다니…. 그리 살지 말세!” 오금을 박고 말았지요. 그러면 부모님은 또 거들고 나섰지요.

“아이 왜 그러냐? 다 사정이 있어 그런 걸. 저도 얼마나 오고 싶었겠냐? 그 심정을 알아야지….”


“아무래도 안 되겠어, 그냥 차 몰고 왔어!”

간혹 못 온다 했다가 온 적도 있었지요.

“아무래도 안 되겠어. 그냥 밤중에 ‘에이 가자’하고 그냥 차 몰고 왔어!”

그땐, 그 소리가 어찌 그리 고맙고 예쁘던지. 어렵고 바쁘다 보니 형제 간 얼굴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올 추석에도 “그냥 차 몰고 왔어”하는 소리 들으면 좋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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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이라도 먹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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