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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인터넷 쇼핑을 혼자 이용한다고?
딸 변명 “이걸로 졸업여행 때 장기자랑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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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택배 왔어요?”

월요일 저녁, 늦게 들어 온 딸 유빈이 인사는 제쳐두고 택배부터 찾았습니다. 일요일 저녁, 엄마랑 인터넷 쇼핑몰에서 뭘 주문하던데 그걸 기다린 모양입니다.

“뭘 주문했는데, 그러니?”
“동물 잠옷이요.”
“택배로 받으려면 하루는 기다려야 될 걸. 내일이나 오겠다.”

어제 오전, 택배 기사로부터 “20시 이후 배달 예정”이란 문자가 왔습니다. 모녀지간에 인터넷 쇼핑 하면서 제 카드로 결재했나 봅니다. 아니 이것들이~.


어제, 인터넷서 주문한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벌써 혼자 인터넷 쇼핑을 해.”

그러고 보니 아내와 딸이 일요일 저녁에 인터넷 주문을 하면서 티격태격하던 모습이 생각나더군요.

“초등학교 6학년이 벌써 혼자서 인터넷 쇼핑을 해. 그건 카드가 있어야 돼. 눈으로 직접 보고 사는 것과 컴퓨터에서 주문하는 건 물건이 다르다는 걸 알아야지….”
“이건 인터넷에서 주문해야 돼요. 엄마, 한 번만….”

아내의 타박과 아이의 애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새 희희낙락거리며 같이 주문을 하더군요. 아들은 저처럼 도통 관심 없었고요. 딸과 아들이 이렇게 다른가 봐요. 어쨌든 딸에게 물었습니다.

“동물 잠옷은 얼마야? 무슨 돈으로 샀어?”
“25,900원요. 고모가 준 용돈으로 샀어요. 엄마가 아빠 카드로 결재하고, 저는 엄마한테 현찰로 줬구요.”

사건 전말이 백일하에 드러났지요. 믿을 사람 없다더니, 아내가 몰래 돈을 챙긴(?) 겁니다.


동물 잠옷.

“이걸로 6학년 졸업여행 때 장기자랑 할 거거든요.”

어제 저녁, 드디어 동물 잠옷이 도착했습니다. 딸, 후다닥 내용물을 확인하대요.

“이게 뭐야. 뭐 이런 요상한 걸 샀어.”
“아빠, 요건 동물 잠옷이에요. 이걸로 6학년 졸업여행 때 장기자랑 할 거거든요.”

동물은 ‘용’이었습니다. 딸이 용 모양의 옷을 입고 식구들 앞에 ‘짠~’ 나타났습니다.

“푸 하하하~, 유빈이 넘 귀엽다.”

딸의 익살스런 모습에 모두들 빵 터졌습니다. 딸인지, 용인지 분간 안 되더군요.


희한한 '용' 잠옷 때문에 빵터졌답니다.(딸 뒷모습만 찍어라나~.)

식구들이 빵 터지긴 했지만, 인터넷 쇼핑을 통해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가 다름을 실감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전자제품과 친해지는 인자가 있다”더니 아무래도 저 녀석들은 '멀티세대'가 확실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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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기자랑 MVP? 백프롭니다.^^

    2010.08.11 10:28

곰 같은 마누라, 트집 잡고 현찰을 원한다?
여우같은 아내는 찜찜한 기분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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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하나 사세요.”

지인과 호프 한 잔 하던 중이었다.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흔치 않은 일이었다.

“얼마죠?”
“3개 만원입니다.”
“주세요.”

지인 예상 밖이라는 눈치다. 늦게 들어가 아내 눈치 보느니 뭐라도 들고 가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지인에게 주고 하나를 비닐봉지에 담아 집에 들고 왔다.

“생전 잘 안 들고 다니던 사람이, 그거 뭐예요?”
“뭘 것 같아? 직접 봐.”


곰 같은 마누라는 트집 잡고 현찰을 원한다?

내용물을 보던 아내가 파인애플을 들어 찬찬히 살폈다. 그리고 안색이 변했다. 불평이 나왔다.

“파인애플 꼭지가 오래돼 다 말라 비틀어졌잖아. 왜 이런 걸 팔지?”

에이 씨~. 사오라는 소리인지, 사오지 말라는 소리인지…. 후회막급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지없이 오금을 박는다.

“이런 거 사오려면 다음부턴 현찰로 줘요.”

남자와 여자의 간격이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 이렇게 내 기분은 곰 같은 마누라에 의해 완전 잡쳤다.

여우같은 아내는 찜찜한 기분을 풀어준다?

잡친 기분을 알았을까? 아내가 파인애플을 잘라 온다. 인상 쓰는 남편 옆에 앉는다.

“그래도 맛있네!”
“맛있지.”

찜찜했던 기분이 약간 풀린다. 나란히 누워 살갑게 파인애플을 베어 문다.

“여보, 타박해서 미안해요!”

한 마디에 씁쓸했던 맛이 달라진다. 그래서 부부나 보다. 여우같은 아내 덕에 파인애플 단물이 입안에 확 퍼진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란 말은 이럴 때 적용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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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 추억★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저희 와이프는 여우같은 아내인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 재밌어요 이런 글~

    2010.07.28 09:00 신고
  2.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하, 마님이 변신의 귀재시군요. ^^;;;

    2010.07.28 09:06
  3. Favicon of https://tirun.tistory.com BlogIcon 티런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도 저럴때가 많아요.
    결론도 비슷하고요....ㅋ

    2010.07.28 09:10 신고
  4. Favicon of https://mushroomprincess.tistory.com BlogIcon 버섯공주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역시 여우같은 아내. 현명한 아내. ^^

    2010.07.28 09:37 신고
  5. Favicon of https://www.vlife.kr BlogIcon 부지깽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 생활이 15,6년이 넘어 가니, 남편의 안목이 저와 맞춰지는 부분도 있지만, 저도 맘에 안들어도 타박을 할 수가 없게 되네요. 특히 요즘 처럼 더운날엔 안쓰러운 맘만 가득해서 그저 감지덕지 두 손으로(??) 공손히 받습니다. ㅎ

    2010.07.28 1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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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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