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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쳐 줄까 말까, 진시황도 몰랐던 불로초는?
거문도 사람 얼굴에 웃음꽃 핀 이유는 ‘해풍쑥’
“거문도 농가는 쑥 농사 안하는 집이 거의 없어”
“젊은 사람들이 땅 임대해 쑥 농사지으려고 해”





쑥이 쑥쑥 자랍니다.

거문도 해풍쑥은 이렇게 가공해 판매 중이더군요.






“진시황도 몰랐던 불로초요 만병통치약은 쑥과 마늘이다.”



제 생각입니다. 근거는 단군신화입니다. 단군신화에 따르면 곰과 호랑이한테 쑥과 마늘을 주면서 100일간 먹으면 인간이 된다고 꼬드겼다지요. 약삭빠른 호랑이는 먹다 도망갔지요. 미련 곰탱이 곰은 100일간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되었다지요.



그러니까 쑥과 마늘은 짐승도 인간으로 만드는 엄청난 효능을 지녔지요. 아마, 사람이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으면 신선이 돼 우화등선할 날이 오지 싶네요.




거문도는 온통 쑥밭입니다.


 

 



거문도 사람 얼굴에 웃음꽃 핀 이유는 ‘해풍쑥’



이리 봐도 쑥. 저리 봐도 쑥. 고도, 영국군 묘지 가는 길에도. 동도, 귤은사당 인근에도. 서도, 녹산 등대 가는 길에도 쑥입니다. 말 그대로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는 온통 쑥 천지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바닷가에서 생선 말리는 것처럼 쑥을 직접 말리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재밌는 풍경입니다. 왜 그럴까.



거문도 사람들 얼굴에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거문도 청정지역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쑥은 고유의 향이 짙고, 영양이 풍부하며, 먹는 느낌이 부드러워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답니다.



채취한 거문도 해풍쑥은 씻고 삶아 보관됩니다.

거문도 바닷가에서 말리는 거문도 해풍쑥입니다.




그래선지, 6월인데도 밭에서 일하는 아낙 중 십중팔구는 쑥을 캐고 있습니다. 이름 하여, ‘거문도 해풍쑥’.



그냥 쑥도 좋다는데, 해풍을 맞고 자란 쑥은 얼마나 더 좋겠습니까? 거문도 해풍쑥은 향토 산업 육성사업입니다.




여수시 농업기술센터 정운섭 소장의 말입니다.



“거문도 해풍쑥은 도시비전 브랜드 사업으로 선정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생산, 가공, 관광, 서비스를 망라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중이다.”




허리 숙여 일하는 게 여간 일이 아닌데...

남주현 대표




“거문도 농가는 쑥 농사 안하는 집이 거의 없어”




“거문도에 있는 농가는 쑥 농사 안하는 집이 거의 없어. 농약도 안하지, 가만 놔둬도 밭에서 쑥쑥 크는 쑥을 캐기만 하면 되니까 수월하지. 쑥 농사로 많이 벌어.”



쑥밭에서 혼자 쑥 캐시는 김모 할머니 말입니다. 허리 숙여 하는 일이 힘들어 한 번쯤 ‘아이고 허리야~’ 할 만한데도 군소리 없이 쑥만 캡니다. 쑥 캐는 일이 돈이 된다니 다행입니다.



녹산 등대 가는 길 입구에 있는 거문도영농조합법인 남주현 대표를 만났습니다. 그는 농가에서 받은 쑥을 씻고 다듬어 삶는 하루 작업을 마무리 중이었습니다.

 

 



- 쑥은 대표적인 봄나물로 꼽힙니다. 거문도 해풍쑥 수확은 언제부터 하나요?


“거문도는 따뜻한 섬이라 수확이 다른 지역보다 빠릅니다. 1월 중순경부터 시작해 6월까지 합니다. 1월부터 3월은 국거리용 해풍쑥을 채취하고, 4월부터 6월까지는 쑥떡용 가공 쑥을 재배합니다.”




- 거문도 해풍쑥이 다른 지역보다 2배 비싸다고 합니다. 농민들에게 수매할 때 1kg에 얼마 하나요?


“거문도 해풍쑥은 품질이 좋아 조금 비싸게 판매됩니다. 1월부터 3월까지 내는 봄 쑥은 kg당 1만 원 정도 합니다. 4월부터 6월까지 내는 가공 쑥은 kg당 1250원입니다.”



해풍쑥 캐느라 정신없습니다.

거문도 해풍쑥으로 만든 쑥 막걸리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땅 임대해 쑥 농사지으려고 해”




- 요즘 경기침제로 온통 울상입니다. 쑥 농사가 돈이 되나요?


“쑥이 효잡니다. 거문도 해풍쑥 재배 농가가 한 200여 농가 됩니다. 많이 버는 농가는 2천만 원도 벌고, 평균 7백만 원 번다고 보면 됩니다. 요즘은 고기도 잘 안 잡히고, 농사도 안 되니까, 30~40대 젊은 사람들이 땅을 임대해 쑥 농사지으려고 합니다.”



- 거문도 해풍쑥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매출은 어느 정도 되나요?


“우리 사업장에서 소비되는 거문도 해풍쑥 양은 일년에 100톤, 5억 정도 소비됩니다. 수요가 많아 물량을 다 못 맞춥니다. 주문 물량은 예약제로 받습니다. 여수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들어보니 거문도 해풍쑥 전체 매출액은 2014년 16억 원, 2015년 21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7년 이후에는 연간 25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답니다.”



- 해풍쑥차를 한 잔 마셨더니 녹차처럼 목 넘김이 부드럽네요. 거문도 해풍쑥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거문도 해풍쑥 차, 해풍쑥 인절미, 해풍쑥떡, 해풍쑥 개떡, 해풍쑥 송편, 해풍쑥 분말, 해풍쑥 막걸리, 해풍약쑥 진액, 해풍쑥 빵, 해풍쑥 초코 크런치 등 다양하며, 앞으로 여수시에서 쑥향을 이용한 향수와 쑥 화장품, 마스크 팩 등도 개발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풍쑥 분말 쑥차입니다.





뭘 먹고 살까. 걱정에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그렇더라도 힘내고 살아야 하는 삶입니다. 제가 불로초로 여기는 ‘쑥’. 거문도 해풍쑥처럼 쑥쑥 자라는 게 아닌, 역발상으로 쑥쑥 빠지는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생각하며 쓴 시가 있더군요.


임호상 시인의 시(詩) ‘세월’ 감상하면서 가는 세월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세  월


                           임호상


   잔디밭엔 틈만 나면
   토끼풀이며 이름 모를 잡풀들이
   앞다투어 자리 잡는데
   아버지 머리 가운데
   한 삽 빠진 곳
   누구도 찾아오질 않네
   그 흔한 새치 하나 오질 않네

 


                    - 임호상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문학의 전당)>에서 -

 

 




거문도 해풍쑥 차입니다. 녹차처럼 목넘김이 부드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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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48

 

“저 분의 허리띠를 풀어보면 알게 될 것이오!” 

이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인데...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고맙소이다!”

 

 

 비상도가 바위에서 내려가려던 참이었다. 이번에는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저 선생님께서 조폭들을 상대로 겨루셨다고 들었는데 선생님의 무예는 뭔가요?”
  “비상권법이란 무예올시다. 원래 우리 고려국의 무예였소.”


  “그렇다면 그 권법이 지금도 전해져오고 있습니까?”
  “아니오. 완전히 맥이 끊어졌소. 불행히도 중국왕가로 비밀리에 전해져오던 것을 다행히 스승님께서 전수 받을 수 있었던 것이오.”

 

  “그 스승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이역만리 용정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던 독립투사의 아드님이신 김.대.한이 그분의 함자외다.”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셨다던데요.”
  “독립신문에서 보신 그대로입니다.”


  “그렇다면 스승님의 일과 관계된 일이 아닙니까?”
  “처음은 그러했지만 지금은 아니올시다.”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하실 생각이십니까?”
  “물론이오.”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의 무예를 실제로 보고 싶어 하는데요.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보여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허허, 그런 것도 해야 하는 것이오. 원한다면 보여드리리다. 대신 내가 여기에 있는 한 사람을 공격할 것이오.”

 

 

 말을 마친 그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열 걸음 앞에 서 있던 누군가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마치 피할 틈도 주지 않은 순간이동이었다. 그는 뒤늦게 알고 뒤로 물러섰지만 이미 비상도의 공격이 끝난 뒤였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재빨리 다가간 것인지 놀랄 뿐이었다. 마치 먹이를 노리고 잔뜩 움츠렸다 도약하는 표범의 날렵함이었다. 비상도에게 공격을 받은 사람은 거의 사색이 되어 있었고 그 모습을 본 그가 큰소리로 웃었다.

 

 

  “저 분의 허리띠를 풀어보면 알게 될 것이오.”

 

 

 그가 허리띠를 풀자 새로 생긴 구멍 하나가 뚫려 있었다.
 대단한 내공이었다. 가죽벨트를 그렇게 한다는 것은 무협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었고 더 놀라운 일은 정확히 그곳에만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이었다.
 


 힘을 조금 덜 주었다면 완전한 구멍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고 조금만 더 깊이 찔렀다면 살에 구멍을 내고도 남을 힘이었다. 멀리서 정확하게 그곳을 공격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공격한 타이밍과 힘의 강약조절을 그 짧은 시간에 자유자재로 구사했다는 사실이 눈으로 보고서도 믿기지 않았다.

 

 

  “이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인데요.”

 

 

 사람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고 더욱이 무술 꽤나 했다는 형사들조차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내 눈엔 매국노들의 후손들이 사과 한마디 않는 것이 더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올시다.”

 

 

 산을 내려오며 형사들은 한마디씩 내뱉었다.

 

 

  “그를 잡는 것보다 호랑이를 잡는 게 수월하겠어.”
  “글쎄 말이야. 오늘 만약 체포하려고 덤볐다면 몸에 구멍깨나 날 뻔 했지.”


  “구멍뿐일까, 뼈까지 으스러졌겠지.”
  “아무튼 대단해. 저런 무예가 지금껏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

  “그런데 말이야, 왠지 존경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영웅이란 말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아.”

 

 

 오늘 산에서 벌어졌던 모든 상황은 영상으로 담겨져 각 언론사와 방송국으로 전송되었고 그날 저녁 뉴스시간에는 비상도의 특집이라고 할 만큼 그를 비중 있게 다루었다.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두루마기를 입고 흰 복면을 한 그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묘한 신비감을 느꼈다는 사실이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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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한달 ‘시행착오로 실망과 우려 안겨’

“조직위, 지역과 소통하려는 자세 갖추어야”

“여수선언, 페이퍼에 그친다면 거짓박람회”

[인터뷰] 이상훈 여수EXPO시민포럼 사무처장

 

 

여수 박람회 해상무대 공연. 

 

 

“박람회 잘 되고 있는 겨?”

 

여수 시민이 모이는 곳이면 빠지지 않는 화두다. 이처럼 여수 시민의 박람회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하기야 십 수 년을 박람회에 매달렸으니 당연하다.

 

여수 시민의 박람회에 대한 평은 대체로 “기대에 못 미치나 관광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됐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한다. 그러나 '흥행 저조로 인한 지역 상권 위축 등 경제 파급 효과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많다.

 

이에 반해 강동석 여수박람회 조직위원장은 11일, 개막 한 달을 맞는 기자회견에서 “관람객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해 송구스럽다”면서도 “개막 한 달 결과를 토대로 성공 박람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렇다면 비교적 박람회 안팎을 잘 아는 사람의 평은 어떨까? 이에 지난 11일, 여수YMCA 사무총장과 여수EXPO시민포럼 사무처장을 겸하고 있는 이상훈 씨를 만나 박람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수EXPO시민포럼 사무처장.

 

“조직위, 지역과 소통하려는 자세 갖추어야”

 

-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막 1개월을 맞아 잘못된 점의 수정ㆍ보완을 통해 알찬 박람회로 꾸려가는 게 급선무로 지적된다. 개막 한 달을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이라 잘라 말할 수 없다. 저마다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박람회가 이제 1/3밖에 진행되지 않았으니 남은 기간 어떻게 해서든지 성공박람회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여러 면에서 실망과 한탄의 소리가 높은데 우선 접어두고 남은 기간을 하루하루 새롭게 엮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지역도 노력해야하지만 조직위원회가 지역과 소통하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 박람회 시작 전후 여수 시민들 사이에 우려가 많았다. 원인은?

“여수는 15여년이란 세월을 박람회에 매달렸다. 중국 상해에 고배를 마신 후 절치부심 인정박람회 유치에 나서 마침내 2007년 11월27일 파리에서 여수 유치가 확정됐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난 2008년 9월 말 정부의 마스터플랜이 나왔다.

 

이걸 보고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호랑이 그림’에서 ‘고양이 그림’으로 바뀐 실망감이 컸다. 지역과 정부 사이의 괴리감이었다. 게다가 박람회 관련 예산지원도 차일피일 늦어졌다. 이래서야 과연 제대로 치르기나 하겠나 하는 우려였다.”

 

- 정부와 지역 간 괴리감의 근본 이유는?

전 정권이 유치한 박람회다보니 관심이 덜했다고 본다. 더욱이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목표가 수도권에 집중된 불균형을 완화시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도모하자는 참여정부의 국정철학과 궤를 같이하다보니 더욱 그렇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국책사업으로 정한 4대강 토건산업에 쏠린 예산이 너무 컸다. 실제로 지난 4년 여간 준비과정을 보면서 국가사업보다는 지역숙원사업의 하나 정도로 여긴다는 느낌을 받아왔다.”

 

여수 엑스포 상징으로 부각된 빅오 분수쇼.

 

 

“시민참여 박람회 흐름을 잇지 못해 아쉽다”

 

 

- 박람회 개막 한 달을 맞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네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주제 구현이 미진했다. 흥행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바다 문명과 그 미래를 꿈꾸며,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근본 목표가 비껴간 것이다.

 

둘째, 박람회 사후 활용 측면이다. 박람회 정신은 낙후된 지역 재개발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이걸 간과하고 박람회 사후활용 계획을 아직까지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사후활용 할 것인지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춰 전시와 행사계획을 세우는 것이 순리이건만 조직위는 이것을 아직도 소홀히 하는 것 같다. 

 

셋째, 박람회장의 확장이다. 지금처럼 박람회장만 고집할 게 아니라 남해안의 연안과 바다, 섬, 시장, 이순신 장군의 숨결 등이 살아있는 지역 골목 곳곳을 사이트로 정리해 관람객들을 안내, 유도했어야 한다.

 

그랬다면 바다 주제구현과 해양 관광 레저 등의 특성이 잘 살았을 것이다.

 

넷째, 시민참여 박람회 흐름을 잇지 못해 아쉽다. 20세기 국가주의시대를 반영하는 물질박람회에서 21세기 박람회는 시민이 참여하고 그들의 정신을 전시하는 이른바 시민참여박람회를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여수박람회는 기본계획수립 시부터 운영과정에까지 관료와 전문가 중심이고 시민들과 지역민들은 단순자원봉사자 정도로 대상화시킨 면이 있다.”

 

- 박람회 핵심 가치시설인 주제관 국제관 등보다 부대시설인 아쿠아리움 등이 인기가 높다. 원인은 무엇인가?

“세계박람회의 꽃은 국제관이다. 만국박람회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8대 인기관이다 해서 아쿠아리움 등 흥미위주의 전시관을 부각시켜버린 결과 몇 개 국가관을 빼고 한산한 실정이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국가관을 먼저 본 후 쇼와 공연, 아쿠아리움 등에서 부가적인 즐거움을 얻도록 홍보와 유도를 했어야 한다.

 

이런 오류들이 전시기술 상의 문제였는지, 조직위원회의 박람회 가치에 대한 인식의 착오였는지 짚어보는 것은 남은 2개월 시행착오를 줄이는 잣대이기도 할 것이다.”

 

여수 엑스포 주제구현은 주제관과 빅오 등에 녹아 있다.

 

 

“여수선언, 페이퍼 선언에 그친다면 거짓박람회 우려”

 

- 만족도가 높은 빅오쇼는 1일 2회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빅오쇼는 한 마디로 관람객 만족도가 높은 콘텐츠다. 박람회 전시관 중에는 주제와 동떨어진 곳들이 있다. 부족한 주제 구현을 빅오쇼를 통해 보여주는 모양새라 그나마 다행이다. 1일 2회 공연 주장은 일리 있다. 박람회장 구경하느라 낮에 지치고 실망 느낀 관람객들에게 맞춘 빅오쇼는 인상적일 것이다.”

 

- 지역에서 심혈을 기울였던 여수선언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여수선언은 여수프로젝트와 함께 박람회 유치활동 당시 BIE회원국을 포함한 세계와 약속한 일종의 공약이다. 핵심은 기후변화의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수선언의 윤곽이 오리무중이다.

 

폐막 날 발표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다. 항간에 그야말로 선언적인 미사여구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여수선언은 정부가 약속한대로 기후변화의 해법이 담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어야 한다.

 

마침 올해로 기한이 다한 교토의정서의 대체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여수박람회에 참가한 104개국, 10개 국제기구가 함께 참여하고 지켜갈 약속 정도는 담겨야 한다. 만일 페이퍼 선언으로 그친다면 여수박람회는 여타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거짓박람회로 조롱거리가 될 지도 모른다. 그만큼 중요한 영역이다.”

 

- 하고 싶은 말은?
“여수박람회는 세계박람회다. 104개국 국가전시관과 더불어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와 관람하는지도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그런데 현재까지 외국인 관람객 통계자료가 전혀 발표되지 않고 있다. 55만의 목표도 중요하지만 방문한 그들의 만족도도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한 조직위 차원의 노력과 프로그램이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미진한 점이 있다면 국제적 네트워크를 가진 사회봉사단체, 학술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협조를 구하는 등의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지난 한 달, 시행착오로 많은 실망과 우려를 남겼지만, 남은 두 달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마침내 성공박람회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조직위와 지역, 그리고 개최국가 국민들의 노력과 협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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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가끔 웃음도 필요하다!

 

뻥쟁이 주위로 사람이 몰렸습니다.

 

사실, 자타 공인 우리나라 최고 뻥쟁이(?)는 허 모씨 아닐까 싶어요.(굳이 이름 말 안 해도 다들 아실 겁니다.)

그 정도라면 뻥쟁이 혹은 허풍이라기보다 거짓에 가깝지요.
그렇다면 허씨를 뺀 나머지 중에 우리나라에서 뻥의 절대 지존은 누굴까?

어쩌면 뻥의 종결자라 칭할 수 있는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살다 살다 이런 통큰 허풍쟁이는 처음입니다.

그럼, 종결자인지 아닌지 한 번 판단해 보시렵니까?


경북 상주에 갔었습니다.
거기서 일행들과 '가우정'이란 식당으로 늦은 저녁식사를 하러 갔지요.
메뉴는 한방 오리였습니다. 맛있대요.
경상도 음식은 별로라는 전라도 사람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한 맛이었습니다. 

“내 이야기 좀 들어보소.”

맛있게도 냠냠하고 나와 차를 타려는데 주인장이 일행을 모조리 불러 세웠습니다.

“호랑이 봤어요? 나는 호랑이를 봤소.”

어쭈구리~, 첫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사람들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저기 저 앞 숲에, 풀이 우거진 곳에서 무슨 울음소리가 들리데. 그런데 한참을 우는 거야. 가만 들어보니 호랑이 울음소리더라고.”


웬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하면서도 모두들 귀를 쫑긋했지요.


“우리 육형제가 망설이다 각자 몽둥이 등을 하나씩 들고 나섰지. 엄청 떨리더라고.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싶어서. 용기를 냈지. 한발 한발 조심조심 다가서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호랑이와 대면하게 생겼는데 누군들 안 떨겠어?”


반신반의 하면서도 국내에서 보기 힘든 호랑이와 정말 대면했을까?

한편으로 포수도 잡기 힘든 호랑이를 몽둥이 등을 들고 잡으러 나섰다니, 간 큰 형제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육형제가 숲을 헤쳐 앞으로 조심조심 가는데 염소 울음소리까지 작게 들리는 거라. 염소가 호랑이한테 잡혔나 싶었지. 어흥~!”


“어흥”이란 추임새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서도 ‘에이~ 저거 뻥이다’란 생각이 번쩍 드는 겁니다.
사람들이 한두 명씩 이야기에서 빠져나오려는 찰라, 그가 말하더군요.


“아이~, 진짜라니까. 진지하게 들어봐요.”


그가 주위를 환기시켰습니다. 일행들 다시 호기심 발동했습니다.
호랑이가 가만있었을까? 어쨌든 이야기는 절정이었습니다.


“호랑이와 지척거리에 서 있다는 생각을 하니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르더라고. 호랑이와 마주쳐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거라. 육형제가 손에 든 무기를 내리쳤지. 그런데….”


뭥미?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


“호랑이는 없는 거라. 누가 숲에 카세트테이프를 틀어놓은 거라. 허탈했지.”
“하하하하~. 와 뻥 엄청 심하네. 그 소릴 하려고 우릴 잡아놓은 거야?”


사람들 주인장 허풍에 분통(?)을 터트리면서도 웃음을 놓지 않더군요.
뻥쟁이에 실없는 사람이었지만 그가 귀엽게 보였습니다.

각박한 세상살이 가끔 이런 웃음도 필요하지 않겠어요.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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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식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질까?
“철부지(철-不知)는 때를 모르는 아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꽃도 제각각 피는 시기가 있지요.


오십대 중반인 지인들과 산행에서 휴식 중 배낭에 담아간 막걸리를 두고 둘러앉았습니다.

“산행 중 마시는 막걸리는 모심기를 하던 중 세참으로 먹는 막걸리 맛과 맞먹어.”

그러했습니다. 막걸리는 민요처럼 목구멍을 타고 구성지게 넘어갔습니다.

막걸리를 앞에 두니 이야깃거리가 안주처럼 술술 나왔습니다. 중년 아버지들의 수다로는 ‘자식’ 이상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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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마시는 술은 모심기 중 먹는 새참과 같았습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알콩 : “자식 잘 키운 것 같아요?”
지인 1 : “아이들을 잘 키웠다는 생각은 안 해. 지들이 알아서 잘 컸다고 하는 게 맞겠지.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

알콩 : “자식에게 미안한 이유가 뭔데요?”
지인 1 : “아이들이 어릴 때 일본과 미국에서 살았는데, 적응할만하면 새로운 환경을 대해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 특히 아들이 힘들어 했지. 나도 연구에 매달리느라 같이 놀아주지도 못했거든. 앞으로 아이들과 스킨십도 자주 하고, 가족에게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더라고.”

알콩 : “자식이 고마운 이유는 뭐죠?”
지인 1 : “딸은 지금 직장 다니거든. 아버지로서 해준 것도 없는데 잘 헤치고 살아준 게 고맙지. 게다가 대학 졸업 후 알아서 직장까지 다니니 얼마나 고맙겠어.”

알콩 : “자식에 대한 부모 책임은 어디까지 일까요?”
지인 1 : “대학 졸업 후 직장 다니는 것까지가 부모 책임 아닐까?”

부모 책임이 어디까지 일지는 견해가 분분할 것입니다. 고등학교, 대학까지를 꼽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주위를 보면 손자들까지 책임지는 분들도 있더군요. 우리나라 부모는 죽을 때까지 자식에게 매달리는 모습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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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산행에 나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과 딸을 대하는 마음의 차이

지인 2 : “자식 길러보니 아들과 딸을 대하는 게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아들은 든든하고 딸은 귀엽고. 키워보니 어때?”
지인 1 : “맞아. 아들은 보고만 있어도 든든하지. 그래선지 기대치가 높더라고. 알아서 잘해주면 두말할 나위 없지. 안 그래?”

알콩 : “저만 그런 게 아니네요. 저는 딸이 잘못하면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아들에겐 그게 안 되더라고요. 꼭 짚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래야 커서 가정을 꾸릴 때 책임감을 더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거든요. 이게 이상한 건가요?”

지인 1 : “그게 정상이지. 요즘은 남자 혼자 벌어 살기 어려운 세상이야. 아들을 엄하게 제대로 가르쳐야 가족 부양을 잘 할 거 아냐. 나도 아들이 든든하긴 한데 어떻게 살아갈까,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 다행히 아들은 딸과 달리 돈 씀씀이가 꼼꼼 하더라고. 제 먹을 건 타고 난다니까 그 소릴 믿는 수밖에….”

아버지가 딸과 아들을 대하는 마음 차이는 호랑이와 대동소이 했습니다. 호랑이가 낳은 새끼 중 강한 새끼만 키우는 것처럼 아버지의 마음 한 구석에도 ‘어떤 세상에도 견딜 수 있는 강한 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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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마음은 비슷비슷하나 봅니다.

“철부지(철-不知)는 때를 모르는 아이”

알콩 : “부자지간에 벽은 있어야 할까? 없어야 할까요?”
지인 2 : “아버지와 아들 간에 아무리 벽이 없다 그래도, 보이지 않은 격이 있는 것 같아. 나이 오십을 넘기니 부자지간에 어느 정도는 격이 있는 게 좋을 것아.”

알콩 : “왜 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지인 2 : “격이 있어야 아버지로서 위엄도 있고, 말발이 서지 않겠어. 한 집안의 중심이 아버지인데 아버지가 격이 없으면 어디로 굴러 가겠어. 난 부자지간에 친구 같이 지내되 어느 순간에는 자식과 구분되는 격이 필요하다고 봐.”

알콩 : “부모들이 왜 자식에게 매달리는 걸까요?”
지인 2 : “자식들을 철부지라고 하잖아. 철부지는 ‘철-不知’라고 철없는 아이라는 말이야. 고로 ‘철-부지’는 때(시기)를 모르는 아이지. 가만 생각하면 이 단어가 굉장히 철학적인 것 같아. 그래서 부모가 자식에게 때를 알도록 가르치는 거겠지.”

철부지라는 말에 미처 생각지도 못한 심오한 뜻이 있더군요. 자연을 둘러봐도 철에 맞게 피어나는 꽃은 사람이 반깁니다. 하지만 철이 한참 지난 후 피는 꽃은 “때가 아닌데 잘못 피었네!”라며 걱정하는 이치와 같은 거겠지요. 하여, 강태공이 낚시를 드리우며 그토록 때를 기다렸나 봅니다.

이 정도면 중년 남자, 아버지들의 수다도 괜찮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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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있듯 때를 아는 게 자녀교육의 핵심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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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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