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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7.22 아내 발마사지 해주는 남편 보니 (1)
  2. 2010.03.12 딸에게 뒤통수 맞은 비정한 아빠 (3)

발 마사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부부지간에도 홀로서기가 필요

 

 

살다보면 남편 역할 참 많습니다. 하지만 잊고 살지요. 아니, 외면하며 살았지요.

이런 생각 심각하게 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지인이 보낸 한 통의 문자 메시지 때문입니다. 

지인이 보낸 문자를 보고 답을 또 보냈지요.

“설거지도 하고 좋은 남편이고 아빠네요. 기운 차리게 몸 주물러 주세요.”

아내 병간호 중인 지인에게 무심코 던진 메시지였는데 뜻밖의 문자가 왔더군요.

“그렇잖아도 자네 문자 보내기 전부터 발 마사지 하고 있었네 그려.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거니….”

헉. 아내에게 발사지를 해주고 있었다니….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게 발마사지였다니….

이걸 보니 가슴 아프대요.

 

 


그의 아내는 췌장암 4기 환자입니다. 남편이랍시고 대신 아파 줄 수도 없습니다.
그저 삶에 대한 용기를 북돋아 줄 뿐이었겠지요.

그러니 더욱 간절히 아내 몸을 주물렀을 겁니다.
지인은 아픈 아내 병간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간혹 집에 내려와 못다 한 일들을 처리하긴 합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몸짓일 뿐, 거의 ‘올인’입니다.

하기야, 아내를 살리기 위한 것보다 더 큰 일은 없지요.

사실, 그를 지켜보며 삶을 많이 배우는 중입니다. 지인의 문자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아내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뭐 하나 딱히 떠오르는 게 없더군요.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 돕는 것도 아내만을 위한 일이라기보다 나를 포함한 가족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여, 생각했습니다.
아내 속 썩이는 일은 되도록 하지 말자.
삶의 행복과 기쁨을 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그러나 은근 걱정입니다. ‘할 수 있을까?’
속 썩이는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여야 말이죠.
특히 결혼 생활이 길수록 아내에게 의지하고 기댄 세월이 쌓이는 만큼 더 어려울 것 같아서요.

그래서 부부지간에도 홀로서기가 필요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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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04

딸의 일기, “혼자네. 부모님이 오시겠지?”
그래서 자녀와 소통이 중요하나 봅니다!

지난 화요일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학교 수업 중일 텐데 무슨 일일까?’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빠, 콧물이 나오고 감기인가 봐요.”
“병원 가야겠네? 조퇴해.”

“흐흐흑~. 근데 오늘 시험이 있어 안 돼요.”
“끝나고 조퇴해.”

딸을 만나 뒤늦게 병원에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6학년이면 홀로서기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병원에 함께 다녔는데 이제부턴 혼자 다니도록 해야 할 것 같았지요.

“너 혼자 병원 갈 수 있지? 혼자 걸어서 갔다 와.”

그랬더니, 혼자 가더군요. 그랬던 딸년이 어제 저녁 뒤통수를 칠 줄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의 일기장.

딸의 일기, “얘 혼자네. 곧 부모님이 오시겠지?”

“엄마~, 엄마. 제가 아팠던 날 쓴 일기 읽어 줄 테니 한 번 들어봐요.”

신나게 읽더군요. 듣고 있자니 기가 막혀서…. 다음은 딸년이 쓴 그날의 일기입니다. 어떻게 아빠를 비방(?)했는지, 그 실상을 원본으로 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3/9(화) 날씨 : 조금 비 옴. 제목 : 나 홀로 병원에

진단평가 + 코감기가 겹쳐 힘든 날이었다. 시험은 봐야 되지, 콧물은 나오지, 약도 먹었는데 낫지를 않지. 정말… 힘들었다. 결국 시험 끝나자마자 바로 조퇴를 했는데 아빠가 같이 병원 가기로 해 놓고는 이 추운 날! 아픈 애한테 ‘혼자 병원을 갔다 오라’며 ‘돈을 건네주는 그런 아빠가 어디 있나….’했더니 그게 울 아빠였다.

아빠 성화에 얼떨결에 병원 행을 떠난 나는 걷고, 도 걷고, 걸어서 결국 병원에 갔다. 회 타운 앞 ‘○○○ 소아과’에 간호사 언니는 ‘얘 혼자네. 곧 부모님이 오시겠지?’라는 생각을 하였을 거다.

그러나 부모님은커녕 친구도 없었던 마당에…. 진찰을 받고 약을 받고(바리바리) 집으로 걷고, 또 걸어 집에 도착하여 잤다. 6학년 때 혼자 병원 갔다 온 애는 우리나라에서 나 밖에 없을 거다.(그리고 우리 아빠 같은 아빠도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이 쓴 그날의 일기.

그래서 자녀와의 소통이 중요하나 봅니다!

딸의 일기장 속에서, 마음속에서, 전 이렇게 비정한 아빠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내요? 당연 한 마디 했죠.

“당신, 아픈 딸 좀 데려가지 그랬어요!”

이럴 수가…. 아이들 병원은 제 담당이라 그동안 함께 다녔는데 이제 어느 정도 컸으니 혼자 다녀도 되지 않겠어요? 냉정한 아빠의 억울한 누명(?)을 벗어야 했습니다.

“딸, 아빠가 언제 병원에 같이 간다고 했어? 아빠는 그런 말 한적 없다.”
“안했어요? 제가 몸이 안 좋아 잘못 들었나 봐요.”

“딸, 그렇게 서운했어?”
“예. 많이 서운했어요.”

왜 병원에 함께 가지 않았는지를 차분히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씩 웃더군요. 그게 당시 자기 기분이었다나. 그래서 자녀와의 소통이 중요하나 봅니다.

아무튼 딸 덕분에 아들과 저까지 감기로 고생 중이랍니다. 꽃샘추위가 사람 여럿 잡는군요~. 몸 관리 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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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자녀들과 대화는 자주 해야합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꼭 필요 하더군요

    2010.03.12 21:29 신고
  2. Favicon of http://guichanist.com BlogIcon 아린   수정/삭제   댓글쓰기

    -_-;;; 에...저희 세대가 강하게 큰건가요;;;
    부모님이 병원에 찾아오는 때는 부러졌을때 밖에 없었는데...전...버려진 자식이었던가요...ㅠㅠ

    2010.03.12 22:07
  3.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아이의 일기가 아주 적나라하군요.
    아이들도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소중한데요.

    2010.03.14 1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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