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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도 안정적 직업으로 인정받아
인터뷰 “쓰레기 버리기 전, 먼저 생각을”


여수시 오동도 입구에서 청소 중인 홍계선 씨.

경기 침체로 인한 취업난이 직업 귀천에 대한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어 고무적이다.

실제로 “예전에는 못 배운 사람들이 주로 하던 직업이라 배운 사람들이 꺼려했는데 지금은 대졸자에 대학원 졸업자까지 서로 들어오려 애쓰는”것으로까지 변했다.

이를 두고 현직 환경미화원은 “주위에선 좋은 직장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었고, 직업에 대한 인정도 받고 있어 자부심이 높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원인은 취업난 외에도 “작업환경 개선과 안정적 보수 등에 따른 사회 인식 전환”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2일 새벽 6시, (유)여수보건공사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홍계선(50) 씨를 만나 직업 귀천의 경계를 무너뜨린 이유와 작업 환경, 사회인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다.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곳은 위험하다.

환경미화원 “직업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자부심도 높다!”

- 최근 취업난으로 인해 환경미화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이에 동의하는가?
“사회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우릴 내려 보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변했다. 이는 예전에는 못 배운 사람들이 주로 하던 직업이라 배운 사람들이 들어오길 꺼려했는데 지금은 대졸자에 대학원 졸업자까지 서로 들어오려고 애쓴다.”

- 본인 스스로도 좋은 직장이라 생각하는가?
“그렇다. 이 일을 해서 먹고 살고 있다. 주위에서도 좋은 직장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었다. 직업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있어 자부심도 높다.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는 게 흠이지만, 어디 흠 없는 직업이 있는가? 지금은 직장 있는 게 최고다. 직업 귀천에 대한 경계는 이미 무너진 상황이다.”

- 직업 귀천의 경계를 무너뜨린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첫째, 취업난이다. 일하려고 해도 들어갈 곳이 부족하다. 살기 위해선 벌어야 하는데 직업이 있어야 벌지 않겠는가?

둘째, 작업환경의 변화다. 청소차만 봐도 전에는 수동식 박스차였다. 그러나 지금은 압축차다. 기계화가 일의 강도를 수월하게 변화시켰다. 또 시작 단계지만 자동 도로 청소차까지 현장에 배치되고 있다. 이 차를 사용할 때 도로변에 차가 주차되어 현장에서 쓰기가 어려운 사정도 있긴 하다.

셋째, 안정적인 보수다. 전에는 쥐꼬리만 했으나 지금은 평균 3천만원 내외의 보수를 받고 있다. 그래서 사회 인식이 바뀌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귀천의 경계를 무너뜨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쉬운 점, “나가는 사람은 있는데 인력은 안뽑아”

- 작업은 강도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열악할 것 같은데 실제 상황은 어떤가?
“많이 수월해졌다. 작업은 평일보다 주말에 많다. 관광지 주변의 경우인데 주말에 관광객이 몰려 쓰레기가 쌓인다. 이는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게 아니라 습관적으로 버리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안치우면 도시 이미지가 나빠져 주말에도 출근해 치울 수밖에 없다.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먼저 한 번 생각하길 권한다.”

- 작업현장이 위험요소들이 아직도 많은데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는가?
“어두운 새벽에 골목 가로등이 꺼져 있을 때는 위험하다. 안전조끼를 입지만 청소하느라 시선 돌려 안전을 살필 겨를이 없다. 차가 언제 올지 모르는 잠재적 위협 요소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정년퇴직 등으로 나가는 사람은 있는데 인력은 안 뽑는다. 예산 등의 사정이 있겠으나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 또 분리수거와 종량제 봉투를 사용 안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꼭 분리수거와 종량제봉투 사용을 해야 한다.”

여수시의 쓰레기 처리 관련 예산은 2007년 174억7900만원, 2008년 182억3300만원 으로 증가 추세다. 여수시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지자체도 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쓰레기양을 줄이는 것은 처리 비용 뿐 아니라 환경미화원의 작업 강도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강조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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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로또 당첨되듯 취직되길…”
쓰레기 분리수거와 종량제봉투 사용 당부

오늘 새벽, 오동도 입구에서 청소 중인 환경미화원.

2009년 ‘소의 해’ 기축년(己丑年)이 밝았다. 2일, 관광서와 기업들의 본격적인 새해 업무가 시작됐다. 이에 앞서 환경미화원들은 올 한해의 원활한 업무 성과를 기대하듯 출근길 쓰레기들을 말끔히 주워 담고 있었다. 

새벽 4시, 여수시 관문동 환경미화원들의 새벽 조회 장소로 향했다. 4시 30분, 밝은 표정의 환경미화원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를 세우고 있었다. 남들이 자는 시각에 먼저 일어나 새벽을 여는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새해에 임할까? 그 각오와 희망을 들어봤다.

조회에 앞서 임성만(57) 씨는 “고향이 곡성인 내가 일거리를 찾아서 온 여수에서 환경미화원을 13년째 하고 있는 것처럼, 새해에는 젊은이들이 로또 당첨되듯 취직되길 바란다.”면서 는 덕담을 건넸다.

박재철(36) 씨는 “올해에는 대박나면 좋겠고, 가족과 직장인들이 안다치고 건강한 한해를 보내길 바란다.”며 “올 한해 쓰레기를 버리는 의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여수 서시장 입구.


오늘 새벽 5시, 환경미화원들의 조회 모습.

자부심과 긍지로 깨끗한 도시 만들기에 노력

5시 환경미화원들의 새벽조회에서 여수보건공사 김재곤 관리부장은 “새해에도 시민과 부딪치지 않고 묵묵히 일하자.”며 “각자의 건강과 안전사고에 유념하고, 철저한 인수인계”를 당부했다.

조회 후 환경미화원들은 두 달 만에 바뀌는 구역 조정일인 오늘, 새롭게 맡게 된 구역으로 떠나갔다.

오동도 입구에서 홀로 도로 청소 중이던 홍계선(50) 씨는 “환경미화원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고, 시민들은 분리수거와 종량제 봉투 사용을 잘 해주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천주교 동산동 성당 앞에서 만난 청소 차량 운전자 이남식(56) 씨는 “책임자로서 머리가 무섭지만 친절과 봉사로 열심히 일하겠다.”며 “2012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여수 시민들도 자부심을 갖고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깨끗한 거리를 선사하는 환경미화원들의 새해 바람도 일자리, 건강, 의식개선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이 같은 서민들의 소박한 희망이 올 한해 이뤄질 수 있길 기원한다.  

여수시 천주교 동산동 성당 부근의 쓰레기 수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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