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흥정

사람 웃게 만드는 ‘남는 장사’란 이런 것? “부채 하실래요? 저도 남는 게 있어야죠.” 한 여름 휴가가 준 뜻하지 않은 딸의 횡재 “아빠, 이 부채 하실래요?” 전라남도학생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문화체험 행사에 참여한 딸아이가 직접 만들어 가져온 부채를 내밀며 건넨 말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예쁘더군요. 또 말린꽃과 잎을 압화 형식으로 눌러 만든 세세한 배치도 멋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손잡이 부분이 부드럽게 잡혀 끌리더군요. 세상에서 하나 뿐인 딸아이가 만든 부채 욕심나더군요. “그래. 아빠 가질 게. 고마워 딸~. 아빠가 인심 썼다. 수고비로 천원.” 딸이 만든 부채는 이렇게 제 소유가 되었습니다. 제께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부채 아빠 줬잖아. 그걸 또 엄마한테 준단 말이야?” 뒤늦게 부채를 본 아내 한 마디 하더군.. 더보기
TV 동화 ‘행복한 세상’, 사이좋게 지내요 아이에게 배운 부부 사랑법, TV 동화로 방영 “부모 쉽게 이혼하지만 아이는 하늘 무너져”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많은 일이 생깁니다. 마음 맞는 이를 만나기도 하고, 함께 여행을 하기도 하고, 선물을 받기도 하고, TV와 연결시키기도 합니다. 블로그는 자연스레 겸손을 배우는 장이 되었고, 소통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해 12월 호에 ‘블로거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 - 진도편’에 실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뜻하지 않게 블로그에 올린 글이 오늘 오전(21일), TV에 소개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다름 아닌 KBS 1TV에서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 50분에 방송되는 교양 프로그램 ‘TV동화 행복한 세상’ 제 2153화 으로 방영되었습니다. 기분 묘하더군요. 부부싸움을 본 아이. 아이에게.. 더보기
“아빠, 제 아르바이트 일자리 왜 뺏어요” 아빠, 아이 일자리 빼앗은 악덕 기업주? 집에서 때로는 엄마의 부재가 필요하다 집에 엄마가 없을 때 참 불편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집안 일거리가 넘친다는 겁니다. 아이들 밥 차려 줘야지, 설거지 해야지, 빨래 개야지, 집 청소해야지, 정말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때론 귀찮습니다. 이럴 때 써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겁니다. 이도 간혹 해야 군소리 없이 잘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말을 잘 안 듣거든요. 말을 듣지 않을 땐 또 다른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시킬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너희들 이것 좀 할래?” 이렇게 하면 아이들 입이 대번에 튀어 나옵니다. 아빠가 집안일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에는 일회용으로 끝납니다. 아무리 제 자식이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마는. .. 더보기
“한 마리 더 얹어 줄텡께 살라요?” “한 마리 더 얹어 줄텡께 살라요?” 다양한 표정이 교차하는 ‘재래시장’ “이 물짠 얼굴, 뭘라고 찍으까이~” “이 무 얼마예요?” “여기는 2000원, 저기는 2500원.” “쩌~쪽에선 1500원 하드만….” “쩌쪽에 가서 사!” 한 푼이라도 깎아 볼 심사였던 어머니, '다른 곳으로 가서 사'라는 냉정하고 단호한 좌판 어머니의 말에 무안하고 머쓱하다. 찰라, 살까? 말까? 고민이다. “주세요.” 이런 사진 잡아야 리얼한데, 순식간이라 놓치기 일쑤다. 사진기 찍는 걸 보고 간혹 한 마디씩 건넨다. “작품사진 찍소?” “사진 좀 배워라!”는 소리 많이 듣는 판에 사진작가는 무슨 사진작가? 언감생심, 시장 통에서 사진 찍다, 사진작가도 된다. “재래시장 홍보나 많이 해 주이다!” “이 생선 이름이 뭐예요?”.. 더보기
“생선, 요래 가꼬 오천원에 가꼬 가이다.” “생선, 요래 가꼬 오천원에 가꼬 가이다.” 수산시장은 사람들이 들끓어야 맛이지 맛! 여수 풍물 수산시장의 아침 생선 흥정 풍경 “예, 천원 가꼬 글지 말고 만육천원 주이다.” “만오천원만 하잔께요.” “나가 장사 하루 이틀 허요. 이만원이 넘는 거를 만육천원에 팔라헌디…. 이 작은 거 한 마리 언저 줄텡께 천원만 더 쓰시오.” “그랍시다.” 티격태격 여수의 대표적 새벽시장인 남산동 풍물 수산시장에서의 흥정장면이다. 지난 달 31일 새벽에 찾은 수산시장은 때 아닌 활기다. 추석이 가까워지자 생선 찾는 사람이 늘어서다. 좌판에 나선 사람들도 덩달아 신났다. 오전 6시 30분, 정영자(50) 씨는 “남편이 잘 먹는 장어부터 샀다”며 “10만원을 들고 조기, 갈치, 양태, 서대를 사러 왔는데 다 사질까 몰라?.. 더보기
배 팔려고 내 놨어! 연락은 올까? 배 팔려고 내 놨어! 연락은 올까? 소작 어부를 ‘선주’로 만들어줬던 배(船) [꽃섬, 하화도 3] 아쉬운 흥정 “배를 팔려고 내 놔써.” ‘아래 꽃섬’, 김중재(69) 어촌계장의 설명입니다. 정작 배 주인인 임중선(79) 할아버지는 그저 조용히 문어 통발 그물 손질에만 열중입니다. 객선이 닿는 부두에서 몇 사람이 낚시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선창에선 그물을 씻고 있습니다. 정자나무 그늘 아래에서도 몇 사람이 그물을 수선하는 중입니다. 그 누구도 입을 열어 말하려 들지 않습니다. 이게 오히려 한가로운 꽃섬 풍경을 더욱 여유롭게 합니다. 예상치 못했던 여유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쉴새없이, 끊임없이 입을 놀려야 했던 육지 생활….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 “이십 년 넘게 움직이던 밴데. 허리도 꼬부라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