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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갯가길 3코스 9일 개장, 8km 구간 완주 시간 3시간
9일, 개장에 앞서 미리 둘러 본 여수갯가길 3코스

[힐링 여행 여수 여행] “여수는 어디든 그림!”

 

 

 

 

오는 9일(토) 10시, 돌산 방죽포해수욕장에서 개장하는 여수갯가길 3코스 풍경입니다.

 

 

3코스는 수북한 낙엽 길이기도 합니다.

 

 

바위 위에 자란 소나무가 인상적입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가 개장합니다.

 

여수갯가길은 돈 처바르지 않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길을 살린 덕분에 우리나라 대표 힐링길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은 9일 오전 10시,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고생 많네요. 오늘 점심은 제가 준비해 갈게요.”
“그래 주시면 엄청 감사하죠.”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뇨. 와 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아내는 갯가길 정비 중인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과 통화했습니다.

 

“온 몸으로 재능기부 중인 사람들과 함께 마음 보태겠다!”며 “밥 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지난 토요일 막바지 개장 준비 작업이 한창인 여수갯가길 3코스(돌산 방죽포 해수욕장~향일암) 현장을 미리 둘러보았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았습니다. 철 이른 텐트도 보였습니다. 점심을 펼쳤습니다. 일행들 “꿀맛이다!”며 칭찬입니다. “돼지족발에 막걸리까지 한 잔 들어가니 피로가 풀린다”고 너스렙니다. 야외에서 먹는 건 뭐든 맛있는 법이지요.

 

 

 

여수갯가길 3코스를 정비 중입니다.

 

 

가파른 길에 밧줄이 있어야 편하지...

 

밧줄 하나를 더 묶자고...

 

 

 

“밧줄 좀 줘.”
“어느 정도?”
“30미터쯤. 곡괭이도 가져오고.”


“밧줄을 이렇게 돌려야 걷는 사람들이 줄을 잡고 편안하게 오르지 않을까?”
“그럽시다. 여기에 줄 하나를 더 묶으면 비교적 쉽게 오를 것 같은데.”

 

 

일행들 또 정비작업에 나섰습니다.

 

흐르는 땀 훔쳐가며 3코스 탐방객들을 위해 머리 맞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작업 중에도 “거기 나무를 한 바퀴 감아 돌려!”라며 아이디어를 보탭니다. 이회형, 김남중, 이판웅, 한혜광 이사 등은 수개월 동안 일손 재능 기부 중이라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갯가길 걷는 방향 표시도 순조롭습니다.

 

 

김경호 이사장 안내로 3코스 중,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대율까지 돌았습니다.

 

일렁이는 바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바다에 떠 있는 섬…. 시(詩) 한 수 읊지요. 신병은 시인의 ‘여수 가는 길’입니다. 이 시는 힘든 세상살이 속에서 짐 훌훌 벗고 여수로 오면, 여수의 섬과 바다가 삶의 외로움을 이기는 힘을 안겨준다는 유혹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이 열릴 돌산 방죽포해수욕장입니다.

 

 

이 리본을 따라가시면 길을 제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

 

무릇 길이란?

 

 

     여수 가는 길
                    

                              신 병 은

 

  자네,
  문득 세상살이 힘들 때가 있지
  세상에 덜렁 혼자뿐이라고
  아니다 아니다 이게 아니라고
  막다른 골목에서 고개를 흔들 때
  마음의 짐일랑 그대로 팽개치고
  빈 몸 그대로 여수로 오시게
  먼 길 달려온 자네에게
  늘 넉넉하게 일렁이는 바다가
  바람을 닮은 섬들이
  흔들리는 것은 결코 중심은 아니라고
  흔들리는 것은 잠시일 뿐이라고
  넌지시 귀뜸해 줄 걸세
  때로는 사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거냐며
  생미역 한 줄기 풀어
  엉기고 맺힌 생을 해장시켜 줄 걸세
  자네, 외로움이 얼마나 심했냐고
  겨울 이기고 돌아온 동백꽃 웃음이
  옷깃을 풀고 와락 안겨들 걸세

 

 

 

소나무 숲길도 인상적입니다.

 

 

갯가 바위길로 들어섭니다.

 

여유롭습니다.

 

 

 

 

출발 전, 김경호 이사장은 여수갯가길 3코스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3코스는 1, 2코스와는 달리 방죽포 해수욕장~백포~기포~대율~소율~임포~향일암에 이르는 8km 구간의 완주 시간은 3시간으로 짧다. 해안 절벽 등 힘든 지점이 많다. 여수 풍경은 어디든 다 그림이다!”

 

 

“음~ 메에에~”

 

 

무리에게 낯선 사람의 출현을 알리는 염소의 경고음.

 

겁먹기는, 피식 웃음이 납니다. 해초 등이 주렁주렁 달린 바다 물 속 바위에서 따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고동 등을 줍는 모습도 보입니다. 안 될 일이지요. 걷는 내내 따라 오는 섬 하나, 함께 걷는 벗이 됩니다. 이렇듯 길 위에서는 모두가 친구지요.

 

 

 

방목한 염소들 경계합니다.

 

 

바위 틈에 새둥지도 있습니다. 

 

친구가 된 섬...

 

 

갯가길은 벼랑 비렁 길, 몽돌 자갈 길, 투박한 모래 길, 넓은 바위길, 숲 속 산책 길, 적송 사이 길, 수복한 낙엽 길 등 다양해 절로 피로가 풀립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해 운동에도 좋더군요. 여기에 즐비한 양식장과 해녀들의 물질소리까지 더해져 호기심이 생깁니다. 다만, 해변 갯가길이 없는 구간은 어쩔 수 없이 도로로 걸어야 합니다.

 

 

하나 아쉬움이 있습니다.

 

해안가 쓰레기입니다. 줍고 치워도 밀려드는 바다 쓰레기. 낚시꾼이 버린 생활 쓰레기. 관광객이 버린 음식 쓰레기들로 몸살입니다.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되가져 가는 시민 정신이 강조되는 대목입니다.

 

 

한편, 여수갯가길은 지난 민간이 주도해 2013년 10월 제 1코스(돌산대교~무술목)를 개장했습니다. 이후 1-1 여수 밤바다 코스(중앙동 로타리~돌산 1, 2대교~종화동 해양공원)와 2코스(돌산 무술목~방죽포 해수욕장) 등 3개 코스를 열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전국 걷기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수갯가길에서 ‘나’를 돌아보며 ‘힐링’하세요!

 

 

 

길을 걷다 보면...

 

 

사색에 잠겨...

 

 

걷는다는 건,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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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가 사길 원했던 삼섬과 천년의 경제 대통령?
남해안관광 새 트랜드 400km ‘여수갯가길’
26일, 1코스 첫 개장...돌산공원~무술목 22.9km
대나무숲길, 갯벌생태체험, 비렁길을 한번에

 

 

 

 

 

 

 

 

 

 

“토요일에 개장할 친환경 힐링 ‘여수 갯가길’ 미리 한 번 가볼까?”

 

 

내일(10월 26일) 새롭게 선보일 사단법인 ‘여수 갯가길’ 이사장인 김경호 교수(제주대)의 제안입니다.

 

지난 6월부터 남해안 관광의 새로운 메카로 준비한 ‘여수 갯가길’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이에 김경호 교수와 함께 ‘여수 갯가길’을 미리 가게 되었습니다.

 

 

‘여수 갯가길’은 총 25개 코스, 400km가 넘는 길을 개발해 힐링하며 걷는 길입니다.

이 길의 첫 코스인 돌산대교~무술목까지 22.9km를 드디어 내일 10시 돌산대교 아래 유람선 선착장 앞에서 개장식을 열고 여수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인 가운데 걷는다고 합니다.

 

 

 

 

 

오동도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새로운 관광 코스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개방한다 하니 반가움이 앞섭니다.

 

 

“여수 갯가길 1코스는 대나무 숲길, 갯벌생태 체험, 비렁길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사람들이 무척 좋아할 거야.”

 

 

김경호 교수의 설명에 기대가 생깁니다.

 

말로만 들으면 뭐하겠습니다.

직접 그와 함께 걷으며 ‘과연 어떤 모습일까?’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높은 하늘과 정겨운 햇살, 선선한 바람을 벗 삼아 ‘여수 갯가길’을 걸었습니다.

 

 

 

 

 

 

 

 

돌산대교 아래 유람선 선착장을 출발해 돌산공원을 지나 돌산 2대교를 걷는 길은 여수 구 시가지가 한 눈에 보였습니다.

 

자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묵은 길을 정비한 흔적이 뚜렷했습니다.

돈 들여 없던 길을 새롭게 낸 게 아니라 있는 길을 자연스레 정비한 모습에서 단절됐던 과거와의 소통 느낌이 들어 더 반가웠습니다.

 

 

오동도가 훤히 바라보이는 백초 3반에서 진목으로 넘어가는 길은 운치와 멋이 더해졌습니다.

 

대나무 숲 속에서 대나무의 굳은 절개를 온몸으로 느끼며 사색을 즐기는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삶은 언제나 혼자이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자연과 내가 하나인 물아일체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은 느끼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런 묘함이 있었습니다.

 

 

 

 

 

 

 

“가만히 걷기만 해도 힐링 되는 것 같지 않은가?”

 

 

김경호 교수의 물음에는 자부심과 긍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습니다.

 

아무렴 그렇지요.

여름 내내 흘린 굵은 땀방울과 열정이 녹아 있는 ‘여수 갯가길’이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습니까.

 

그가 길을 정비하며 깨진 손과 몸 등은 열외로 치더라도 이런 길을 발견해 정비한 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배가 될 지경이었으니까.

 

 

진목에서 상하동으로 이동하며 보는 바닷길은 동경의 대상이었던 바다의 넓음과 깊이를 가늠하며 걸을 수 있어 제겐 딱 들어맞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낚시 줄을 드리운 낚시꾼의 모습이 운치를 자아냈고, 바다 위에 정박해 있는 상선의 모습에서 뭔지 모를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벌에 쏘인 손. 

점심도 이렇게 먹으며... 

다친 데가 어디 한 두 군데여야 말이죠...

 

 

“여기서 엄지손가락 보다 큰 벌 무리를 만났어요. 길 정비하다가 벌집을 건드렸는데 한 사람이 쫓아오는 벌을 피해 산길을 얼마나 뛰는지, 우사인 볼트가 따로 없더라고. 나는 그 자리에 납작 엎드려 겨우 피했지. 휴~~~.”

 

 

김경호 교수와 함께 파트너가 되어 여름 내내 길을 정비했던 이회형 씨의 한 일화입니다.

 

이회형 씨는 증거로 찍은 벌에 물린 자국과 벌을 보여주더군요.

벌침이 독해 병원까지 갔다던데, 얼마나 놀랬을까, 싶더군요.

관에서 여수 갯가길을 만든 게 아닌 민간에서 만들다 보니 이러한 에피소드가 되는 것입니다. 이도 소중한 여수 관광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상하동에서 용월사를 거쳐 달박구미(월전포)로 넘어가는 길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마치 가만있어도 드러나는 예쁜 여인의 모습이,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한껏 자신의 미모를 자랑하는 포스를 취한 것 같은 그런 아름다움이 녹아 있었습니다.

이런 자연 속에서 ‘힐링’이란 단어는 그 자체가 사치였습니다.

 

 

상하동에서 안 굴전까지는 갯벌과 용암화석, 양식장 등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이런 귀한 풍광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자연에 베풀어 주는 혜택 앞에 인간이 뒤집어 쓴 굴레는 다 던져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선지,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은 쏙 들어가고 한 인간이 아닌 자연의 일부가 되어 걷고 있었습니다.

 

 

굴전에서 무술목까지 걷는 내내 섬들이 눈길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섬은 일명 ‘삼 섬(내치도, 외치도, 혈도)’이었습니다.

이 삼 섬과 관련된 일화는 웃고만 넘길 수 없는 특별함이 들어 있더군요.

 

 

삼 섬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육지로 올라오는 금거북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삼 섬을 삼성 회장이 사려고 했는데 결국 못 사고 여수의 다른 섬을 샀다나.”

 

 

귀가 번뜩였습니다.

세계 굴지의 재벌이 삼 섬을 사려고 했다니, 왜 일까?

 

사연이 있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유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죠.

듣고 보니 부자가 되고 싶은 분들은 이곳으로 꼭 와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운이 저 삼 섬에 다 모여 있대. 특히 저 곳에서 나오는 기운으로 인해 앞으로 천년,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사람이 나타난다는군. 저 삼 섬은 보고만 있어도 기운을 받을 그런 섬이야.”

 

 

허걱. 믿거나 말거나~ 놀라웠습니다.

삼성가에서 관심을 갖는 것 뿐 아니라, 미래 천 년을 이글 경제 지도자가 나타난다니,

 

얼마나 놀랄 일입니까.

여수 참 복 받은 그런 곳입니다.

그래서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대한민국 끝자락 여수에서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하고,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는지 모를 일입니다. 

 

 

 

 

 

어쨌거나, 이 길들은 과거 낚시를 위해 갯가로 연결되던 길을 찾아내 복원한 길입니다. 묵은 길을 정비해 친환경 걷기 길을 개발하기까지 장난 아니었다는군요.

 

자연훼손을 최소한으로 막으면서 ‘걷기꾼’들의 안전을 위해 친환경 매트와 친환경 로프, 바닷가로 밀려든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갯가길이 지나는 코스의 다양한 생활문화와 자연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스토리텔링, 멸종 위기종 조사 등 여수 갯가길의 자연 생태를 알려내는 작업들도 병행해 왔답니다.

 

 

‘여수 갯가길’에는 사단법인 여수 갯가길 회원들의 힘과 더불어 자연환경국민신탁의 전재경 박사님, 황은주 실장님, 스토리텔링 연구소의 김미경 박사님, 유화숙 갤러리 자작나무 관장님, 일러스트 화가 레지나 선생님, 제주 자연 오름의 김홍구 본부장님 등 많은 외지 분들이 재능 기부를 한 곳이기도 합니다.

 

 

‘여수 갯가길’에는 나무 의사 우종영 선생님, 홈페이지 제작 등에 서명일 대표님, 자작나무 큐레이터 지아 씨, 와이즈맨 한려수도 클럽 김완채 회장님과 회원님, 상하동 이장님과 청년회장님, 월전포 마을 주민 등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수 갯가길’을 찾는 <갯가꾼>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갯가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름하여, NFC(Near Field Communication)시스템입니다.

 

이는 전국에서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코스에 대한 정보와 구간별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움직이는 안내소입니다.

 

 

코스에 설치된 안내판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해당구간에 남은 코스길이, 운동량, 휴게 시설, 인근 교통정보까지 제공해 줍니다. 

 

갯가꾼이 서 있는 곳의 역사와 환경 등에 대한 스토리텔링 해 걷기의 재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총 연장 400km가 넘는 25여개의 친환경 힐링 ‘여수 갯가길’이 완성되면, ‘갯가길’은 하드웨어 중심의 여수 관광자원을 보완해 여수의 관광이미지를 제고하고, 이로 인한 관광객의 증가와 관광 수입 증대에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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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다니면 혼자 다닐 때 보다 좋아요.”
“이것들이 아빠한테 전화 한통 없단 말이지.”

 

 

 

 

 

 

 

 

“아빠, 요즘 이게 대세야.”

 

 

중학생 아들과 딸의 말입니다.

주말에 다른 TV 예능 프로그램을 볼라치면 아이들은 대세를 강조하며 “이거 안보면 친구들과 이야기가 안 된다”며 채널 고정을 요구합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쫒아 못 이긴 척 함께 시청하면서 천진스런 아이들의 모습에 반하곤 합니다. 그 프로그램은 아시다시피 ‘아빠 어디가~’입니다.

 

 

그래선지, 부쩍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린 아이가 단둘이 함께 손잡고 다니거나 여행하는 모습입니다. 이걸 보면 ‘나는 왜 아이들과 단둘이 여행을 하지 못했을까?’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어릴 때 많이 놀아 주고, 여행하라던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후배와 둘이 장흥에서 배를 타고 2박 3일간 제주도의 우도 힐링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걸어서 우도 곳곳을 살피는 여유로움을 즐기는 시간이었지요. 덕분에 얼굴이 많이 탔습니다.  우도 힐링 여행에서 눈에 확 띠는 광경이 있었습니다.

 

 

<아빠 어디가>처럼 어린 아들과 함께 우도를 누비는 이동환ㆍ재빈 부자였습니다. 울산에서 온 이들 부자는 우리와 우도를 도는 코스가 비슷해 계속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만있을 수 있나요. 그들과 자연스레 일행이 되었습니다. 걷는 사이사이 이것저것을 묻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 부자가 ‘아빠 어디가~’의 원조더군요.

 

 

 재빈 부자입니다.

 

 

 

 

- 아이와 여행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오래됐어요. 돌아가면서 한 아이하고 다녀요.”

 

 

- 여행에 한 아이만 동행하는 이유가 있나요?
“아이 둘과도 다녀봤어요. 아이 둘은 제가 감당이 안 돼요. 아시죠? 아이들 뒤치다꺼리가 장난 아니라는 거. 집중 효과도 있고요.”

 

 

-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나요?
“아빠 여행 간다~ 하고 말하면 서로 가려고 싸울 정도에요. 새벽 4시에 출발할 때도 있는데 깨우면 금방 일어나요.”

 

 

- 아이와 단둘이 여행이 좋은 점은 뭐나요?
“아이들과 다니면 혼자 다닐 때 보다 좋아요. 때로는 아들이 말 섞을 친구가 되고, 사진 찍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모델이 돼요. 그리고 아이들과 아빠가 서로 공유할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 좋아요. 이건 꿩 먹고 알 먹기죠.”

 

 

- 아이들 엄마는 가족 여행을 더 선호할 것 같은데….
“아이와 둘이서만 여행가면 당연 싫어하죠. 가족 여행도 자주 다니는 편이니 불만 없어요. 아내가 더 권해요.”

 

 

재빈이 목에 카메라가 걸려 있습니다.

카메라도 흔한 똑딱이가 아닙니다. 아빠가 쓰던 걸 줬다는데 사진 찍는 폼이 제법 납니다. 이것만 봐도 하루 이틀의 실력이 아닌 건 확실하네요. 아빠 사진을 위한 모델 포즈도 아주 딱입니다. 해맑은 표정에 저까지 흐뭇합니다.

 

 

 

 

 

 

 

 

 

“아이들에게 출장 간다 하고 왔어요.”

 

 

제주도행 배 안에서 후배가 한 말입니다.

출장? 아이들에게 이실직고 하고 오지 싶었습니다. 그런 후배가 옆에서 투덜거립니다. 평소에는 아빠가 귀찮을 정도로 전화하고 문자하고 난린데, ‘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이날은 너~무~ 감감무소식이라는 겁니다.

 

 

“우도에서 즐겁게 놀다오세요.”

 

 

아빠의 서운함을 알았는지, 다행이 문자 한통은 왔더군요.

후배는 문자를 일부러 보여주며 얼마나 우쭐대던지…. 자기도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아주 좋은~ 아빠라는 폼입니다. 그렇지만 후배는 결국 불만이 터졌습니다.

 

 

“아니, 이것들이 아빠한테 전화 한통 없단 말이지.”

 

 

엄청 서운하나 봅니다.

이들은 제 경우와 비교하면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제 아이들은 전화는커녕 문자 한통 없으니까. 집 떠나면 무소식을 희소식으로 여기고 사니 그럴 수밖에. 두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괜히 제가 심통이 납니다.

 

 

“올 여름에는 아이들과 지리산 둘레길 걸으려고요.”

 

 

후배가 올해 초 마음먹었던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걱정이래요. 아들 둘은 괜찮은데, 아직 어린 딸과 다니려면 힘들 거라면서. 그렇지만 제게는 행복한 가족으로만 보입니다.

 

 

‘아빠 어디가~’를 실천하지 못하고, 주로 혼자 다녔던 많은 여행들이 반성됩니다.

 

왜 진작 이런 생각 못했을까? 더 늦기 전에 아이들과 여행을 꿈꿔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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