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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진신 사리 만진 영광, '다솔사'서 느끼다!

풍수지리설의 시조 도선 국사와 만남에 ‘감동’
‘고집멸도’, 모든 중생은 열반에 들 운명?
개, ‘네가 부처로구나’...염화미소와 이심전심

 

 

 

 

다솔사 가는 길입니다. 아름드리 숲길은 걸어주는 게 예의입니다.

 

 

 

 

가을 때문이지 싶습니다. 여유를 찾고 싶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이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 나를 되돌아보고픈 용기가 났습니다. 지인과 시절 인연을 정하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국도와 지방도를 따라 움직였습니다.

 

 

“여기 경남 사천 곤양에 다솔사라는 절이 있어. 아늑한 절이지. 40여 년 전 대학 때 갔었는데, 그 기억이 지금도 새롭네.”

 

 

지인의 설명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그동안 듣도 보도 못했던 ‘봉명산(鳳鳴山) 다솔사(多率寺)’에 혹했습니다. 정처 없이 천천히 떠도는 중에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하여튼 다솔사란 이름만으로도 묘한 끌림이 있었습니다. 즉흥적으로 다솔사로 향하면서 지인이 말했습니다.

 

 

“옛날엔 차 몰고 가다가 들르고 싶으면 그때그때 쉬었다 가곤 했는데, 오랜만에 그런 여행 하는 기분이네.”

 

 

여행, 이런 게 맛있지요. 이런 여행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다솔사로 가는 내내 보너스 받은 것 같았습니다. 또한 저승사자에 이끌려 옥황상제 앞에선 중생이, 옥황상제에게 때를 쓴 끝에 며칠간의 삶을 보장받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분명한 건 정신의 고향을 찾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봉명산 다솔사 가람 

편백나무 숲길

 

 

 

 

“교수님, 이런 길은 차를 두고 걸어가는 게 길에 대한 예의 같아요.”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마, 너무나 차분하고 정적인 느낌 때문이었으리라! 차를 되돌려 주차 후, 약수 한 모금 마시고 걸었습니다. 아름드리 정겨운 솔밭과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이 어우러진 맑고 싱그러운 길이 일주문(一株門)과 천왕문(天王門)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걷는 자체가 자연과 교감이었습니다.

 

 

“다솔사는 503년(신라 지증왕 4년)에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영악사로 창건했다. 신라시대 자장 법사(610~654), 의상 대사(625~702), 도선 국사(827~898) 등에 의해 중수됐다. 도선 국사가 중수하면서 다솔사라 다시 개칭했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숙종 때 재건되었다가 1914년에 불탄 걸 다시 지었다.”

 

 

1500여년 된 다솔사를 까마득히 몰랐습니다. 게다가 고려 태조의 출현 등을 예언한 우리나라 풍수지리설의 시조이며, ‘도선비기’로 세간에 유명한 도선 국사와의 만남만으로 감동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풍수지리설에 기반 한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다솔사가 앉은 봉명산은 명당 중의 명당인 장군대좌다. 봉명산 봉우리는 장군봉이다. 장군이 있으면 군사가 모여야 하고, 군사는 북을 쳐서 모으듯 절 뒤편 큰 바위가 북 바위고, 법당 앞에 흐르는 샘물이 장군수다. 풍수에 맞게 장군이 군사를 ‘많이 거느린다’는 의미로 다솔사라 했다.”

 

 

이를 증명하듯 다솔사 오르는 길에 ‘어금혈 봉표(御禁穴 封標-어명으로 다솔사 도량에 묘자리를 금하게 한 표석)’라는 음각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었습니다. 그래 설까. 땅의 음덕을 보려고 묘를 많이 썼다 합니다. 이곳에 묘를 쓰면 집안에 장군이 나온다나. 사람들이 어리석은 중생입니다. 자신이 지은 덕에 따른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모르는 게지요.

 

 

 

대양루 

어금혈 봉표 

1500여년 된 절집 다솔사 

 

 

 

대양루를 돌아 대웅전 경내로 들어섰습니다. 대웅전에 ‘적멸보궁(寂滅寶宮)’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대웅전은 보통 부처님 불상이 앉아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적멸보궁은 부처님 몸인 진신사리가 있는 곳이라 불상이 없습니다. 부처님 몸을 불상이 대신할 수 없는 이치입니다. 내부를 보니, 안에서 건물 밖의 부처님 진신 사리탑을 볼 수 있도록 벽면이 유리로 만들어졌습니다. 매무새를 추스르고 삼귀의(三歸依) 예를 차렸습니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다솔사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발견된 건 “1978년 대웅전 삼존불상 개금불사 때 후불탱화 속에서 108과의 사리가 발견되면서 적멸보궁 사리탑을 건립하고 불사리를 봉안했다”고 합니다. 부처님 진신 사리는 두 종류입니다. 부처님 피부가 사리가 된 '백(흰색) 사리'와 혈관이 사리가 된 '적(붉은 색) 사리'로 나뉩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인 백사리와 흑사리입니다.

올 4월, 남해사 혜신스님의 도움으로 찍었습니다.

 

 

 

 

부처님과 인연이 남달랐을까. 올해 4월, 여수 남해사 혜신스님의 배려로 부처님 진신 사리인 백 사리와 적 사리 2과를 직접 손으로 만져 봤습니다. 당시, 사리를 손으로 만지면서도 무덤덤했습니다. 그랬는데, 이곳 다솔사 진신 사리탑을 보니 만져본 자체로도 영광임을 느낍니다. 3년 전, 어느 점술가의 한 마디가 떠오릅니다.

 

 

“스님 될 운명을 용케 피하셨습니다. 스님이 되셨을 때보다 덜하지만 문필가로 이름을 널리 알릴 운명입니다.”

 

 

웃어 넘겼습니다. 하지만 웃을 수만 없었습니다. 한 때 잠시 스님이 되고자 고민했던 적이 있었으니까. 아무튼, 이때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기독교 모태 신앙으로 태어났으나, 불교와 더 가깝게 지내는 걸 보면 아무래도 전생부터 부처님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 진신 사리탑 

대웅전 격인 적멸보궁 

사리탑을 돌며 소원을 빌면...

 

 

 

 

 

“참선본시불방편(參禪本是拂方便) 참선이 곧 부처님의 방편이라!
성공방각차신한(成功方覺此身閒) 공을 이루어 깨치면 이 몸 한가하리니!“

 

 

부처님 사리탑으로 돌아가던 길에 본 글귀입니다. 중생이 어찌 부처님의  큰 뜻을 헤아릴까. 마음 비워 합장하며, 부처님 사리탑 주위를 돌았습니다. 대박 수능, 대입 합격 등을 기원하는 소원이 많았습니다. 모든 중생들, 부디 부처님 전에 촛불 밝혀 경이로운 인연 짓기 바랄 뿐입니다. 다음은 다솔사가 권하는 부처님 사리탑 참배 방법입니다.

 

 

“연화대 차물에 손을 세 번 담궈 몸을 청정하게 한 후 탑전에 오르십시오. 호신불을 수지합장하고 사리탑전에 시계방향으로 세 번 돌면서 소원을 기원합니다.”

 

 

부처님께선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뜻하는 ‘고(苦)’, 괴로움의 원인으로 번뇌의 모임인 ‘집(集)’, 번뇌를 없앤 깨달음의 경계인 ‘멸(滅)’, 깨달음의 경계에 도달한 수행을 이르는 ‘도(道)’ 등 ‘고집멸도’”를 강조하셨습니다. “모든 중생이 곧 부처”라던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궁극적으로 중생은 모두 열반에 들 운명입니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냐? 하는 것만 다를 뿐이지요.

 

 

 

 

나무의 위용에 압도당했습니다. 

 불상을, 유리를 통해 보는 부처님 진신 사리탑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숨결이 스며 있는 안심료.

 

 

 

 

안심료(安心寮)를 찾았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다솔사 안심료는 “노년의 만해 한용운 선생이 주도한 항일 비밀 결사단체 만당의 근거지였으며, ‘독립선언서’ 초안을 작성한 곳이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김동리 소설 <등신불>이 저술된 곳이다”고 합니다. 대단합니다.

 

 

“네가 부처로구나!”

 

 

안심료 앞에 앉아 있는 개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이 소리를 들은 한 처사님, 저를 보더니 씩 웃습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그의 염화미소(拈華微笑)에서 이심전심(以心傳心)을 느꼈습니다. 해우소로 향했습니다. 몸에 쌓인 욕망 덩어리를 배설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근심마저 시원하게 비웠습니다. 다솔사의 온화한 지세가 온 몸을 휘감았습니다.

 

 

“교수님, 다솔사를 안내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예정 없이 결행했던 다솔사 여행은 횡재였습니다. 소리 없이 가을이 깊어갑니다. 우리네 삶도 깊어가는 가을처럼 깊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고즈넉한 길에는... 

해우소에서 물욕을 내려놓았습니다. 

삶은 때때로 휴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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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즈넉하니 힐링하기 좋은 장소같습니다 :) 잘 보고 갑니다 ~

    2015.10.20 09:00 신고

여수갯가길은 힘 빠진 중년 남자를 회춘하게 한다?
자연과 ‘동행기금’, 후세에 복지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
[여수 여행 힐링 여행]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에 가다

 

 

 

여수갯가길 3코스 풍경입니다.

 

 

 

“바위가 입을 열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동화 같은 소감입니다. 서울에서 온 박선희(생명회의) 씨는 “여수갯가길을 걷다보니 오랜 세월 살아 온 바위들이 자신이 아는 아름다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재미있게 이야기해줄 것 같은 느낌이다”면서 “이런 풍경은 여수만의 독특한 자연 유산이다”고 밝혔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보따리가 나올 것만 같습니다.

밭에서 자라는 돌산 갓입니다.

 

 

 

“갯가길은 평범한 중년을 ‘꽃중년’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면서 그녀는 엉뚱한 상상을 보탰습니다.

 

 

“여수갯가길은 평범한 중년 남자를 ‘꽃 중년’으로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하하하하~.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중년들이 엄청 몰리겠지요. 그렇습니다. 서울의 복잡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청정 자연에 섰으니 무슨 말이든 못하겠습니까.

 

그녀의 감성은 여수갯가길 3코스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나오는 현상입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탐욕에 찬 인간을 고스란히 받아주며 품는데 누군들 감동하지 않을까!

 

김용호 시인의 시 한 수 읊지요.

 

 

김용호 시인.

 

 

     여수 갯가길

 

                            김용호

 

  진즉에 이리 좋은 길
  가슴에 하나 닦아두고 살았다면
  밤새 태운 시커먼 청춘의 가슴도
  아마도 어여쁜 꽃비되어
  난분분 휘날렸을 것이다

 

  흔들리는 인파에 쳐지지 않으려
  내쳐 걷다가
  돌아오는 홀로의 슬픈 발걸음도
  오히려 월광에 반짝이는 은파로
  파르라니 번져났을 것이다

 

  바다의 전설이 거북이로 오르고
  어머니 그 어머니의 갯가의 삶
  낱낱이 질경이로 이어져
  이제 후박나무 그늘 되어 쉬고 있다

 

  진즉에 이리 좋은 길
  가슴에 곱게 심어두고 살았다면
  우리 어찌 안타깝기만 하였으랴

 

점심시간, 서로 나눠먹습니다.

거제도 맹종죽순을 회무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쁘게 도시락을 싸오신 분도 계시더군요. 잘 먹었습니다!

 

 

 

평범한 중년 남녀를 꽃 중년으로...여수갯가길 개장

 

 

지난 9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갯가길 3코스’가 개장식이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열렸습니다. 관이 아닌 민간에서 주관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천천히’와 ‘느리게’를 강조하는 철학이 통해 설까, 십시일반 기부 동참이 늘고 있습니다. 먼저 회원들은 회비와 온몸으로 재능기부 중입니다. GS칼텍스는 안내표지판과 벤치를, (주)달성 최재원 대표는 30m 다리를 기증했습니다.

 

 

또 대영중공업 황태식 대표가 20m 계단을, 여수 베니키아호텔 박종환 대표는 10m 계단을, 민예총 여수지부 제정화 지부장과 서봉희 예술위원장 및 돌산지역아동센터는 소율 방파제 벽화를 재능 기부했습니다.

 

 

그린환경 김대영 대표는 전망대 골재를, 여수주조공사 여수 막걸리를, 여수교육지원청 안내 팻말 작업을, 개장 홍보 현수막은 개인과 상공인들이 지원했습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

여수갯가길 3코스 안내표지판입니다.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고... 

 

 

개장식에 맞춰 자연환경국민신탁에서 점심을, 돌산 계동 사거리상회에서 숭어 40마리를 제공했습니다. 여수특산품명품화사업단에서 여수 방풍 웰갱을,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에서 거제 특산품 유자빵과 맹종죽순을 보냈습니다.

 

전승재 선생이 지도하는 풍물단 ‘놀이마당 들풀’은 풍물봉사를, 적십자사여수지사에서 커피와 차 봉사에 나섰습니다.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은 “보태주신 마음 감사하다”고 합니다.

 

 

“여수에 살면서도 이렇게 멋진 길이 있는 줄 몰랐네.”

 

 

개장식 후 같이 걸으며 길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수 토박이들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우리나라 대표 힐링길인 여수갯가길의 제3코스는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백포, 기포, 대율, 소율을 거쳐 향일암이 있는 임포에서 끝나는 총 5개 구간입니다. 약 8Km 거리에 완주 시간은 3시간 정도입니다. 3코스는 완주시간에 비해 경사가 심한 힘든 코스이니 몹시 조심해야 합니다.

 

 

푸짐한 점심...그리고 막걸리,,,

여수갯가길에 서면 꽃중년이 됩니다.

조심에 또 조심...

 

 

 

여수갯가길은 힘 빠진 중년 남자를 회춘하게 한다?

 

 

여수갯가길 3코스는 아찔한 비렁길, 돌 구르는 소리 가득한 몽돌밭길, 한가로운 어촌 마을과 방파제 등을 끼고 있습니다. 또 적송 군락지 숲속 오솔길도 만납니다. 게다가 건너편에는 남해 상주, 거제 욕지도까지 보입니다.

 

특히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2개의 국립공원이 겹치는 우리나라 유일한 곳입니다. 하여, 평범한 중년 남녀를 꽃 중년으로 돋보이게 하지요.

 

 

“자~ 점프, 뛰어 보세요.”
“다 늙어 점프하라고?”
“왜 싫어요? 어서 하세요. 하나 둘 셋….”

 

 

뛰어 보세요!

그림이네, 그림...

꽃중년의 자태...

 

 

중년 남자들, 뛰어나 봤을까? 하지 않겠다고 투정이던 중년들, 옆에서 젊은이들이 팔짝팔짝 뛰어오르니 못 이긴 척 뜁니다. 얼굴에 웃음기 가득 넣고선. 그렇지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이처럼 여수갯가길은 힘 빠진 중년 남자를 회춘하게 합니다. 이게 바로 자연의 위대함이지요.

 

 

방파제에는 물고기 등 재밌는 그림의 돌 조형물이 놓였습니다. 꿈이 담긴 조형물과 섬 등이 어울리니 동화가 되었습니다. 걷기 힘든 곳에는 다리가 들어섰습니다. 풍경 좋은 지점에는 의자도 마련되었습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히며 쉬는 동안 자신을 톺아보기 ‘딱’입니다. 걷는 건 돈 안들이고 먹는 보약이며, 행복을 짓는 일입니다.

 

 

도로가에서 이 지역 농수산물인 미역, 홍합, 오징어, 굴, 돌산갓김치, 고들빼기 등을 팝니다. 농어민을 위해 물건 하나씩 사주는 미덕도 참 좋지요. 참새와 방앗간이라 했던가요? 술꾼들은 보리 오징어와 돌산 갓김치 안주에 막걸리로 목을 축입니다. 캬~, 역시 땀 흘린 후에 마시는 막걸리 맛은 최고지요.

 

 

보리 오징어와 돌산 갓김치, 그리고 막걸리...

배 나온 중년... 배 좀 들어 갔겠네...

걷기를 마치고 시내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임포 마을...

힘들지만 너~무~ 좋다!

 

 

자연과 ‘동행기금’은 아이들에게 복지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

 

 

“남편과 같이 걸으며 대화하니 좋습니다.”

 

 

보기에 요즘 말로하면 ‘썸’ 타는 사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부부였습니다. 여수갯가길은 이처럼 보통 부부도 연인처럼 사랑을 속삭이는 잉꼬부부로 만들었습니다. 헉 이를 어째? “부부, 뽀뽀 한 번 하세요”라고 주문했더니 “부부라도 공공장소에서 그럴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그런데 웃음 가득한 얼굴에는 수줍음이 묻어 있습니다.

 

단체사진도 한장...

땀 뻘뻘 흘리시고...

이 부부 쑥스러워 합니다...

 

 

“쓰레기가 많아요.”

 

 

3코스를 완주한 갯가꾼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해안가는 어디나 마찬가지.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생활 쓰레기, 바다 쓰레기 등으로 몸살입니다. 육지 해안선 범위가 워낙 넓어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버리지 않기를 호소해도 쉽지 않습니다. 어찌 할까? 자연환경국민신탁 전재경 대표이사에게 그 대안을 들었습니다.

 

 

돌산 갓김치의 매력

여수 특산품 웰갱.

돌산갓김치도 뺄 수 없지요.

 

 

“그동안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권리만 누렸습니다. 이젠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해 물려 줄 의무가 생겼습니다. 바로 자연과 ‘동행기금’입니다. 동행기금은 미래세대 주인공인 아이들이 살아야 하는 세상은 사람과 깨끗한 자연환경, 행복한 동물과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하는 복지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입니다.”

 

 

이 소리에 깜작 놀랐습니다. 깨끗한 물 사먹고, 맑은 공기 사서 호흡하는 때에 걸맞게 대안이지 싶었습니다. 사람이 찾음으로써 훼손되는 자연을 지켜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거죠. 인간에게 드디어 자연에 대한 권리뿐 아니라 의무까지 지워진 오늘날입니다. 지구에서 함께 사는 모든 생명에게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수고하신 분들...

바다, 동화 이야기...

여수갯가길 3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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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사실일까? 한창 제철인 ‘죽순’ 드세요!
힐링 여행, 거제도 맹종죽 테마파크 ‘숨 소슬’
60년 만에 꽃핀다는 대나무 꽃 피면 죽는 이유는?
경남 거제에서 느낀 대나무 맹종죽 팩트 힐링 여행의 묘미

 

 

 

 

우후죽순 사실일까?

 

 

식용 대나무 죽순의 대명사, 거제도 맹종죽순입니다.

 

 

 

 

‘우후죽순(雨後竹筍)'

 

“한때 어떤 일이 많이 생겨남을 비유”한 말입니다. 실제로는 “비가 온 뒤 여기저기 돋아나는 죽순”이란 의미입니다. 과연 사실일까?

 

 

 

'숨소슬' 이름 참 잘 지었습니다.

 

 

거제 맹종죽 테마파크 '숨소슬' 입구입니다.

 

 

 

 

힐링 여행, 거제도 맹종죽 테마파크 ‘숨 소슬’

 

 

지인과 함께 대나무에 ‘팩트’를 맞춘 힐링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가봤던 전남 담양 대신 새로운 대나무 여행지로 정비한 경남 거제를 선택했습니다. 알고 보니, 담양은 죽세공으로 쓰이는 ‘왕대’, 거제는 식용인 ‘맹종죽’으로 유명하더군요. 먼저, 거제도의 시인 김용호 님의 대나무 관련 시부터 한 수 읊지요.

 

 

  대나무 숲에서
                                  김용호

 

대숲에 누구 없이 가만히 걸어간다
더러운 뉴스들로 진저리 몸살 나는
눈과 귀 가슴을 열어 댓잎으로 쓸어 본다

 

그렇다 산다는 게 허접 쓰레기 마냥
따지고 보면 하나 소중할 게 없건마는
그렇게 떨며 살았나 무엇을 지키려고

 

이리 빽빽 밀생해도 다투는 법이 없다
새순 솟을 자리들은 선배들이 비워놓고
내미는 봉오리마다 힘 모아 응원한다

 

 

거제 하청면의 맹종죽 테마파크 ‘숨 소슬’에 섰습니다. 이는 거제맹종죽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더군요. 바람직하게 여겨집니다. 입구에는 맹종죽으로 만든 수공예품 판매장이 있더군요. 커피 잔에서부터, 찻잔, 죽비, 악기, 밥그릇, 연필통 등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또 대나무 목걸이 만들기, 대나무 활 만들기, 대나무 교육농장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갖춰져 있습니다.

 

 

 

 

대나무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방문객 각자의 소원을 붙였습니다.

 

 

 

60년 만에 꽃핀다는 대나무 꽃 피면 죽는 이유는?

 

 

비가 내립니다. 에구~, 가는 날이 장날. 차분히 대나무 숲에서 죽순 좀 보려했더니, 비가 많이 와 문 닫는다나. 양해 구하고 잠시 대나무 숲에 섰습니다. 바람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싱그러움이 담겼습니다. 보기만 해도 ‘쭉쭉 빵빵’인 대나무 자태에 기죽습니다. 대나무 숲이 주는 서늘함이 정신까지 맑게 합니다.

 

 

와~, 대나무 새싹이라는 ‘죽순’ 천지입니다. 작고 앙증맞은 죽순만 떠올렸는데, 엄청 납니다. 대나무는 하루에도 30~40Cm씩 쑥쑥 자란다더니, 그 말뜻을 알 거 같습니다. 땅에 눈을 고정합니다. ‘우후죽순’이란 말이 진짜 사실일까, 현장 확인용입니다. 대박~. 땅에서 솟아나는 죽순인 듯합니다. 내민 머리, 쑥 큽니다. 죽순에서 피어오른 잎도 앙증맞습니다.

 

 

 

 

쑥쑥 크는 대나무 시원시원합니다.

 

 

대나무 죽순 크는 소리 들리시나요?

 

맹종죽순을 가공하고 있습니다.

 

 

김용호 시인의 안내로 죽순가공 공장을 찾았습니다. 한창 죽순 손질 중입니다. 죽순을 잘라, 껍질을 까, 알맹이만 담습니다. 그리고 죽순을 삶아 저장합니다. 남기봉 대표(거제농수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는 “대나무는 대개 60년 만에 꽃이 핀다”면서 “대나무는 꽃이 피고 나면 바로 죽는다” 합니다. 이유는 “꽃이 영양분을 다 먹어 죽순이 자랄 수가 없기 때문”이라네요. 더 놀라운 게 있었습니다.

 

 

“봉황새는 오동나무에 앉아 노닐고, 대나무 꽃을 먹습니다! 그 만큼 대나무 꽃은 상서로운 꽃입니다.”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는 전설의 새, ‘봉황새’. 봉황이 대나무 꽃을 먹는다는 건 처음 들었습니다. 상상이 나래를 폈습니다. 대나무 꽃이 보기 힘든 것처럼, 그래서 봉황새를 볼 수 없는 걸까? 조선시대, 극락조를 다스리던 관리부서 ‘용부’처럼 천상의 세계에도 봉황새를 다스리는 신선이 있을 법한데…. 이런 것들까지 보태면 대나무 관련 스토리텔링이 제대로 될 것 같습니다.

 

 

 

 

대나무 죽순을 삶아 이렇게 제품으로 냅니다.

 

 

막 솟아오른 죽순.

 

 

거제도 특산품인 거제 맹종죽순 가공공장입니다.

 

 

 

지금이 제철, 식이섬유의 대명사 대나무 ‘죽순’ 드세요!

 

 

대나무 꽃은 봉황이 먹고, 대나무 새싹 죽순은 사람이 먹지요. 이로 보면 죽순은 사람을 신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듯합니다. 그래 설까, 죽순 슬라이스에는 결정이 들어있답니다. 이 결정은 죽순 고유의 아미노산인 티로신이라네요. 이는 마치 ‘사리’처럼 여겨집니다. 하여, 스님들께서 죽순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4~5월 지금이 제철인 대나무 죽순의 대명사, 맹종죽순 대부분이 거제에서 재배됩니다. 맹종죽순은 크기가 커 육질과 향, 특유의 아삭거림이 좋습니다.”

 

 

 

삶아진 죽순

 

 

이렇게 결정체가 보입니다. '사리'처럼 보이는 게 영양분이랍니다.

 

죽순의 간격이 균일해야 좋은 제품이랍니다.

 

 

남기봉 대표는 “죽순 요리는 회무침, 죽, 샐러드, 비빔밥, 구이, 냉채 등 다양하다”고 소개합니다. 그러나 “거제는 죽순 관련 요리가 덜 활성화 돼 담양으로 많이 팔려간다”네요. 담양은 대나무 숲에서부터 죽제용품, 요리까지 대나무 관련 산업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이에 반해 거제는 아직 부족한 듯합니다.

 

 

죽순은 식이섬유의 보고입니다. 또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많은 영양 덩어리입니다. 이로 인해 “일본은 죽순 소비가 아주 높다”네요. 죽순 가격도 “일본은 100g에 2800원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00g에 140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싼 편입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이는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죽순 효능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이랍니다.

 

거제 맹족죽순의 제품구입 문의는 거제시 농산물 수출영농조합법인(☎055-636-1494) 으로 하시면 됩니다.

 

 

지인과 함께 한 거제도로의 대나무 테마 여행, 나름 의미 깊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것을 아는 즐거움이 여행의 묘미지요.

 

 

 

대나무 죽순 쑥쑥 크는 소리 들리시죠?

 

 

거제 맹종죽순에 대해 설명하는 남기봉 대표입니다.

 

죽순 끝에서 나온 잎들이 꼭 표창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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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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